LPG 승용차 해빙, 주목받는 르노삼성차
LPG 승용차 해빙, 주목받는 르노삼성차
  • 최승우
  • 승인 2019.04.1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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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LPG 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도넛 탱크를 이용한 SM6, SM7 LPG 모델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르노삼성차가 상반기 출시 목표로 QM6 LPG 개발에 들어갔다

 

 

언제부턴가 회색빛 하늘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익숙해졌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중국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라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다른 나라 탓하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친환경의 선두주자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디젤차가 당장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그동안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일반인의 구입이 제한적이었던 LPG 자동차는 대기 환경 개선의 또 다른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공개한 연구용역 보고서 ‘수송용 LPG 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LPG 차량이 규제가 풀려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게 될 경우 2030년 기준으로 자동차 배출 가스 중 질소산화물은 3941~4968t, 미세먼지는 38~48t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르노삼성의 LPG 모델은 도넛 탱크가 아래에 위치하는 구조상 무게중심이 낮아서 준수한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환경 피해 비용 역시 3327억~3633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가 시급한 국가적 해결과제가 되면서 LPG 차량 규제 문제는 몇 년 전 논의됐던 일부 완화에서 전면 폐지로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일반인도 LPG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연료사용 규제를 완화하는 이른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3월 13일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지난해 말 205만2870대였던 LPG 차량이 2030년 기준 282만2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LPG 차량은 가솔린 차량에 비해 차량 가격과 연료비 모두 저렴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릴 것이 당연하다.

 

 

자동차업체들 역시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런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참이다. 이미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 SM7에 LPG 라인업을 구축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QM6 LPG 개발에 들어갔다. 

 

도넛 모양 연료 탱크로 트렁크 문제를 해결하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도넛 탱크’로 다른 라이벌과의 차별화를 자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LPG 모델들은 트렁크 바닥의 비상용 바퀴 자리에 납작한 환형 LPG 탱크를 탑재했는데, 납작한 도넛처럼 생겨 일명 ‘도넛 탱크’, ‘도넛 LPG’ 등으로 불린다. 르노삼성이 지난 2014년 대한LPG협회와 함께 200억 원을 투자, 2년에 걸쳐 개발한 결과물이다.

 

도넛 탱크를 적용한 QM6 LPG 모델을 상반기에 만날 수 있다 

 

이는 택시업계와 장애인 구매 고객들의 트렁크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반영에 따라 나온 것이다. 현재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기아 K5와 K7 등이 LPG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커다란 연료 탱크 때문에 트렁크가 좁아져서 공간 활용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디젤이나 가솔린 차량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단점으로 작용해 왔다. 예를 들어 여행용으로 많이 쓰이는 렌터카의 경우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엔 트렁크 공간이 턱없이 비좁다. 28인치 캐리어처럼 부피가 큰 가방은 한 개만 넣어도 꽉 찬다. 휠체어 등을 실어야 하는 장애인 차 역시 자리를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연료 탱크가 골칫거리다.

 

 

르노삼성차의 도넛 탱크는 평평한 환형 탱크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LPG 차량보다 트렁크 체감 공간이 40% 가까이 향상됐다. 골프백이나 여행용 가방, 휠체어, 목발 등 대형 수화물 적재도 수월해졌다. 게다가 탱크가 아래에 위치하면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서 보다 준수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탱크가 트렁크의 스페어타이어 공간 안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서 후방 충돌 시 내구성과 안정성도 높아졌다.

 


도넛 탱크가 탑재된 SM7 LPG 차량의 경우, 트렁크 용량은 가솔린 모델(487L)의 85% 수준인 414L다. 이는 골프백을 4개까지 실을 수 있는 크기로, 평균 250L 가량의 경쟁모델에 비해 약 66%가 더 확보된 수치다. SM7 LPG가 택시 차량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공항길 손님 등을 태우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도넛 탱크 방식으로 차량을 개조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LPG 차량에 있어서 도넛 탱크 아이디어의 효율성을 입증하는 사례인 셈이다. 르노삼성차의 연제현 상품기획 담당 부장은 제14회 LPG의 날 기념행사에서 LPG 자동차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산업위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 LPG차의 주력 모델, SM6 LPe 인기

현재 르노삼성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LPG 모델은 지난해 총 7308대가 팔린 SM6 LPe이다. 이후 LPG 자동차의 규제가 완전히 폐지되고 대중화된다면 주력 모델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장애인, 렌터카, 택시 등 총 7개의 LPG 라인업이 갖춰졌다. 

 


SM6 LPG 모델은 시각적인 안정감과 다이내믹한 이미지 강조를 위해 기존 세단보다 차 높이를 낮췄다. 전면 디자인의 경우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세웠다. 측면은 부드러운 평면과 대조되는 도어 하단부의 날렵한 라인을 적용했다.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더 고급스러워졌으며, 르노삼성 패밀리룩의 상징인 C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DLR)도 여전히 정체성을 드러낸다.

 


실내를 보면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다이아몬드 문양의 나파 퀼팅 가죽 시트로 꾸몄으며,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은 다이아몬드 자수 퀄팅으로 장식했다. SM6 LPe는 2.0L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을 부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m가 나온다.

 

복합연비는 9.0~9.3㎞/L다. 또한 SM6 LPe는 닛산의 협력업체인 일본 자트코(JATCO)사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됐다. CVT는 일반 다단변속기보다 동력 손실이 적으며, 엔진 마찰력을 감소시켜서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연비 요구 영역에서는 선형 가속을 통한 연비 최적화를 유지하며, 가속 요구 영역에서는 D-step 가속 모드를 적용하여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기어 변경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도 CVT의 특징이다. 이는 매끄러운 변속이 가능하고 변속 충격이 없어서, 부드러운 주행 질감으로 직결된다는 뜻이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상품성은 높이면서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2018년형 SM5 LPG 택시 모델을 출시했다.

 

도넛 탱크와 더불어 고급형 트림과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오토 라이팅 헤드램프, 레인센서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다. 또한 택시 최고급형 트림에는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추가, 시각적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삼성 LPG 모델들은 도넛형 탱크로 대폭 넓어진 트렁크 공간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해 일상 속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킨다”며, “앞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독보적인 탱크 기술에 기반한 SM6, SM7 등 다양한 LPG 모델 라인업을 토대로 국내 LPG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바야흐로 LPG 승용차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천연가스(CNG) 승용차도 나올까?

 슈코다 비전 X의 드라이브 트레인

 

천연가스차는 현재 승용차와 버스 및 중대형 화물차 위주의 상용차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연료의 저장방법에 따라 200~250kg/㎤의 고압으로 연료를 압축하는 압축천연가스(CNG)와 영하 165℃ 이하로 냉각시킨 액체상태의 액화천연가스(LNG)차로 구분할 수 있다.

 

LNG의 경우 연료 온도를 영하 165℃ 이하로 유지해야 하므로 저장탱크와 연료공급시스템, 충전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대부분 CNG 자동차 위주의 개발 및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LNG는 단위부피당 주행거리가 길어 장거리 운행을 많이 하는 대형트럭과 트레일러 등을 중심으로 미국 및 유럽 등에서 개발 및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CNG 승용차의 경우 유럽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어 판매중이다. 아우디 G-트론과 폭스바겐 골프 CNG, 피아트 푼토 및 500L 등이 대표적인 양산 CNG 모델이다. 또한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2017년 폴로 CNG와 스포트백 G-트론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폴로 CNG 버전은 1.0L TCI 엔진을 장착한 5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기존 디젤차를 대신할 차세대 모델로 알려져 있다. 북미의 경우에도 포드 F150 CNG와 쉐보레 임팔라와 크루즈, 혼다 시빅 GX 등 다양한 NGV 모델을 판매중이다. 이런 승용 CNG 모델들은 대부분 충전인프라가 부족하고 운행경로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가솔린과 CNG를 운전상황에 따라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바이 퓨얼(Bi-Feul) 엔진을 적용해 충전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연소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 퓨얼이란 하나의 엔진으로 두 가지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휘발유와 LPG 또는 휘발유와 CNG, 휘발유와 수소연료, 디젤과 CNG 등 주로 석유연료와 가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두 가지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연소실 내부에서 두 가지 연료를 섞어서 연소하는 방법, 아예 처음부터 두 가지 연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방법 등에 따라 듀얼 퓨얼(Dual fuel), 플렉스 퓨얼(Flex feul), 바이베리언트(Bivalent) 등으로 불린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슈코다 비전 X 콘셉트카는 CNG와 가솔린 엔진,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아무튼 디젤의 퇴조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체연료가 부각되면서 LPG 승용차의 대중화 길이 열렸다. 다음 순서로 CNG 또는 두 가지 엔진을 혼용한 바이퓨얼 승용차도 관심 있게 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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