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신형 쏘나타, 무난함에서 개성으로의 변화
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신형 쏘나타, 무난함에서 개성으로의 변화
  • 구 상 교수
  • 승인 2019.04.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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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무난함에서 개성으로의 변화

 

국산 중형 승용차의 간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쏘나타가 2019년을 맞아 완전히 탈바꿈해서 등장했다. 며칠 전까지 현역이었던 쏘나타 뉴 라이즈, 바로 직전 모델이었던 LF 쏘나타의 등장이 생생한 어제 일 같아서 여전히 신차처럼 느껴지는데 말이다. 게다가 LF가 나올 때 현대자동차는 별도로 쏘나타 모터쇼라는 행사까지 열면서 신형이라는 걸 강조했는데, 또 시간이 흘러 새로운 모델이 나온 것이다. 

 

 

새로운 쏘나타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개성의 강조다. 늘 그렇듯이 쏘나타급의 중형 승용차는 중산층 가정의 패밀리카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개성보다는 보편성과 실용성이 우선시되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쏘나타는 그런 보편적인 가치 기준에 잘 들어맞는 완성도 높고 무난한 디자인을 견지해왔다. 쏘나타 전체의 역사를 보면 1998년의 EF 쏘나타가 매우 스포티한 차체 디자인을 보여준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 1994년의 NF 쏘나타는 정말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이 대다수의 역대 쏘나타들이 추구해온 가치일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쏘나타는 그런 무난함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특히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을 보면, 직선과 곡선이 결합되어 형성되는 면의 폭이 앞쪽에서는 넓지만 차체 중앙에서는 좁아지고, 뒤로 가면서 다시 넓어지는 변화를 보여준다.

 

직선적이면서 뒤로 갈수록 조금씩 넓어졌던 이전 모델의 논리적 조형과는 다르게 매우 감성적인 접근이다. 캐릭터 라인 아래쪽의 웨이스트라인 역시 B-필러 기준의 분할선 부분에서 거의 단차가 사라졌다가 앞뒤로 가면서 다시 생겨나는 조형이다. 즉, 곧게 뻗은 선을 쓰지 않고 차체의 볼륨과 결합된 곡선이 쓰였다.

 

 

뒷면의 디자인 역시 개성이 두드러진다. 슬림한 인상의 트렁크 리드는 가는 띠 모양의 빨간색 미등으로 인해 더욱 슬림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리드 양쪽으로 자리 잡은 테일 램프는 모서리의 날을 세워서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뭇 디지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게다가 전문용어로 핀(fin) 또는 스트레이크(strake)라고 불리는, 테일 램프 위쪽에 만들어진 작은 돌기들 역시 소용돌이 발생을 줄여주는 역할과 함께 매우 감각적인 디자인 터치를 보여준다. 실내도 수평 기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슬림한 비례의 환기구 디자인이 넓은 공간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콘셉트 카들을 보면 실내의 쾌적성을 강조하고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적은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신형 쏘나타의 실내 디자인 이미지 역시 그런 간결하고 쾌적한 이미지다.

 


과거의 차량들이 전반적으로 차량 자체의 존재감을 강조하면서 자동차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이었다면, 최근의 자동차 내외장 디자인은 전동화와 친환경, 그리고 자율주행 등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한 미래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라기보다 생활공간에 가깝고, 기계보다는 전자장비, 혹은 디지털 디바이스와 같은 개념을 보여준다. 

 


미래의 자동차가 기계라기보다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생활 속의 다양한 도구 중 하나라고 한다면, 현대자동차가 그간 추구해왔던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라는 실존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디자인 콘셉트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라는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콘셉트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그런 차량의 콘셉트 변화를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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