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신형 마칸, 디젤이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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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신형 마칸, 디젤이 그리워질 것 같다
  • 앤드류 프랭클(Andrew Frankel)
  • 승인 2019.01.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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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마칸은 4년 연속으로 운전자가 선택한 동급 최고의 차로 뽑혔다. 신형 마칸이 이 기록을 5년 연속으로 늘릴 수 있을까?

 

포르쉐에서 마칸은 얼마나 중요할까? 가장 최근의 연간 판매량이 이 질문에 관한 좋은 대답이 될 것이다. 5년 전에는 포르쉐 라인업에 마칸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에는 마칸이 911, 718 박스터와 카이맨, 파나메라보다 더 많이 팔렸을 뿐 아니라 이들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에 포르쉐가 만든 차의 40%가 바로 마칸이었다. 게다가 포르쉐 마칸의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포르쉐의 차는 대부분 비슷한 판매량 곡선을 보여준다. 출시하자마자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새로운 경쟁 모델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감소하는 것. 그러나 포르쉐 마칸은 아니다. 2014년에 처음 등장한 이 차는 연간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형 포르쉐 마칸은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활기가 생긴다

 

아마도 신형 마칸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한테 실수하지 말라는 글씨를 금색으로 새긴 지침서가 전달됐을 것이다. 2세대 마칸을 위한 예산 승인서에는 ‘심각하지 않으면 그대로 쓰라’, 또는 ‘포르쉐가 무엇인지 보여주라’ 같은 문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신형 포르쉐 마칸은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차는 완전히 새롭다기보다 기존 마칸을 매만진 것처럼 보인다. 시각적 변화는 뼈대를 개조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없이 할 수 있는 범퍼와 헤드램프, 그릴, 리어 디퓨져를 다듬고 현재 포르쉐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좌우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를 적용하는데 그쳤다.

 

 

실내에서는 포르쉐의 새로운 통합 아키텍처가 발견된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4.8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으로 바뀌었고 10.9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정보와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한다. 그러나 일부 기능을 위한 물리적인 버튼은 그대로 남겨뒀다. 포르쉐는 LED 헤드램프와 ‘트래픽 잼’ 모드가 있는 저속 크루즈 컨트롤, 대중으로부터 얻는 교통 정보, 전용 오프로드 내비게이션 앱 등 최신 전자 장비를 더했다.

 

실내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포함해 포르쉐의 최신 장비가 가득하다

 

지금 신형 마칸에서 찾을 수 없는 최신 장비는 내년에 적용될 것이며, 더는 디젤엔진을 얹은 마칸을 볼 수 없다. 포르쉐는 더 좋은 연비와 CO₂배출량을 20% 낮춘 최신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만큼 깨끗하고 SUV에 가장 이상적인데도 불구하고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폭스바겐그룹에서 포르쉐에 디젤엔진을 공급했던 브랜드는 디젤게이트 이후 더는 그 혜택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 문제에 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진실이 무엇이든 이제 포르쉐 마칸 라인업에서 디젤엔진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2세대 마칸은 좌우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로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전체적으로 디젤 모델에 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도 여전히 크고 무거운 SUV에서 디젤엔진이 강세를 보이는 영국과 유럽에서, 신형 포르쉐 마칸은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카이엔, 파나메라와 달리 이번 세대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마칸 S에는 배기량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새로 개발한 V6 3.0L 340마력 엔진이 들어간다. V6 2.9L 엔진을 얹은 마칸 터보는 최고출력이 440마력에 달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사이에 GTS 모델이 추가될 것이다. 그러나 한참 나중 일이다.   

 

2.0L 터보차저 가솔린엔진은 제원상 성능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포르쉐는 기존 디젤 모델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최하위 모델인 2.0L 가솔린엔진을 적용한 마칸에 집중했다. 이런 엔진이 마칸 보닛 아래 자리 잡는 것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것이다. 포르쉐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하향식 접근법을 선택한다기보다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 엔진은 폭스바겐에 가져온 것으로 고성능 골프 GTI에 들어간 엔진과 동일하다. 그러나 골프 GTI에서는 310마력을 내지만 마칸에서는 출력을 낮춰 245마력이다. 출력 부분에서 폭스바겐이 포르쉐를 앞지르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몇몇 사람은 마칸과 마칸 S 사이에 100마력 가까운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좀 더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더 강력한 엔진을 적용하는 것보다 한층 까다로운 국제표준시험방식(WLPT)에서 인상적인 연비와 CO₂배출량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2.0L 엔진을 품은 마칸은 3.0L 엔진의 마칸 S보다 최대 100kg 더 가벼울 것으로 보이는데, 이 두 모델 사이의 실제 성능 차이를 어느 정도 줄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라인업에서 기본형 모델은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떨쳐낼 수 없지만 그래도 마칸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 년 전 프로토타입을 운전했을 때 6기통 모델과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놀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양산 모델을 타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처음에는 조금 배짱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면 프로그램을 새로 짠 PDK 변속기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기존 V6 3.0L 엔진보다 소리가 좋고 더 많은 즐거움을 준다. 물론 저회전대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력한 토크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본형 마칸이 주어진 도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한 가지 더 있다. 신형 포르쉐 마칸을 운전하면서 꼭 한계 근처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이보다 더 스티어링이 깔끔하고 차체 균형이 잘 잡힌 마칸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고성능 SUV를 타고 고속으로 달리면 아주 실망스럽다. 직선구간에서는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코너를 만나면 더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고 저속 코너에서는 리듬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신형 포르쉐 마칸은 성능과 섀시 능력이 아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내가 운전한 마칸 중 최고의 핸들링을 보여주는데 이는 전체 SUV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최신 알루미늄 복합 섀시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든 핵심 부분이 모두 더 좋아졌다. 

 

또한 마칸은 이미 경쟁 모델보다 한참 앞서 있다. 그러나 작지만 심사숙고한 업데이트를 통해 동급에서 가장 재미있는 오프로더 역할도 한다. 일부 사람들이 적절한 포르쉐 스포츠카 같다고 표현했던 전통적인 느낌은 사라졌지만, 전에 없었던 SUV로 새롭게 태어났다. 나는 여전히 디젤엔진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디젤엔진이 없어서 제원상 성능이나 보닛 아래가 허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신형 마칸에 얹은 2.0L 가솔린엔진은 신뢰가 가고 재미있어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다. 

 

tester’s note

마칸의 스티어링 휠은 911과 같다. 이는 918 스파이더에 활용했던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마칸을 운전하면 하이퍼카처럼 느껴질까? 한마디로 답하면 ‘아니다’(NO).  

 

<PORSCHE MACAN>

진화된 업데이트를 통해 2세대 포르쉐 마칸은 다른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가격 4만6344파운드(약 6631만 원) 

엔진 4기통 1984cc 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245마력/5000rpm  

최대토크 37.7kg·m/1600rpm 

변속기 자동 7단 

무게 1795kg

최고시속 225km 

0→시속 100km 가속 6.7초

연비 12.4km/L

CO₂ 배출량 185g/km

경쟁 모델 BMW X4, 재규어 F-페이스, 메르세데스-벤츠 GLC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포르쉐의 노력>

 

포르쉐 입장에서는 스프링 비율과 댐퍼를 다듬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쉬울 것이다. 신형 마칸의 섀시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그러나 포르쉐는 포르쉐답게 기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섀시를 다듬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스펜션에 알루미늄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포르쉐 엔지니어는 이로 인해 무게와 소음이 줄고 스티어링 정확성이 높아졌으며, 승차감이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또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티어링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번 작업은 스티어링이 중심에서 벗어났을 때 주행 감각을 더 좋게 만드는데 집중한 것이다. 이외에도 포르쉐가 새로 개발한 텅스텐 코팅 브레이크 디스크를 넣었다. 제동거리를 아주 많이 줄이지는 않지만 디스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앞뒤 타이어 편평비를 다르게 가져가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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