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 투리스모 5: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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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 투리스모 5: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4.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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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레이싱 게임의 창조자가 말하는 ‘왜 그토록 오랫동안 GT5를 기다려야 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서킷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렇게 안전한 곳에서도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플레이스테이션 3으로 즐기는 그란 투리스모처럼 초현실적인 컴퓨터 드라이빙 게임을 즐긴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트랙 밖으로 벗어난다고 해도 잃는 것은 게임 속의 점수밖에 없다.

그란 투리스모를 창조한 자동차 광, 야마우치 카즈노리는 디지털계의 엔초 페라리로 추앙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11월 말, 그는 엄청나게 출시가 연기된 그란 투리스모 5를 내놓았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유럽 출시 행사에서의 독점 인터뷰에서 야마우치는 “그처럼 대규모의 게임으로 커진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게이머들이 가상 세계에서 각기 다른 메이커들이 만든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스스로의 ‘시뮬레이터’ 개념을 만들어냈다. 1997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그란 투리스모에는 178대의 차와 11개의 서킷이 수록되었고 1천85만장이 팔렸다.

네 번째 시리즈가 나온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GT5가 출시 준비되기까지는 2,000일이나 더걸려야 했다. 원래 2008년 여름에 선보이기로 되어 있었던 GT5의 출시는 야마우치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그의 작품을 다듬기 위해 애쓰는 동안 거듭 지연되었다. 야마우치는 한때 그란 투리스모의 전신인 모터 툰 그랑프리에 대한 비평으로 상처를 입었다. 게임이 채 준비되기도 전에 소니로부터 출시를 강요받은 그 게임에는 부정적인 리뷰가 쏟아졌고, 그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있었으리라고 느꼈다. 이경험은 GT5가 준비될 때까지 출시하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에 불을 지폈다.

“만약 같은 것을 다시 한 번 만들려고 한다면 대단히 쉽게 할 수 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한다면 훨씬 더 어려워집니다” 그의 설명이다. “GT5에 있어, 저희는 옛 그란 투리스모를 버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딱히 완성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완벽하게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료시점을 정해놓으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찾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완벽하지 않은 부분들의 수를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줄인 시점을 찾아야만 하고, 그때가 바로 출시시기가 되는 겁니다. 저희는 항상 ‘하루만 더’ 요청을 했지만 ‘당장 출시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었지요.”

문제 중 일부는 온라인 레이싱, 차의 손상 표현, 악 천후 재현 및 3D 기술 등을 포함한 새 게임의 복잡성자체에 있었다. 야마우치의 가장 큰 도전거리는 “이 모든 다른 기능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모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란 투리스모와 자동차 메이커들의 관계도 1997년 이후 극적으로 변화했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포르쉐를 비롯한 몇몇 메이커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것을 거부했다. 소니가 지속적으로 몇몇 메이커(특히 페라리)의 브랜드 사용권을 구입하는 사이에, 다른 메이커들은 더 젊은 대중들과 소통하는 데 이 게임 시리즈를 활용함으로써 혜택을 확인했다. 맥라렌은 야마우치의 팀이 공식 출시 훨씬 전에 MP4-12C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패키지 표지에 SLS AMG를 등장시키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 애드리안 뉴이 역시 레드불 팀의 F1 우승에 쓰인 경주차 설계 시간을 빼어 규제가 덜 엄격한 조건에서의 그랑프리 경주차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볼 수 있는 X1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데 할애했다.

야마우치는 온라인과 3D 기술을 발전시킬 그란 투리스모 6을 위한 작업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한다. 새 버전 역시 “자동차는 대단히 현실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계속 시뮬레이터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출시때까지 또 다시 2,000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정말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야마우치의 말이다. “개발이라는 작업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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