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부활하고 있는 GM 뷰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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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부활하고 있는 GM 뷰익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5.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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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랜드 뷰익이 망각의 벼랑 끝에서 되돌아와 GM 회생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뷰익은 자동차 역사상 가장 놀라운 부활의 신화를 엮어내고 있다. 겨우 2년 전 GM이 파산절차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아메리카 브랜드의 절반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뷰익이 제일 먼저 사라지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1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뷰익은 살아남았다. 이제 뷰익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럭셔리카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뷰익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현실과 밀착돼 있다” GM의 북미 마케팅 이사의 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과 2년 전 뷰익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한때 뷰익은 GM에서 기함 캐딜락과 맞먹는 배지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수십 년간 모기업의 홀대를 받고,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2009년 GM이 파산처분을 받을 때 판매량은 전성기의 4분의 1로 곤두박질쳤다. 뷰익을 폐쇄하는 것이 이치에 맞아 보였지만, GM관계자들은 뷰익 폐기를 주저했다.

미국시장에서 존재가 인정되어서가 아니라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명성이 높아가고 있었기 때문. “우리는 중국 덕택에 뷰익을 지켰다” 뷰익의 글로벌 디자인 이사 에드 웰번의 말이다. 중국에서 뷰익이 성공한 것은 요행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가 뷰익의 팬이었다. 그런데 황제의 어차가 제2차 대전 후 탄생한 공산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의 심복 저우엔라이 손에 들어갔다.

10여년 전 올드 GM 회장 잭 스미스가 중국관료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당시 GM이 상하이에 공장을 세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오펠이나 쉐보레 같은 주류 브랜드 하나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관계자들은 버럭화를 냈다. 자기들은 ‘최고’ 브랜드를 원하는 데 무슨 소리냐고 반발했다. 알고 보니 그들의 최고는 뷰익이었다.

오늘날 중국은 브랜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신형 뷰익 리갈은 GM의 유럽 기술진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 성과는 의미심장하다. 대형 라크로스 세단과 엔클레이브 SUV와 같은 모델은 뚜렷한 개성을 갖춘 스타일로 고급시장을 겨냥한다. 소비자 반응도 그에 못지않게 선명하다. 뷰익은 17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만 연간 기준 73%나 뛰어올랐다. 올해 지금까지 뷰익은 장기간 미국 럭셔리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렉서스를 앞질렀다. 현행 판매 챔피언 BMW에 뒤졌을 뿐. 그마저 겨우 800대 차이였다. 뷰익 판매량의 약 절반은 렉서스와 벤츠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싸워 거둔 전과다.

이처럼 뷰익이 새로 찾아낸 추진력은 GM 내부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 앞으로 2년 내에 뷰익은 GM 파산신청 당시보다 2배나 되는 모델을 내놓는다. 그리고 뷰익 마케팅 총책 크레이그 비얼리는 그보다 더 많은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뷰익의 라이벌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라인업 확대전략을 고려할 때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지금의 추진력을 계속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뷰익이 올해 럭셔리 시장의 정상에 오르지 못해도 브랜드 라인업을 계속 확장하려는 결정은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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