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맨 R, 더 가볍고 더 빠른 카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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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맨 R, 더 가볍고 더 빠른 카이맨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6.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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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볍고 더 빠른 카이맨은 염가판 GT3인가?

포르쉐 카이맨 S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카이맨 R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신형 R의 가장 두드러진 숫자는 파워 증가나 감량이 아니라 가격차일 뿐이다. 카이맨의 배지를 ‘S’에서 ‘R’로 바꾸는 비용은 4천124파운드(약 760만원).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한 벌 값을 조금 밑돈다.

물론 실상은 그처럼 간단하지 않다. R 버전은 출력이 10마력 늘어나고 무게가 54kg 줄었다. 하지만 카이맨 S의 기본장비인 에어컨과 스테레오에 돈을 들여야 한다. 그래도 알루미늄 도어, 제한 슬립 디퍼렌셜, 신형 앞뒤 공력 패키지, 스포츠 시트와 포르쉐의 최경량 휠을 비롯해 최신 포르쉐의 모든 변화를 따져보자. 그러면 5만1천731파운드(약 9천480만원)에 이르는 가격이라도 카이맨 R은 제대로 가치를 갖고 있다.

아울러 흥미 있는 사실이 있다. 이 차는 911에 비해 출력/무게 비율이 탁월한 최초의 카이맨이다. 카이맨 R은 카레라보다 무게당 출력(출력/톤)에서 10마력 앞선다(토크/무게비도 뛰어나다). 따라서 911의 트랙션 파워 또는 0→시속 100km 가속이 상대적으로 느리다(이는 다소 전략적 위치 설정에 밀린 결과다). 하지만 실제로 도로를 달릴 때 카이맨 R은 분명히 더 빠른 느낌이 든다.

운전감각은 상상했던 그대로다. S 버전보다 약간이지만 한층 더 날카롭다. 그것만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무게 감량과 성능증가 효과가 서스펜션 개조에 못 미치는 느낌이 든다. 높이는 22mm 내려가고 스프링과 댐퍼가 더 단단하고 뒤 액슬은 40%, 앞 액슬은 15% 다운포스가 올라갔다. 따라서 지고한 카이맨은 스티어링 감각을 잃지 않은 채 코너를 더 평탄하고 빨리 돌아간다. 내 예상보다는 저속 코너에서 언더스티어가 더 두드러졌다. 거의 디퍼렌셜 탓이다. 그러나 살짝 부력을 줘도 언더스티어는 쉽게 상쇄되고, 뛰어난 트랙션 덕택에 그럴 수밖에 없다.

카이맨 R이 염가판 GT3이 되기를 바란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런 타이틀을 갖다 붙이고 싶을지 모르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최고의 카이맨일 뿐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찬사가 된다

글ㆍ앤드류 프랭클(ANDREW FRANKEL)

FACT FILE
PORSCHE CAYMAN R
가격 £51,731(약 9천480만원)
최고시속 281.6km
0→시속 100km 가속 5.0초
연비 10.3km/L
CO₂ 배출량 228g/km
무게 1295kg
엔진 6기통, 3436cc, 휘발유
최대출력 330마력/7400rpm
최대토크 37.7kg·m/4750rpm
변속기 6단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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