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테스트 - 랜드로버 프리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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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테스트 - 랜드로버 프리랜더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6.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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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굴림 프리랜더도 먹힐까?

모델 eD4 HSE
가격 £32,995(약 5천920만원)최고출력 150마력최대토크 42.9kg·m
0 → 시속 97km 8.4초연비 12.6kmCO2배출량 158g/km
시속 113km → 0 감속 54.5m스키드패드 0.742g
(*영국기준)

WE LIKE 
차분한 승차감 ●좋은 운전위치 ●향상된 성능과 정숙성
WE DON’T LIKE  ●여전히 미흡한 연비 ●나이든 실내 ●바람소리

두바퀴굴림 SUV는 평가가 애매한 존재다. 큰 패밀리카의 실용성을 모두 제공하되 불필요한 네바퀴굴림의 무게가 없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일 수 있다. 반면, ‘유틸리티’라는 분류 기준 자체를 상실한 유틸리티 차라고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랜드로버는 역사적으로 오프로드와 깊은 관련을 갖고 전통을 만들었기 때문에, 앞바퀴굴림 프리랜더 2는 다른 경쟁 모델들보다 큰 파문을 일으킨다. 2.2L 150마력 터보디젤 엔진은 네바퀴굴림 TD4(더 강력한 190마력의 SD4도 있다)와 동일한 것이지만 이름은 eD4로 명명됐다. 랜드로버는 이 차를 통해 갈수록 늘어나는 두바퀴굴림 SUV 구매자들을 사정권에 넣게 됐다. 그 비율이 소프트로더 시장의 23%에 달하니, 랜드로버가 뒷바퀴의 구동력을 뺀 뭔가를 만들어보려 한 것은 좋든 나쁘든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가격은 기본형 앞바퀴굴림 S모델이 £21,995(약 3천940만원)에서 시작되고, 시승차와 같은 HSE스펙에서는 £32,995(약 5천920만원)로 높아진다. 따라서 연비 16.7km/L, CO₂ 배출량 158g/km의 수치를 가진 프리랜더 eD4는 가격경쟁력이 있다. 문제는 이 가격이 저가형 두바퀴굴림 SUV에서부터 왜건과 고급 네바퀴굴림 차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경쟁자 또한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앞바퀴굴림 소프트 로더의 진정한 장점을 꼽아내는 임무를 더욱 어렵게 한다. 시장 위치가 복잡한 것과 별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새 랜드로버가 쓸 만하고 추천할만한 차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알아보려 한다.

DESIGN & ENGINEERING
오해의 소지가 있는 트렁크의 배지(‘2WD’가 아닌 ‘eD4’)를 빼고 나면 프리랜더 eD4는 미묘하게 페이스리프트된 다른 2011년형 프리랜더들과 시각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2011년형 모두는 디자인이 바뀐 앞 범퍼와 그릴, 후미등 장식, 약간 커진 도어 미러를 적용했다. 아울러 색상과 알로이 휠이 다양해졌다. 적어도 우리 눈에는 구형보다 자신만만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바뀐 것 같다.

네바퀴굴림을 두바퀴굴림으로 바꾸는 것은 간단했다. 프리랜더 eD4는 네바퀴굴림 버전과 동일한 구동계를 쓰지만 새 잭샤프트와 브라켓으로 출력을 왼쪽 드라이브샤프트에만 보내도록 해서 4WD보다 75kg을 감량했다. eD4는 후차축으로 가는 구동력 외에도 4WD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을 잃었고 자동변속기 옵션이 없다. 대신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42.9kg·m의 엔진은 이전 프리랜더와 동일한 게트라그 6단 수동변속기와 결합된다. 자동변속기는 190마력 버전에 기본으로 달리고, 150마력 네바퀴굴림 모델에서는 £1,515(약270만원)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엔진자체도 개선됐다. 2.2L 터보디젤은 새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차저를 달았고 유로5 배기규제에 맞게 재조정되었다. 토크도 2.1kg·m 높아졌다. 그러면서도 CO₂ 배출량은 이전까지 가장 깨끗한 랜드로버였던 TD4_e보다 11.7% 낮아졌다.

CO₂ 배출량 158g/km, 연비 16.7km/L의 쓸 만한 수치처럼 새 엔진은 미세먼지 필터의 도움을 얻어 NOx는 28%, 미세먼지는 80% 감소시켰다. 모든 2011년형 프리랜더 2의 수동변속기 모델에는 스톱-스타트가 기본이다.

INTERIOR
새로운 계기판과 내장 옵션 외에 실내는 이렇다 하게 바뀐 부분이 없다. 하지만 프리랜더의 운전대 뒤에 있으면 프리미엄 SUV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랜드로버가 ‘커맨드’라 칭하는 높은 운전 위치에서 유리창의 넓은 면적과 곧추선 대시보드를 즐기게 된다. 이 소프트로더는(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된 4×4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되었다. 두바퀴굴림이지만 여러 면에서 작은 디스커버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럭셔리한 최고급형의 HSE가 아니었다면 상당부분 빛을 잃었을 것이다. 대시보드 구성과 조작부는 이제 나이 들어 보이기 시작한다.

HSE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컬러 터치스크린의 아래쪽에 놓인 녹색 바탕의 액정은 1980년대의 카시오를 보는 듯하다. 최고급 사양의 프리랜더도 아우디 Q5나 BMW X3의 세련되고 말쑥한 실내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높은 지붕 덕분에 앞뒤 좌석의 머리공간이 풍부하고, 다른 차들보다 무릎공간은 좁지만 뒷좌석은 평균 신장을 가진 2명의 성인이 앉기에 편안하다. 755L의 적재공간(지붕까지 측정)은 동급 기준으로 떨어지는 편. 바닥 밑에 풀 사이즈의 스페어타이어를 넣었고 휠아치 침범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PERFORMANCE
수치상 프리랜더 eD4는 네바퀴굴림 모델에 뒤지는 것이 없다. 둘 다 0→시속 97km 가속은 10.9초이고 최고시속은 180km이다. 물에 젖은 미라(MIRA)에서의 테스트에서 우리는 그보다 나은 10.8초를 얻었다. 개선된 2.2L 터보디젤은 프리랜더의 심각하지 않은 1,710kg의 무게를 적당히 잘 끌고 나간다. 엔진 정숙성은 가벼운 부하에서는 좋지만 고회전에서는 거칠어진다. 더 아쉬운 것은 실내에 침투하는 바람소리다.

충분히 빠르고 세련되긴 하지만 시장을 둘러보면 페이스가 처지는 것은 분명하다. 네바퀴굴림 모델의 존재이유인 유지비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앞바퀴굴림 140마력 2.0 TDI 폭스바겐 티구안 블루모션은 0→시속 100km를 10.2초에 주파하고 CO₂ 배출량 138g/km와 연비 18.9km/L를 실현했다. 프리랜더의 가격범위 반대편에 있는 BMW X3는 네바퀴굴림인데도 불구하고 0→시속 100km까지 8.5초가 걸리고 CO₂ 배출량 149g/km에 17.8km/L의 연비를 제시한다. 네바퀴굴림 프리랜더는 165g/km, 16.1km/L인 것과도 비교된다.

eD4의 대표 수치는 척 봐도 전천후 주행력을 포기할만한 가치가 없어 보인다. 2,000kg의(제동) 견인력도 큰 경쟁 우위는 아니다. 사실 다양한 테스트코스를 달려 얻은 12.6km/L의 평균 연비는 최근 테스트한 X3의 13.2km/L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시장에 뛰어들도록 개량된 부분은 어느 면에서도 기준에 다가가는데 실패했다.

RIDE & HANDING
이 차의 가장 명백한 라이벌들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빠르고 해치백 같은 핸들링 대신 차분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원한다면 프리랜더가 제대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승차감은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부드럽고 흡수력 있는 스프링을 적용했지만 이로 인한 차체의 지나친 움직임은 걸러냈다. 격한 코너링에서는 확실히 차체 쏠림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체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스프링이 노면의 요철을 흡수한다. 특히 주행 속도가 낮고 포장 노면의 작은 흠들을 넘을 때는 제대로다.

반면, 큰 턱과 기복에서는 차체가 영향을 받는다. 프리랜더는 거칠게 운전할 때도 묵직한 반응을 유지해 부드럽고 차분한 운전을 하게끔 만든다. 이는 오랫동안 만들어져온 랜드로버의 사랑스러운 특성이다. 섀시는 좋지만 한계에 도전할 때는 편안한 영역을 벗어난다. 턴인은 날카롭지만 흐릿한 조향이 피드백을 많이 잘라먹고, 코너와 코너 사이에서는 무게 이동이 많기 때문에 코너 중간에 라인을 조절하고자 할 때는 불균형이 느껴질 수 있다.
젖은 코너에 너무 빠르게 진입하면 eD4와 네바퀴굴림 프리랜더의 차이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앞바퀴굴림 버전은 드로틀을 뗄 때까지 아주 심한 언더스티어를 보인다. 네바퀴굴림 모델도 언더스티어이지만 그립이 부족할 때는 역시 네바퀴굴림이 낫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그렇더라도 일상적인 영국 도로에서 99%의 시간 동안, 네바퀴굴림 eD4는 손색이 없었다. 랜드로버답게 달렸고 풍부한 그립을 제공했으며 앞바퀴굴림 구동계로 인한 단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냥 더 가벼운 SUV다.

BUYING & OWNING
랜드로버는 가격대를 넓게 설정해서 목표 고객층을 늘렸지만, 동시에 슈코다 예티, 기아 스포티지에서부터 BMW X3까지 아주 다양한 경쟁자를 끌어들였다. 사양이 좋은 중간급의 £24,995(약 4천480만원) eD4 GS는 가장 저렴한 X3보다 £5,000(약 900만원) 이상 싸다. 따라서 초기 구입비용은 고급 브랜드에 비해 아주 경쟁력이 있다. 비록 X3의 수치에는 못 미치지만 유지비도 괜찮다.

Land Rover Freelander
클래스의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쓸 만하다
프리랜더 eD4는 프리미엄SUV 차체에 합리적인 유지비를 엮고자한 시도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부분이 그렇다. 두바퀴굴림 소프트로더를 원한다면, 특히 통상적인 4X4의 운전 느낌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승차감이 뛰어나고 엔진이 적당하며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동급 수준에 못 미친다. 그리고 일반 브랜드가 저가로 제공하는 것보다 더 나은 부분이 적고 BMW X3이 낫지 않은 부분도 적다.

프리랜더 eD4가 쾌적하고 괜찮은 차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마 유지비에 더 설득력이 있었다면 평가가 달라졌겠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800(약 140만원)의 차액과 그리 뒤지지 않는 CO₂배출량 및 연비를 감안해 네바퀴굴림을 택할 것이다.

Tester's Note
비키 패롯(vicky parrott)
조작부가 투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장갑을 끼고 조작하기에 충분히 큰 버튼이다.

제이미 코스토핀(jamie corstorphine)
사용자 설명서는 이전 것이라 두바퀴굴림 모델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맷 프라이어(matt prior)
트렁크는 아주 이상한 형상이다. 정말 쓸 만한 적재공간이 필요하다면 왜건을 고르는 편이 낫다.

JOBS FOR THE FACELIFT
- 무게를 더 줄이고 연비, 배출가스, 성능을 개선할 것
- 실내 마감을 업데이트할 것
- 스페어 휠을 기본으로 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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