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6월 2일, 영국 웨스트 서섹스의 굿우드 서킷에서 캔암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한 자동차를 테스트하던 레이싱 드라이버 겸 엔지니어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이름은 브루스 맥라렌. 현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모태가 된 브루스 맥라렌 모터 레이싱(Bruce McLaren Motor Racing Ltd)의 창업자이자 뛰어난 활약을 펼친 레이서이기도 한 그의 사망 5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맥라렌은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에서 실물 크기의 동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맥라렌 본사에 전시된 1970년 M8D 주변에는 50개의 촛불이 설치됐다. 이 모델은 브루스 맥라렌이 마지막 순간 테스트하던 M8D의 또 다른 차량으로, 그의 팀 동료인 데니 훌메가 타고 1970년 캔암 레이스 시리즈에 출전,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967년과 1969년에는 맥라렌이 우승을 차지했고, 훌메는 두 번째 우승이었다. 맥라렌 팀은 1967년부터 5년 연속으로 캔암 레이스를 휩쓸었다.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홍보대사이자 브루스 맥라렌의 딸인 아만다 맥라렌은 “브루스 맥라렌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동상을 공개하게 되어 영광이다. 아버지가 영국으로 온지 12년 만에 돌아가셨을 때, 그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이미 많은 일을 했지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50년 넘는 시간 동안 포뮬러 원에서 맥라렌이 달성한 업적들, 1995년 르망 24시 레이스의 역사적 승리, 그리고 맥라렌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모든 자동차들은 그의 유산으로 남아있다”며 “6월 2일은 항상 감동적인 날짜이며, 올해는 특히 그러하다. 맥라렌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동상은 놀라울 정도로 감동적이며, 그가 쌓아온 업적을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루스 맥라렌의 동상은 화가이자 조각가인 폴 오즈(Paul Oz)가 제작했다.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오즈는 과거 맥라렌 레이싱의 의뢰로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의 아일톤 세나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다.
브루스 맥라렌은 1966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새로 만든 맥라렌 팀을 데뷔시켰다. 그리고 1968년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팀의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브루스 맥라렌의 네 번째 포뮬러 원 우승이었으며, 이후 세 차례 더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여전히 그의 이름을 딴 팀은 총 182회의 레이스 우승을 기록했으며, 12회의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8회의 제조사 챔피언십을 통해 포뮬러 원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팀이 됐다. 맥라렌 팀은 3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인디애나폴리스 500에 40년 만에 복귀, 인디카 클래스로 참가한다.
브루스 맥라렌 자신이 직접 로드카 생산에 나서진 않았으나, 맥라렌이라는 이름은 1992년 맥라렌 F1을 출시하며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는 처음 출전한 1995년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오늘날 맥라렌 그룹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맥라렌 오토모티브는 2010년 설립됐으며, 현재 GT, 슈퍼카, 하이브리드 차량 등 다양한 일반 도로 주행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맥라렌 커스터머 레이싱의 지원을 받아 GT4, GT3 등의 레이스 차량도 생산하고 있다.
브루스 맥라렌이 1970년 6월 2일 화요일 굿 우드 서킷에서 세상을 떠났던 시각 12시 19분(영국 시각, 한국 시각 20시 19분)에 맞춰 6월 2일 맥라렌 홈페이지(cars.mclaren.com)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과 이야기를 새로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