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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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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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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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스톱, 건식 7단 DSG, 환상적 연비…

연료비가 다시 치솟고 있는 요즘. 국산차나 수입차 할 것 없이 모두들 연료소비가 적은 차들을 내세우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푸조 308MCP, 혼다 인사이트에 이어 폭스바겐코리아는 블루모션 기술이 가미된 골프 1.6 TDI 모델을 선보였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정확히 말하면 ‘블루모션 기술이 적용된 골프 1.6 TDI’다.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기술의 적용에 따라 블루모션과 블루모션이 아닌 모델로 구분된다. 골프 블루모션은 동급 모델 가운데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차다. 5단 수동변속기를 단 모델(국내엔 출시되지 않음)의 경우, 100km 주행에 연료가 3.8L 소모된다(CO₂ 배출량은 99g/km). 이론적으로 한번 주유에 1,447km나 갈 수 있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하나인 스타트-스톱 기능과 에너지 회생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파워유닛은 1.6L TDI 디젤 엔진이 결합되어 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25.5kg·m로 현대 클릭의 1.6L VGT 엔진보다 힘은 약하지만, 공인 연비는 21.9km/L로 더 우수하다. 변속기는 기존 6단 DSG와 달리 습식에서 건식 듀얼 매스 플라이휠을 사용하는 7단 DSG(Direct Shift Gear box)가 붙는다.

위에서 밝힌 내용들이 모두 최신 기술은 아니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덜 익숙한 부분이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이지 때문에 실제로 차를 타면서 이 기술에 대한 장단점을 중점적으로 파악해보기로 했다. 출발 후 처음 만난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멈춰 서자, 계기판 중앙에 ‘START A STOP’ 사인이 표시되면서 시동이 꺼졌다. 오른발을 브레이크 페달에서 떼자마자 시동이 걸리기 시작하는데, 평소 가속 페달을 밟는 타이밍과 거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이 순간도 답답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액셀러레이터로 발을 옮기는 시간 정도면 시동 동작이 완료되기 때문에 일반 차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그럼 과연 실제 주행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 이틀 동안 2인 탑승을 기준으로 첫째날 시내와 교외 주행을 합쳤을 때는 14.5km/L, 둘째 날에는 반나절 동안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 했을 경우엔 24.5km/L를 기록했다. 다시 반나절은 최고속도 영역을 몇차례 도전하며 달렸더니 18km/L로 떨어졌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340km 정도를 달렸는데도 앞으로 710km를 더 갈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정도면 연비 성적은 정말 훌륭하다.

높은 연비의 이유는? 파워트레인의 특성과 에너지 회생(Recuperation) 시스템, 편평비가 작은타이어, 그리고 전반적 중량 감소 등이 가져온 총체적인 결과다. 여기에 같은 힘을 7단으로 세분화해 나누어 쓰는 자동 같은 수동변속기인 DSG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이 기어박스는 기존 6단보다 무게가 24kg이나 가볍다고 한다. 실제로 골프 1.6 블루모션의 대부분의 기준이 연비에 많이 치중된 만큼, 가속력은 평범한 수준이다. 대신 변속 시의 느낌은 짧고 간결하다. 푸조 308 MCP처럼 마음과 발에 여유를 두지 않아도 변속에 부담이 없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토크컨버터가 없는 수동 기반의 차들이 모두 그렇듯 골프 블루모션 역시 언덕에서 출발 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잠시 동안 스스로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힐 홀드(Hill Hold)’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에너지 회생 시스템이다. 이는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알터네이터의 작동을 제어하는 것인데, 일반적인자동차는 시동을 걸면 알터네이터가 함께 구동되어 계속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에 비해 에너지 회생 시스템은 정지 상태나 가속 상태에서는 배터리로부터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고 발전기는 돌리지 않아 엔진에 걸리는 부하가 적다. 그리고 ‘D’ 또는 ‘S’ 모드로 운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남는 에너지를 이용해 알터네이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모델에는 없던 에너지 흐름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추가되어야 하며, 배터리도 다르다. 실제로 골프 1.6 TDI블루모션의 배터리는 380A로 용량도 68Ah로 기본형보다 크다.배터리 제어 시스템도 다르다. 그리고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 배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항들을 감안했을 때, 이 차의 오너들은 배터리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자칫 배터리가 잘못되면 큰 낭패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모델은 195/65 R15 시리즈 타이어가 끼워져 있는 300대 한정 모델이다. 일반 골프의 경우 측면에서 봤을 때 차체에 비해 커다란 휠이 주는 비율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지금의 15인치는 얼핏 봐도 다소 빈약해 보인다. 연비를 생각하면 지금이 좋겠지만, 안정성과 자세를 감안하면 16인치가 어울린다.

글ㆍ김태천

SO GOOD
■ 훌륭한 주행 연비
■ 스타트-스톱 시스템의 연료소비 절감
■ 간결하고 매끄러운 7단 DSG의 변속 동작

NO GOOD
■ 야간에 약간 눈부신 오디오 디스플레이의 블루 조명
■ 등받이 각도 조절의 불편함

FACT FILE
VOLKSWAGEN GOLF 1.6 TDI BLUEMOTION
가격 3천90만원
크기 4200×1785×1480mm
휠베이스 2578mm
무게 1239kg
최고시속 190km
0→시속 100km 가속 11.2초
연비 21.9km/L
CO₂ 배출량 122g/km
엔진 1598cc, 4기통 직분사, 디젤
최고출력 105마력/4400rpm
최대토크 25.5kg·m/1500~2500rpm
변속기 7단 DSG
타이어 195/65 R15

High Tech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스타트-스톱 시스템 작동 조건
● 스타트-스톱 기능 켠 상태
● 차의 완전 정지
● 운전석 안전벨트 착용
● 모든 도어와 후드 닫힘
● 도로 경사도 약 10% 미만(브레이크 압력으로 경사도 판단)
● 엔진 온도 정상
● 배터리액 온도 -1℃ 이상
● 파크 어시스트 미사용
● 이전 정지 후 최소 1.5초 이상 간격을 두고 정지한 경우
● 최소 3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한 이후 작동
● DPF(Diesel Particle Filter) 재생(연소) 과정비활성화상태
● 재시동이 가능할 만큼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어 있는 경우
● 실내 에어컨 세팅 온도와 실제 실내 온도 차이가 8℃ 이내
● 실내습기제거(Defrost) 버튼비활성화(운전자시야확보차원)
● 에어컨 세팅이 ‘High’ 또는 ‘Low’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
● 에어컨의 바람세기가 3단 이상으로 설정되지 않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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