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정확히 말하면 ‘블루모션 기술이 적용된 골프 1.6 TDI’다.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기술의 적용에 따라 블루모션과 블루모션이 아닌 모델로 구분된다. 골프 블루모션은 동급 모델 가운데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차다. 5단 수동변속기를 단 모델(국내엔 출시되지 않음)의 경우, 100km 주행에 연료가 3.8L 소모된다(CO₂ 배출량은 99g/km). 이론적으로 한번 주유에 1,447km나 갈 수 있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하나인 스타트-스톱 기능과 에너지 회생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파워유닛은 1.6L TDI 디젤 엔진이 결합되어 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25.5kg·m로 현대 클릭의 1.6L VGT 엔진보다 힘은 약하지만, 공인 연비는 21.9km/L로 더 우수하다. 변속기는 기존 6단 DSG와 달리 습식에서 건식 듀얼 매스 플라이휠을 사용하는 7단 DSG(Direct Shift Gear box)가 붙는다.
그럼 과연 실제 주행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 이틀 동안 2인 탑승을 기준으로 첫째날 시내와 교외 주행을 합쳤을 때는 14.5km/L, 둘째 날에는 반나절 동안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 했을 경우엔 24.5km/L를 기록했다. 다시 반나절은 최고속도 영역을 몇차례 도전하며 달렸더니 18km/L로 떨어졌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340km 정도를 달렸는데도 앞으로 710km를 더 갈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정도면 연비 성적은 정말 훌륭하다.
그리고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에너지 회생 시스템이다. 이는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알터네이터의 작동을 제어하는 것인데, 일반적인자동차는 시동을 걸면 알터네이터가 함께 구동되어 계속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에 비해 에너지 회생 시스템은 정지 상태나 가속 상태에서는 배터리로부터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고 발전기는 돌리지 않아 엔진에 걸리는 부하가 적다. 그리고 ‘D’ 또는 ‘S’ 모드로 운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남는 에너지를 이용해 알터네이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이번 시승모델은 195/65 R15 시리즈 타이어가 끼워져 있는 300대 한정 모델이다. 일반 골프의 경우 측면에서 봤을 때 차체에 비해 커다란 휠이 주는 비율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지금의 15인치는 얼핏 봐도 다소 빈약해 보인다. 연비를 생각하면 지금이 좋겠지만, 안정성과 자세를 감안하면 16인치가 어울린다.
글ㆍ김태천
SO GOOD
■ 훌륭한 주행 연비
■ 스타트-스톱 시스템의 연료소비 절감
■ 간결하고 매끄러운 7단 DSG의 변속 동작
NO GOOD
■ 야간에 약간 눈부신 오디오 디스플레이의 블루 조명
■ 등받이 각도 조절의 불편함
FACT FILE
VOLKSWAGEN GOLF 1.6 TDI BLUEMOTION
가격 3천90만원
크기 4200×1785×1480mm
휠베이스 2578mm
무게 1239kg
최고시속 190km
0→시속 100km 가속 11.2초
연비 21.9km/L
CO₂ 배출량 122g/km
엔진 1598cc, 4기통 직분사, 디젤
최고출력 105마력/4400rpm
최대토크 25.5kg·m/1500~2500rpm
변속기 7단 DSG
타이어 195/65 R15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스타트-스톱 시스템 작동 조건
● 스타트-스톱 기능 켠 상태
● 차의 완전 정지
● 운전석 안전벨트 착용
● 모든 도어와 후드 닫힘
● 도로 경사도 약 10% 미만(브레이크 압력으로 경사도 판단)
● 엔진 온도 정상
● 배터리액 온도 -1℃ 이상
● 파크 어시스트 미사용
● 이전 정지 후 최소 1.5초 이상 간격을 두고 정지한 경우
● 최소 3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한 이후 작동
● DPF(Diesel Particle Filter) 재생(연소) 과정비활성화상태
● 재시동이 가능할 만큼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어 있는 경우
● 실내 에어컨 세팅 온도와 실제 실내 온도 차이가 8℃ 이내
● 실내습기제거(Defrost) 버튼비활성화(운전자시야확보차원)
● 에어컨 세팅이 ‘High’ 또는 ‘Low’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
● 에어컨의 바람세기가 3단 이상으로 설정되지 않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