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양보다 내실 다진 폭스바겐 폴로 페이스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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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양보다 내실 다진 폭스바겐 폴로 페이스리프트
  • 앨리스데어 서티
  • 승인 2014.06.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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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는 골프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다. 2013년에 영국에서 4만2천600대 이상 팔렸다. 페이스 리프트가 이루어지면,  매우 점잖은 변화가 이루어질 듯하다. 훌륭한 차에는 손을 대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폭스바겐은 디자인 부서에 LED 헤드램프와 새 범퍼 이상은 바라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엔지니어링 부문은 드러나지 않게 무척 바빴다.

폭스바겐은 폴로의 모든 엔진이 이제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하며 구형 1.4L 휘발유 엔진을 퇴출시켰다. 출시와 함께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두 종류의 3기통 1.0L 휘발유와 두 종류의 1.2L TSI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이 75마력과 90마력인 두 종류의 1.4L 터보 디젤 엔진도 나온다. 신형 폴로가 매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7월이면 폭스바겐의 ACT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이 쓰인 1.4 TSI 터보 휘발유 엔진도 나올 것이다. 이 엔진은 준 고성능 해치백인 블루GT(BlueGT) 모델에만 6단 수동 또는 7단 DSG 변속기와 결합되어 올라간다. 수동 버전은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20.9km/L와 109g/km, DSG 모델은 21.3km/L와 107g/km로 측정되었다.

배기가스 수치가 현대적인 슈퍼미니급 차로서는 그리 인상적이라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해답으로, 폭스바겐은 두 종류의 폴로 블루모션(BlueMotion) 모델을 준비한다. 하나는 75마력 1.4L 터보디젤, 다른 하나는 95마력 1.0L 휘발유 모델이다. 디젤 엔진은 32.2km/L 및 82g/km, 휘발유 엔진은 24.4km/L 및 94g/km의 수치를 보이지만, 이 모델들은 올해 말이나 되어야 영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경제형 모델과는 관계없이, 폭스바겐은 새 폴로 라인업에서 가장 잘 팔릴 모델로 엔트리급 1.0L 60마력 엔진 모델을 꼽는다고 한다. 이 엔진을 SE 등급 5도어 차체에 얹으면 1만3천65파운드(약 2천250만원)라는 가격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릴 모델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자료상 수치를 보면 60마력 1.0L MPI 엔진 모델의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을 듯하다. 0→시속 100km 가속에는 잠이 올 정도인 15.5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161km를 겨우 넘는다. 3,000rpm부터 4,300rpm 사이에 펼쳐지는 9.7kg·m의 토크는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3기통 엔진은 이 회전 영역에서 힘차게 움직이기를 즐긴다. 수동변속기의 최고 단수인 5단에서 시속 90km로 달리면 폴로의 1.0L 엔진은 3,000rpm으로 회전하고 있어, 필요할 때에는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가속한다. 3기통 엔진의 소음이 실내로 더 많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기어를 한두 단 낮추면 훨씬 더 활기찬 느낌이 든다. 일상에서 더 재미있고 여유 있게 달리고 싶다면 75마력 1.0L 버전을 선택하는 쪽이 낫다.

포드 피에스타 1.0 에코부스트와 비교하면, 폴로는 피에스타만큼 민첩하고 핸들링이 상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요란스럽거나 감동적이지 않으면서 코너를 훌륭하게 공략해 나간다. 대다수 폴로 구매자들에게 더 중요한 사실은, 폴로가 노면이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편안하고 바람과 노면 소음을 차에 탄 사람들이 거슬리지 않도록 잘 막아준다는 점이다.

첫눈에 외부와 똑같은 수준으로 미미하게 손실한 것처럼 보이는 변경을 통해 폭스바겐이 새 폴로의 실내에 담은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폴로는 접근 센서를 사용하고 스마트폰과 상당 부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터치스크린이 쓰인 첫 차다. SE 모델과 그 윗급 모델에는 더 큰 6.5인치 스크린이 포함되며 내비게이션은 700파운드(약 120만원)짜리 선택사항이다. 150파운드(약 26만원)를 추가하면 멀티미디어 스크린도 폭스바겐의 미러링크(MirrorLink, 사이드바 참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스크린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폴로 실내의 나머지 부분은 늘 그렇듯 고품질 플라스틱, 훌륭한 좌석 위치, 적당한 앞뒤 좌석 공간, 괜찮은 트렁크 공간을 지니고 있다. 폴로의 페이스리프트는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전체 라인업에 걸쳐 좋은 것들은 모두 그대로 남겨두면서 경제성과 배기가스, 기술은 더했다고 말이다.

글 · 앨리스데어 서티(Alisdair Sut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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