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라이벌들이여 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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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라이벌들이여 긴장하라!
  • 아이오토카
  • 승인 2013.01.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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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나오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존의 모델도 훌륭하긴 했지만, 8년간이나 같은 모델을 유지하면서 어떤 때는 배지나 색상을 변경하고, 또 어떤 때는 배기관 팁이나 휠 스타일을 변경한 후에 새로운 모델이라고 발표하는 마세라티의 방식이 약간 지겹게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이제 드디어 마세라티가 새로운 영역으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형 콰트로포르테는 2월에 첫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영국에는 6월에 출시될 예정), 신차 중의 신차라고 할 수 있겠다. 콰트로포르테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르게 페라리에 의해 디자인된 엔진, 한층 거대해진 차체 크기와 함께 라인업에서의 위치까지 달라져, 그야말로 모든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새로운 세단은 지난해에 달성한 6천200대의 판매량을 3년 후에 5만대까지 증가시켜 마세라티의 전체 판매량을 신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면서, 마세라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새로운 콰트로포르테의 전장은 스탠다드 벤츠 S 클래스만큼 길어졌고, 이전 모델이 조금 비좁았던 것에 반해, 이제 벤츠만큼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게 되었다. 트렁크 또한 굉장히 넓어졌다. 콰트로포르테는 페라리가 디자인과 개발을 맡은 두 개의 완전히 새로운 트윈 터보차저, 직분사 휘발유 엔진을 얹었고, V8 3.8L 엔진은 533마력, V6 3.0L 엔진은 413마력을 발휘한다. 두 엔진 모두 8단 ZF 변속기를 통해 동력을 전달한다. 이와 관련된 엔진들은 분명히 페라리 캘리포니아에도 적용될 것이다.

가변적인 네바퀴굴림 버전(일반적으로 마른 노면에서는 뒷바퀴에 100%의 동력을 전달하지만 필요할 때는 50:50 으로 조절이 가능한) 역시 관련 시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곧 출시되는 5시리즈 사이즈 기블리에 얹어질 것이 확정된 고성능 디젤 엔진은 아직 검토 중이다. 섀시는 기본적으로 알루미늄 단조 스틸 모노코크를 사용하고 경량화가 중시되는 크로스멤버나 서스펜션 부품은 주조한다. 완전히 독립적인 서스펜션(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은 다른 모델들에 사용될 예정이다.

콰트로포르테의 스타일링은 토리노 외곽에 위치한 피아트 그룹의 거대한 스타일 센터에서 피닌파리나의 전설적인 수석 디자이너, 로렌조 라마치오티의 지휘 아래 창조되었다. 피아트 그룹의 회장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세련된 디자인이 계승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은퇴했던 로렌조 라마치오티에게 디자인 부문의 총괄 책임자를 맡겼다고 한다.

신형 콰트로포르테는 수직의 그릴과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옆면, 깔끔한 후면으로 확실히 마세라티다운 외관을 자랑하는데, 더 커진 후면의 육중함으로 인해 이전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섬세함은 부족해진 느낌이다. 평론가들은 이러한 외관이 인피니티와 흡사하다고 평가했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콰트로포르테는 완벽한 스탠스와 스포티하면서도 도로에 착 붙는 외관으로 여타 독일산 차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차별성을 갖춘 인상적인 차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심플함이라는 테마가 빛을 발한다. 심플한 트윈 다이얼 셋업과 작은 스크린, 3스포크 휠은 럭셔리한 느낌과 스포티한 느낌을 완벽하게 절충하여 조화를 이룬다. 센터콘솔은 충분히 고급스럽고, 메인 인포 스크린이 그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고급 가죽으로 처리된 좌석에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골 무늬가 첨가되어 아름다운 겉모습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차체의 거대한 사이즈가 드라이빙 성능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착석해서 차문을 닫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좌석은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주고, 드라이빙 포지션 또한 낮고 길기 때문에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드러운 엔진은 매끄럽게 시동이 걸리고, 507마력 이상에서 아주 희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하면, V8이 울리는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비할 데 없이 훌륭한 ZF 트랜스미션(특별히 이 1,900kg의 차에 패들 쉬프트로 적용됨)은 기존의 어느 변속기보다도 제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빛의 속도로 전달되는 반응은 이탈리아인의 철저함을 느끼게 한다.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것에 품위까지 갖춘 이 차를 주행하면서 그 어느 차보다 주행의 만족감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될 텐데, 특히 이러한 생각은 7,200rpm의 레드라인 구간에 가까워질수록 더 확실해진다.

2톤의 슈퍼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5.0초도 안 되는 대단히 짧은 순간에 0→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다수의 슈퍼카들도 이보다 빠른 제로백을 기록할 수 없고, 시속 305km의 최고속도 또한 몇몇 슈퍼카보다 우위에 있다. 사실상, 이 차의 엔진이 도대체 무슨 종류인지, 높은 토크의 저회전 V8인지, 고회전의 저용량 터보 엔진인지 추측할 수가 없었다. 정답은? 두 엔진을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피아트의 발로코 테스트 트랙에서 이 차의 승차감에 대하여 확신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곳은 한계에 가까운 이 차의 장점인 핸들링이 관건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긴 휠베이스와, 접지력 높은 타이어(노면 역시) 그리고 딱 알맞게 조절된 섀시 안정성 컨트롤 시스템이 절묘하게 개입하여, 콰트로포르테는 보디롤 현상과 함께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는 조짐을 보이려고 할 때 이미 안정화를 시작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중립을 유지한다. 오버스티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스티어링 락에 대해서는 약간 막연한 느낌이 있었지만 스티어링 자체는 정확하고 완벽하게 균형이 잡혀있다. 주행? 추측하기에는 분명히 유연한 편에 속하긴 하지만, 열악한 유럽의 도로에서는 어쩌면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그 점에 대해서는 차후에 더 철저하게 체크해볼 예정이다.

오너들은 이 차를 매우 좋아할 것이다. 엔진을 통해 페라리와 연계된 이 차는 마세라티의 기존 모델이나 앞으로 출시될 그 어떤 모델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일 것이다. 그 어떤 벤츠나 아우디, BMW보다 고유의 특성이 강한 반면,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대중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콰트로포르테가 가장 강력하게 시사하는 바는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최신형 콰트로포르테는 우리에게 마세라티의 차가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해보였다.

글: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MASERATI QUATTROPORTE V8
0→시속 100km: 4.7초
최고시속: 307km
연비: 8.4km(유럽기준)
CO₂ 배출량: 278g/km
무게: 1900kg
엔진: V8, 3798cc, 트윈터보, 휘발유
구조: 프론트, 세로, RWD
최고출력: 530마력/6800rpm
최대토크: 66.2kg·m(오버부스트 사용 시 73.3kg·m)/2000~4000rpm
변속기: 8단 자동
연료탱크: 80L
트렁크 530L
휠: 20in 알로이 휠
타이어(앞, 뒤): 245/40 R20, 285/3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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