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르노 5,  복고풍 전기차의 새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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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르노 5,  복고풍 전기차의 새 물결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4.04.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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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5의 양산형 버전이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향후 몇 년 동안 프랑스 브랜드에서 출시될 복고풍 전기차 물결의 첫 번째 모델이다. 약속한 대로, 이 로드카는 1970년대 르노 5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2021년 호평을 받은 콘셉트를 충실히 반영했다.

르노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소형차 시장에서 입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 E-Tech는 전기차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르노의 약속을 증명하는 모델이다. 유럽 출시 가격은 2만5000유로(약 3600만 원) 선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중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르노 5는 닛산 쥬크 및 르노 클리오에 사용된 핵심 구조의 대부분을 공유하는 AMPR 스몰(이전의 CMF-BEV)이라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플랫폼의 뼈대를 사용함으로써 맞춤형 플랫폼을 엔지니어링하는 것에 비해 개발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르노 엔지니어들은 클리오에 사용된 토션빔 대신 후방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한 이유도 운전자 몰입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차량 성능 담당 부사장인 장 세바스티앙 블레이지(Jean-Sébastien Blazy)는 이전에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은 우리 차에 매우 뛰어난 민첩성과 우수한 스티어링 반응을 제공한다. 위급 상황에서 차량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블레이지는 르노 5가 “차량 역학 측면에서 메간 E-Tech와 완전히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동성을 우선시하는 한편, 클리오보다 약간 짧은 차체에 많은 전기 장비를 탑재해야 했기 때문에 무게와 공간을 줄이기 위해 몇 가지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예를 들어, 르노 5의 신형 모터는 무게 15kg과 길이 3cm를 줄인 새로운 인버터를 사용한다. 한편 니켈 망간-코발트 배터리는 셀을 더 큰 정사각형 모듈로 일괄 배치하는 단순화된 레이아웃을 사용한다. 40kWh 팩은 각각 31개의 셀로 구성된 3개의 모듈을 사용하여 총 무게가 240kg이고, 52kWh 팩은 46개의 셀로 구성된 4개의 그룹으로 총 무게가 300kg이다. 따라서 보급형 40kWh 배터리를 장착한 르노 5의 무게는 1372kg에 불과하다.

기존 조에(Zoe)는 용량이 절반 정도(22kWh)이지만 무게는 1468kg으로 100kg 가까이 더 무거웠다. 더 큰 52kWh 팩을 장착한 르노 5의 무게는 1449kg으로, 경쟁 모델인 푸조 e-208과 비슷한 수준이다. 르노의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경량화 노력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낙관적이다. <오토카>는, 오베보이에 있는 르노 트랙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e-208을 벤치마크로 사용했는데, 시속 97km 이상의 커브에서 르노 5가 약 21km 더 빨랐다.

94마력, 121마력 및 148마력 세 가지 모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중간 옵션은 0→시속 100km 가속을 8.0초 이내에 도달한다고 주장한다. 르노는 40kWh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300km, 52kWh 버전은 40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내세운다. 더 작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80kW DC 급속충전 기능을 제공하며, 52kWh 차량은 100kW까지 충전할 수 있다.

두 가지 버전 모두 충전 포트를 통해 외부 장치에 최대 11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전력망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유자는 전력이 저렴한 시간대에 밤새 충전한 다음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를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프랑스에서 르노는 초기 e-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빌라이즈 구독을 통해 이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르노는 기술 사양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동시에 메간 5의 깔끔한 스타일링과 클래식 5 터보에서 영감 받은 강렬한 외관을 결합한 인테리어도 처음 공개했다. 10.0인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호몰로게이션 스페셜의 아날로그 게이지를 연상시키는 두툼한 플라스틱 덮개로 감싸고, 시트에는 두꺼운 코듀로이(corduroy) 스타일의 패딩 인서트가 적용되었다. 대시보드 역시 랠리카에서 영감을 받아 선반처럼 실내로 돌출되어 있다. 선택한 사양에 따라 여러 가지 독특한 직물 중 하나로 트리밍 된다. 예를 들어 테크노는 데님으로 장식되어 있다.

모든 경우에서 가죽은 생략되었으며, 41kg의 폴리머를 포함하여 차량 소재의 18%가 재활용되었다. 외관은 복고풍과 현대적 요소가 비슷하게 조화를 이루며,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생산을 위해 몇 가지 미묘한 수정을 가했다. 예를 들어, 전면 조명 시그니처가 재작업되어 헤드라이트 프로젝터는 콘셉트의 확산 유닛이 아닌 일반적인 LED 블록을 사용한다. 메인 빔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사람의 눈동자에서 영감을 받아 작은 사각형으로 표시되며, 리모트 키를 들고 차량에 접근하면 ‘윙크’를 한다.

충전 표시기는 보닛의 오프셋에 통합되었으며, 이는 기존 5의 비대칭 냉각 통풍구를 참조한 것이다. 이 표시기는 배터리의 남은 충전량을 나타내는 ‘5’ 로고에 불빛이 들어와 운전자가 차에 타거나 앱을 확인하지 않고도 주행 가능 거리를 빠르게 측정할 수 있다. 그 외 전면부는 기존 5를 닮은 단단한 모서리와 급격한 곡선의 조화를 유지한다. 후면부도 콘셉트와 비슷하지만, 해치 폭을 가로지르던 라이트 바가 사라졌다. ‘르노’ 워드 마크와 새로운 ‘5’ 배지가 새겨진 검은색 플라스틱 슬래브로 대체되었다.

르노 5는 2025년 중반부터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르노의 일렉트리시티 허브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모터는 알핀 A110, 르노 에스타페트 밴, 초기 트윙고 등 다양한 모델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5의 엔진을 제작한 클레옹 공장에서 생산된다. 차량 조립은 두아이의 메간 E-테크와 함께 진행되며, 2025년 중반에 새로운 기가팩토리가 문을 열면 배터리도 생산할 예정이다. 르노는 2030년까지 이 배터리의 탄소 발자국이 조에보다 35% 더 작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타사 OEM 업체들도 두아이에서 300km(186마일) 이내에서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므로, 르노 5는 완전히 유럽산으로 생산된다.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기

르노 5의 복고풍 디자인은 르노의 대중 전기차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대와 크기의 경쟁 모델들, 특히 강력한 디자인 유산이 없는 중국 브랜드의 경쟁 모델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르노의 열망에서 탄생했다. 17년 동안 거의 변함없이 판매되고 있는 피아트 500을 만든 루카 드 메오 르노 CEO는 이에 대한 경험이 있다. 드 메오는 르노가 과거를 바탕으로 비슷하게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어떤 제품은 마법과도 같습니다. 끝없는 토론이 필요하지 않고 모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동의하고 그냥 실행에 옮깁니다. 멋진 추억을 남긴 자동차를 부활시킬 때 회사는 엄청난 애정을 쏟아 붓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인정받기 때문에 항상 미래가 유망한 일입니다. 고객들은 자동차에 들어간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르노 그룹의 디자인 책임자 로렌스 반 덴 애커(Laurens van den Acker)는 지난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레트로 디자인이 오늘날의 시장 환경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정서를 반영했다: “지금처럼 세상에 불안감이 팽배한 시기에는 좋은 시절을 회상하고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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