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몬 쿠비로(Ramón Cubiró)와 벨라소르(Velasor)의 재능 있는 팀은 슬롯카 조립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이 그룹은 정확성과 디테일 면에서 어떤 모델과도 견줄 수 없는 멋진 미니어처 1:32 빈티지 레이싱카 컬렉션을 제작해 왔다. 하지만 벨라소르의 정교한 레이싱카에는 숨겨진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수집가가 만약 이 수제 명품 자동차에 위험을 무릅쓰고 싶다면 슬롯 레이싱 트랙에서 달릴 수도 있다.
아버지에게 스케일렉트릭 세트를 선물 받은 8살 이후 슬롯카 레이싱에 매료된 라몬은 “정적인 모델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종교 유물을 복원하는 일을 했지만 슬롯카도 좋아하셨죠. 저는 아버지의 스트롬베커 레이싱카를 고치는 일을 도우면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예비 부품을 만드는 일로 이어졌고, 그게 제 사업의 시작이었죠. 하지만 할아버지에게서 예술적 감각을 배웠습니다.”
대부분의 슬롯 레이싱 미니어처는 간소화된 주제에서 출발하지만, 라몬은 항상 초기 모터스포츠 역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저에게는 최고의 드라이버, 놀라운 자동차, 멋진 트랙이 있었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말한다. “제 꿈의 차는 부가티 타입 35나 알파 로메오 몬자예요. 헬레 니스와 타치오 누볼라리는 제 영웅 중 한 명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벨라소르의 작업장에서 남쪽으로 45분 거리에 있는 오토드로모 데 시체스-테라마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은 라몬에게 특별한 매력이 있다. “즈보로프스키와 디보 같은 선수들이 이곳에서 레이싱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쉽죠. 저는 우리가 만드는 각 모델을 연구하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벨라소르 팀이 홍보 영상을 위해 제작하는 피규어와 디오라마를 보면 이 스페인 의상이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타르가 플로리오나 브레시아의 부가티 팀 텐트 등 유명한 사진들이 워크숍 테스트 트랙 주변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2017년 첫 번째 벨라소르 미니어처를 제작할 때 라몬은 아무도 모델링하지 않은 피사체를 원했다. 1922년형 오스트리아 다임러 사샤(Austro-Daimler Sascha)를 선택한 이유다.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그의 명성을 끌어올린 모델이었죠”라고 그는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12개월이 걸렸으며, 모델 제작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팀의 지원을 받아 모두 여가 시간에 작업했다. 이들은 함께 영감을 받은 미니어처를 만들었다. 단 250대만 제작되었으며, 포르쉐 가족과 사샤 드라이버 알렉산더 콜로라트의 손자가 직접 모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라몬은 “개발 과정과 반응은 멋진 여정이었어요”라고 말한다.
첫 번째 사샤 이후 벨라소르 팀은 1914년 그랑프리 푸조 L45와 부가티 브레시아, 빈티지 보드 트랙 모터사이클 등 두 가지 주제를 추가로 제작했다. 축소된 엔진과 작동하는 서스펜션, 드라이버와 팀원의 피규어 등 디테일 수준이 놀랍다. 초기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후 3D로 디자인하지만 최종 제작에는 황동, 가죽, 목재 등 실제 소재를 사용한다. 각 모델에는 250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되며 제작에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지난 2월 레트로모빌에서 벨라소르는 다음 슬롯카 주제인 메르세데스-벤츠 S-타입을 미리 선보였다. “저는 이 멋진 자동차에 얽힌 이야기를 좋아하고, 루디 카라치올라는 또 다른 드라이버 영웅입니다” 라몬의 말이다. “첫 번째 S-타입은 1927년 뉘르부르크링 데뷔 레이스에서 거둔 그의 승리를 기념할 것입니다. 또한 사샤와 같이 페르디난드 포르쉐와 연결되는 또 다른 주제라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