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과 여유, 뉴 푸조 50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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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여유, 뉴 푸조 5008 GT
  • 박해성
  • 승인 2021.07.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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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의 7인승 플래그십 SUV 2021 뉴 5008 GT를 만났다. 지난달에는 형제차인 푸조의 베스트셀러 5인승 SUV 뉴 3008 GT를 시승한 바 있다. 

균형잡힌 근사한 모습의 5008 GT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량으로도 사용되었다. 또한 푸조 2008과 3008 SUV와 함께 푸조가 2018 유럽 SUV 판매 1위 브랜드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모델이다. 

2021년형으로 소개되는 뉴 5008은 부분변경 모델로 푸조의 최신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되었다. 전면부에는 차체와 헤드램프의 연결성을 강조한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을 사용하고 사자의 수염을 연상케 하는 빗살 무늬를 넣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외관상 느낌이 가장 많이 변한 곳이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전면 디자인 및 푸조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은 스모키 글라스로 마감한 3D 리어램프와 함께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준다. 범퍼 하단에는 유광 블랙으로 강조한 사이드 스쿱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운전석 도어를 열자 먼저 ‘아이-콕핏’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사이즈가 작고 위아래가 컷팅된 스티어링 휠은 단단한 느낌을 주고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8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었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1:1:1로 폴딩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가 좋다. 3열 시트는 평소에는 바닥으로 수납이 되어있는데 당김 손잡이 하나로 간단하게 펼쳐진다. 

트렁크 용량은 237리터로 적아보이나 3열 시트를 접으면 952리터,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2150리터로 확대된다. 이말은 당신이 이 차의 오너라면 어지간한 크기의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세간들은 스스로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푸조 뉴 5008에는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으로 향상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 유지와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스톱앤고’,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등이 더해졌다. 이러한 첨단 장치들이 작용하여 실제 운행에서 주는 운전자의 편리함은 어느 정도일까? 

기대감을 갖고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아이들링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엔진 배기음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푸조 5008 GT는 여러가지 면에서 푸조와 한솥밥을 먹고있는 시트로엥의 동급 SUV C5 에어크로스와 비교하게 된다. C5의 실내가 잘 정돈되고 우아하며 고급스러운 귀부인이라면 5008은 확실히 저돌적이고 스포티한 남성적인 느낌이다. 승차감 또한 시트로엥 C5에 비해서 단단하다. 부분적으로 알칸테라가 쓰인 시트의 착좌감도 단단하고 격렬한 운전에서도 자세를 잘 잡아줄 것 같은 분위기다.

다른 푸조-시트로엥 차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5008 또한 엔진과 차의 주행감각이 경쾌하다. 푸조 블루HDi 엔진들의 연비는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신뢰할 만하다. SUV지만 유연하게 관성을 타면서도 예리한 푸조의 핸들링 감각은 살아있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도 C5보다 묵직하다. 확실히 스포티한 느낌을 지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 작동은 이전 모델보다 한결 개선되었다. 안정감 있고 편리하다. 차가 한층 똑똑해진 것이다. 이전 모델들에서 아쉬웠던 크루즈컨트롤의 작동법과 기능이 이제는 매우 편리한 수준이 되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한 휴대폰과의 연동도 아주 빠르다. 

5008은 5인승인 3008에 비하여 7인승으로서 차체가 길어지고 무거워진 탓에 확실히 움직임이 둔해졌다. 지난 3008 시승에서 작은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8단 미션과 어울려 나오는 예상외의 운동성능,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느꼈던 감동이 5008에는 없다. 물론 자동 8단 기어와 1.5 블루HDi 엔진은 나쁘지 않은 궁합을 보여준다. 하지만 1500cc라는 작은 엔진의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일상에서 문제 없는 주행 능력이라해도 때로 호쾌한 가속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확실히 답답함이 느껴졌다. 

어쨌든 푸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디테일만 해도 수년 전과 비교해서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후방 카메라의 조도와 표시, 승차감, 시트 디자인의 정교함, 실내 각 위치의 조명, 차량 도어의 인트로, 안전 운전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 여러 소소한 기능들이 얼마나 깔끔하게 다듬어지고 있는지 이전 푸조의 오너라면 한눈에 실감할 것이다. 

맹렬한 야수의 움직임과 같은 외관은 아우 3008에게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5008은 여유와 포용력이 있다. 세련되고 젊은 느낌은 덤으로 치자. 남다른 디자인과 섬세한 마무리, 실용성, 여유로움이 어우러진 차를 찾는다면 눈여겨 보기 바란다. 

뉴 푸조 5008 SUV
가격    5040만 원 (GT)
크기(길이×너비×높이)    4640×1845×1650mm
휠베이스    2840mm
엔진    BlueHDi 1499cc 디젤 터보
최고출력    130마력/3750rpm
최대토크    30.61kg·m/1750rpm
변속기    자동 8단
연비(복합)    15.8L/km
CO2 배출량    126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트위스트 빔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25/55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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