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광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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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광장은
  • 최주식
  • 승인 2008.07.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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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광장은 뜨거웠다. 광장을 보며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1949)이라는 오래 전 시집 제목이 떠올랐다. 김수영, 박인환, 김경린 등이 모여 “바야흐로 전환하는 역사의 움직임을 모더니즘을 통해 사고해보자”라고 외쳤던 때가 벌써 60년 전. 다시금 새로운 시민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게 6월은 뜨거웠다.

6월의 자동차 시장도 분주했다. 국산차로는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과 GM대우 윈스톰 맥스가 선보였고, 수입차로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TDV8이, 그리고 혼다 뉴 레전드와 렉서스 GS450h가 공식발매를 앞두고 사전 행사를 가졌다. 내년부터 새로 토요타 자동차를 시판하기 위해 새로운 딜러를 모집하고 있는 토요타코리아는 딜러 신청 기업이 너무 많이 몰린 탓에 고심을 거듭하다 선정발표를 미루었다.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 발표회가 열린 서울 압구정 기아 사옥. 기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로체도 슈라이어도 아닌 추성훈이었다. 그를 쳐다보는 여자들의 눈이 반짝거렸고, 남자들은 그를 시기했다. 하지만 그는 스타일이 있는 남자였고, 스타일을 앞세운 로체 이노베이션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체험 시승회가 열린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레이스 트랙에도 다녀왔다. 최근 자동차 회사 또는 자동차클럽의 이벤트가 자주 열리면서 수도권의 새로운 시승 행사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문득 이곳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레이스 트랙의 길이는 2km로 용인 스피드웨이의 2.16km에 근접하지만 정식 자동차 경주장은 아니다. 소유주는 인근에 자리한 스카이72 골프클럽.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다 오가는 길이 막히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

이 달의 커버스토리는 ‘베스트 와인딩로드 카.’ 원제는 ‘영국의 베스트 B-로드 카‘이지만 영국의 B-로드가 험악한 와인딩로드를 의미하므로 알기 쉬운 표현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차를 보면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완전신형 캐이터햄 R500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 아우디 RS6 아반트, 로터스 엘리스, 미쓰비시 랜서 에보 X, BMW M3에 두카티 하이퍼모터드 1100 S도 불러냈다. 레이싱 게임 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차들을 한꺼번에 몰고 3일씩이나 와인딩 로드를 휩쓸고 다녔다니… ….    

그리고 이번 7월호에는 6월 하순과 7월초 국내에 소개되는 수입차들의 주요한 정보를 담았다. 먼저 BMW X6.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트와의 비교를 통해 이 새로운 차의 속성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다. 그리고 포드 S-맥스와 폭스바겐 티구안. 연이어 선보일 이 두 차들에 대해서는 <오토카>의 정평 난 로드 테스트 기사를 통해 보다 디테일한 정보와 주행성능을 소개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벌써 데뷔한 모델이지만 한국 시장에는 물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늦어진 케이스다. 이번에 나란히 기사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오토카>의 네트워크 덕분이다. 이 차들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호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카 카페 길’ 코너에서 한국 최고의 캘리그라퍼 이상현 작가에 이어 이 달에는 역시 최고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작가가 수고를 마다해주지 않았다. 이 지면은 앞으로 ‘자동차, 우리 시대의 문화 아이콘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들을 만날 것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와 문화의 만남이라는 고답적인 주제를 패셔너블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자동차 매거진이 할 수 있는 소통의 한 방법으로서.   

월간 오토카 코리아 2008.7월호 편집장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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