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 상승세, 멈추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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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가격 상승세, 멈추기는 어렵다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1.12.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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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2020년 하반기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이 ’21.9월 4.5만 달러에 달해 직전 1년 간 약 12% 상승하였고, 중고차 매물 평균 가격은 ‘21.11월 2.9만 달러로 직전 1년 간 약 29% 상승했다. 미국은 자동차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어 있어 신차 가격은 딜러와 소비자 간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에는 제조사의 MSRP(권장소비자가격) 이상의 가격으로 신차가 거래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차 공급 지연에 따라 유럽은 ‘21.10월 중고차 평균 가격이 연초 대비 최대 28.3% 상승하였고, 일본은 ’21.10월 중고차 경매 가격이 1년 전 대비 11% 상승했다. 국가별 상승률은 영국 28.3%, 이탈리아 10.2%, 독일 8.6%, 프랑스 3.2% 등(AM Online)의 순이다.

한국의 신차 가격은 일부 수입차를 중심으로, 중고차 가격은 국산·수입 전체적으로 상승 중이다. 정찰제 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국산차는 예년 대비 가격 급등세가 뚜렷하지 않은 반면, 수입차는 명목 판매 가격이 상승하거나(테슬라 등), 판매사의 프로모션이 줄어드는 추세다. 

중고차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국산·수입 모두 가격이 상승 중이다. 특히 출고 수개월 이내의 중고차는 신차 수요를 흡수하여 신차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은 왜 이렇게 오르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반도체 공급난, 제조 원가 상승, 수요 회복 요인이 병존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가 미친 영향이 크다. ‘20년 하반기의 1차 공급난, ’21년 중순의 2차 공급난 여파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완성차 기업은 적기 생산·판매가 불가한 상태다.

원가상승 요인도 크다. ‘20년 이후 자동차 공통 소재 및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국제 가격이 오름세이며 주요국의 물류비용 및 인건비 상승 추세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원가가 급등했다. 일례로 ‘21.10월 미국의 트럭 화물 운송비용은 전년 대비 36.2% 상승했다.(Bloomberg) 

자동차 수요회복 역시 가격 상승 요인이다. 국가별 여건은 다소 다르나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동안 누적된 자동차 교체 수요, 온라인 상거래 보편화로 인한 물류 배송차량 증가 등이 신차 수요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우며, 국내에서도 관련 이슈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22년에도 국내외에서 신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전기차는 가격 저감이 더뎌질 것으로 본다.

완성차기업은 판매량 감소, 친환경차 R&D 투자, 하방 경직적인 인건비 증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며 국내에서도 연식 변경과 함께 車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전기차는 앞서 밝힌 요인 외에도 배터리 소재 원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생산비용 저감을 위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의 급격한 인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 공통 소재는 중국발 생산 정체가, 배터리 소재는 전기차 수요 폭증이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가격 상승을 주도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정책적인 이슈로 자동차 구매 관련 소비자 부담 경감,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이 제기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생계형 운전자나 서민 부담이 커지므로 이를 경감하기 위해 신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동등화(Price Parity)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차 보조금 로드맵 재검토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개발 이슈도 대두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가격 저감을 위해 NCM, NCA 등 3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 채택이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자료 제공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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