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으로 빠르다. 돈커부트 D8 GTO-JD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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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으로 빠르다. 돈커부트 D8 GTO-JD70
  • 맷 프라이어(Matt Prior)
  • 승인 2020.12.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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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욥 돈커부트는 로터스 세븐을 유럽 본토에 수입하기 시작했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일반도로용이 아니었기에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의 개조가 필요했다. 42년 동안의 변화 속에서 그는 계속 그 일을 하고 있다. 

여기 나와 있는 돈커부트 D8 GTO-JD70은 욥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해 70대 한정생산하는 모델 중 하나다. 일반 D8 GTO를 기반으로 했다. 이 로드스터는 탑승자 앞쪽에 엔진을 배치하고 뒷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지난 40여 년간 케이터햄이 가지고 있던 것보다 로터스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네덜란드 돈커부트의 렐리스타드 공장에서 용접된 관 모양 강철 섀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고강도 탄소섬유가 혼합돼 있다. 이 역시 자체 생산하고 있다. 돈커부트 공장은 조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도 한다. 

한동안 돈커부트는 코스워스의 파워로 달렸다. 그러고 나서 아우디의 V6을 집어 넣었다. RS3에서 찾은 아우디의 5기통 2.5L 엔진을 사용하려고 새로운 협정을 맺기 전 코스워스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울리히 하켄버그가 아이디어를 준 덕분이다. 당시 아우디 기술 개발 담당이었다. 

D8 모델 라인업의 시작이었다. 이 엔진은 D8을 매우 빠른 레이싱카로 만들었다. 당시 루프를 달고 있던 D8 GT는 2001년 두바이 24시간에서 클래스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객들은 이 차가 로드스터 타입으로 나오길 바랬다. 그리고 지금 D8 GTO의 ‘O’는 ‘Open’이 됐다. 

D8은 비슷한 경량 모델보다 더 큰 크기의 로드스터다. 길이는 3.83m, 너비는 1.85m로 최신형 애리얼 아톰(3.52m, 1.58m)이나 케이터햄(3.38m, 1.58m, 스페어 타이어가 붙어 있지 않으면 더 짧다. 또는 SV 형태에서는 약 100mm가 길고 넓다)보다 크다. 하지만, 무게는 680kg으로 여전히 가벼운 스포츠카에 속한다. 

 

돈커부트는 D8 GTO를 매년 50대씩 만들어내고 있다. 그때마다 유용한 디테일 변화를 소개한다. JD70을 만들어 낸 것도 이런 방침에 속한다. 사실상 새로운 모델 업데이트로 봐도 된다. 

최근 배출량 규제에 따라 가솔린엔진에 미립자 필터를 적용했다. 배기 사운드를 감소시켰기 때문에 더이상 보닛 아래에 커다란 머플러가 필요 없게 됐다. 지금은 배기구가 양쪽으로 배치됐다. 배기구를 바닥에서 양쪽으로 놓은 덕분에 전면의 양력을 용이하게 했다. 

돈커부트의 차는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더욱 공기역학적으로 변했다. JD70의 최고시속은 280km에 달한다. 421마력의 출력도 도움이 된다. 덩치 작은 차로서는 엄청난 수치다. 비교적 간격이 긴 5단 수동 기어박스와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통해 구동력이 전달된다. 또한, 설정 가능한 트랙션 컨트롤, 옵션으로 제공되는 ABS 파워 어시스턴스 스티어링도 빼놓을 수 없다. 

 

JD70은 정말 잘 짜여진 느낌이다. 엔지니어링은 애리얼과 같은 방식으로 보이진 않지만 마무리는 훌륭하다. 다양한 탄소섬유를 짜 맞출 수 있으며, 어떤 방향이든지 ‘멋짐’을 보장할 수 있다. 

드라이빙 포지션도 딱 들어맞는다. 케이터햄 스타일이며, 목욕 시간 마냥 편안하다. 운전석 도어에 팔꿈치 부분이 약간 걸리지만, 옆에 탄 사람과의 팔꿈치 부딪힘은 없다. 다이얼은 선명하게 배치되어 있고, 고품질의 스위치 기어도 갖춰져 있다. 속이 깊은 적재함은 간단한 정비도구나 갑작스런 소나기에 대비할 수 있는 우산을 넣어둘 만하다. 이런 점에서 JD70이 애리얼이나 케이터햄보다 주말 휴가용으로 더 적합하다. 

 

시승차는 욥이 소유하고 있는, 22번 넘버를 달고 있는 차다. 독자적인 그린 색상이다. 햇빛에 노출되면 골드 메탈릭 색상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그의 나이가 비록 70일지라도 여전히 하드코어를 좋아한다. 그의 JD70은 ABS, 파워 스티어링 또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에어컨이 달려 있지 않다. 하지만 또 다른 고급 옵션인 탄소섬유 시트와 6점식 하니스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록투록은 두 바퀴하고도 반, 2.7 회전을 하지만 저속에서는 전동 장치의 지원을 받지 않아 무게감이 상당하다. 앞쪽에는 235/47 R17, 뒤쪽에는 245/40 R18 사이즈의 난강 AR-1 타이어를 신었다. 2G의 중력 계수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만큼의 시도는 해볼 수 없을 것 같다. 이 타이어는 조나단 팔머가 그의 모터스포츠 비전 운영 때 케이터햄에 끼웠던 타이어다. 

달리기는 상당히 괜찮다. 익스펜션 조인트에서 둔탁한 소리가 나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화한 편이다. 5단 기어박스는 무겁지만, 매우 짧고 정확한 변속이 가능하다. 페달 무게와 위치도 훌륭하다. 일부 생산량이 작은 차들은 이런 종류의 인체공학적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돈거부트는 아니다. 

JD70은 맹목적으로 빠르다. 1750-6350rpm에서 최대토크 57.1kg·m를 발휘한다. 반면 출력은 5850rpm에서부터 7000rpm 사이에서 유지된다. 터보랙이 있어도 극복해야 할 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낮은 회전수에서도 쉽게 반응한다. 높은 회전 영역에서 5기통의 엉뚱함은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낮은 영역에서는 알아채기 힘들다. 기어에서 나는 소리와 배기음에 묻히기 때문이다.

아우디의 5기통이 지금까지 이 2인승 로드스터에 얹힌 가장 가벼운 엔진은 아니다. 따라서 스티어링은 항상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리고 케이터햄이나 애리얼이 조금 더 날카로운 느낌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JD70은 부드럽게 회전하고 예열되지 않은 딱딱한 타이어 상태에서도 그립력이 괜찮은 편이다. 언더스티어가 조금씩 발생하면 꼬리를 빠르게 밀어낸다. 예측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통제할 수 있다.

421마력의 출력이 고스란히 뒷바퀴로 전달되어 0→시속 100km 가속을 2.7초만에 해낸다

이번 시승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순 없었다. 스티어링이 무거운 차라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또한 엄청난 재미가 있고 빈틈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이 사기에는 어떨까? 그러면 생산량이 충분해질까? 

우선은 좌핸들 모델밖에 나오지 않는데, 이는 또 다른 문제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세전 16만3600파운드(약 2억6077만 원), 세후 17만6730파운드(약 2억8170만 원)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만약 고사양의 케이터햄 또는 애리얼이 직접적인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면, 올바른 고민은 아니다. 마감이 잘 되어 있고, 꾸밈이 없으며, 기본적인 것만 갖춘 날것의 슈퍼카 대안으로 생각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카리스마 있는 세련된 엔진 중 하나다. 그리고 넘치는 출력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너무 좋다. 

돈커부트 D8 GTO-JD70

카리스마 넘치는 엔진, 깜짝 놀랄만큼 빠른 성능을 갖췄지만 상당한 비용이 드는 스포츠카

가격    17만6730파운드(약 2억8170만 원)
엔진    5기통, 2480cc, 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421마력/5850-7000rpm
최대토크    57.1kg·m/1750-6350rpm
변속기    5단 수동
무게    680kg
0→시속 100km 가속    2.7초
최고시속    280km
연비    12.5km/L
CO2배출량    191g/km
라이벌    케이터햄 세븐 620R, 맥라렌 62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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