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기아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면 싼값으로만 강점을 드러내고 그다지 흥미롭지도 못했다. 그랬던 브랜드가 얼마나 성장해왔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느낀다. 디자인과 일반적인 매력 포인트를 볼 때, 이전보다 확실히 발전한 모습이다. 새로운 4세대 쏘렌토 SUV가 출시되며 상황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여기 있는 이 야수는 이전 쏘렌토와는 확연히 차이 나는 변화를 거쳤다. 기아차의 최신형 중형 SUV 플랫폼을 처음 적용했을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말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가 시승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아의 4기통 1.6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얹고 있다. 최고출력 59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달고 있으며 1.49kWh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시스템 합산 출력 229마력에 35.7kg·m의 최대토크는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바퀴로 모두 전달된다.
내부로 들어가면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시선을 사로잡는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깔끔하게 정돈된 새로운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8.0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대시보드를 장식하고 있다. 부드러운 소재들과 은색, 그리고 무광의 검정색 플라스틱 트림은 아우디나 랜드로버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잘 짜인 구성에 제법 견고하게 조립된 느낌이다.
실용성도 좋다. 2열 공간은 어른에게 맞도록 넉넉하고 슬라이딩이 되는 벤치는 3열 공간에 탑승한 어린이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여기서 충분하다는 말은 헤드룸에만 해당되는 얘기고, 필요에 따라 시트를 펼치면 트렁크 공간이 813L에서 179L로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퍼포먼스는 지나치게 활발하진 않지만 나쁘지는 않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충분히 괜찮은 초기 가속력을 보여주지만, 과감하게 접근했을 때 엔진은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1.6L 엔진이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기아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끼워넣은 보통의 자연흡기 엔진보다는 조용하다.
EV 모드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때만 작동한다. 때문에 시속 48, 64, 80km 구간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평균 연비는 15.7, 16.1km/L 정도로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쏘렌토는 편안한 차다. 저속 주행에는 2006kg의 SUV를 견인하기 위해 더 단단한 스프링 비율이 작용하지만, 파동에 대해 매우 순응적이며 17인치 휠은 날카로운 충격까지 잘 받아들인다. 호화로운 모델은 19인치를 달았고 이 모델은 17인치만큼이나 노면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편, 핸들링은 안정적이고 대부분 예측 가능하다. 순수한 스릴을 위해 이 차를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한번 시도를 해본다면 커브에서 빠르게 기울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작동되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그립력의 한계까지 몰아붙이기 전에 개입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사양에서 3만8845파운드(약 5834만 원) 가격이 매겨졌다. 푸조 5008과 스코다 코디악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다. 이 말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메르세데스-벤츠 GLB와도 경쟁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 차는 매력적인 기본 사양들을 어필한다. 패키지에 위성 내비게이션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7인승 경쟁 상대들보다 큰 크기를 자랑한다. 차체의 길이는 4810mm이다.
운전하는 방식에서는 썩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디자인과 실용성의 관점에서 볼 때 쏘렌토는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선택이다. 그리고 확실히 크고 합리적으로 저렴한 SUV라는 점에서는 이미 상당한 시장 입지를 갖추고 있다.
Kia New Sorento
스마트한 외관과 넓은 실내 공간이 돋보이는 SUV이다. 안락함, 안정적인 핸들링, 그리고 효율성도 매력적이다
가격 3만8845파운드(약 5834만 원)
엔진 4기통, 1598cc, 터보차저, 휘발유, 전기모터
최고출력 229마력 (복합)
최대토크 35.7kg·m (복합)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2006kg
0→시속 100km 가속 8.9초
최고속도 191km
연비 14.5km/L
CO2 158g/km
경쟁모델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혼다 CR-V 하이브리드 AW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