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처럼 또 하나의 별도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론칭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순차 출시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정했다고 10일(월) 밝혔다.
현대차가 별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브랜드명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한 것. 기존 아이오닉 차량(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은 전용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오닉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전동화 경험의 진보’(Progress electrified for connected living)이다. 전동화 기술에 더해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
아이오닉은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첫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해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CUV이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기반 중형 세단이 출시 예정이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된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이고 우아한 실루엣과 뛰어난 공간성이 특징이다. 그리고 2024년에는 대형 전기 SUV가 출시될 계획이다.
브랜드명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를 조합한 알파뉴메릭(alphanumeric) 방식의 새로운 네이밍 체계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 대형 SUV는 아이오닉 7로 명명됐다.
아이오닉의 디자인 콘셉트는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Timeless value)’이다.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순수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다. 램프에 기하학적 형태의 픽셀들을 적용해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성능 측면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이 최초 적용된다. 특히 충전 시간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F)’는 지난 5월에 발행한 ‘전기차 전망 2020(Electric Vehicle Outlook 2020)’에서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1~5월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6위(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오르는 등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