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카티 센토디에치, EB110의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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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카티 센토디에치, EB110의 오마주
  • 마이크 더프(MIKE DUFF)
  • 승인 2019.10.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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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센토디에치가 과거 EB110을 생산했던 캄포갈리아노 공장을 찾았다

부카티는 시론에 기반을 둔 최신 한정판 모델 센토디에치를 통해 EB110 슈퍼카를 오마주한다. 1991년 소개된 EB110은 이탈리아 사업가 로마노 아티올리가 부카티를 부활시킨 이후 선보인 첫 번째 차량으로, 1995년 부카티 파산 전까지 118대의 모델이 제작됐으나 상업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1998년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된 이후 브랜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페블 비치에서 공개된 센토디에치(이탈리아어로 110을 의미)는 그릴 디자인을 비롯해 전면을 감싸 A-필러가 보이지 않게 처리한 윈드스크린, 측면 5개의 흡기구 등 EB110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요소들이 특징이다.

“우리는 EB110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 그것은 시론과 베이론으로 이어지는 3연작의 시작인 셈이었다”고 부카티 디자인 디렉터 아킴 안시드가 <오토카>에 밝혔다.

작년 페블 비치에서 공개된 디보처럼 센토디에치는 시론의 기계적 패키지에 더해 더욱 독보적인 성능을 제공하게 된다. 시론의 1498마력보다 높은 1599마력을 내도록 설계된 W16 8.0 쿼드 터보차저 엔진을 사용하며 20kg의 경량화가 이루어졌다고 부카티 측은 밝혔다.

측면 5개의 흡입구는 EB110에서 영감을 받았다

센토디에치는 0→시속 100km 가속에 2.4초, 0→시속 200km 가속에 6.1초, 시속 300km 도달에는 시론보다 0.5초 빠른 13.1초를 기록한다고 부카티는 밝혔다. 다만 시론의 시속 423.3km 제한보다 낮은 시속 379.8km에서 속도가 제한된다.

공기역학적 변화로는 90kg의 다운포스 효과를 내는 리어 윙이 추가된다. 하이퍼카에 장착되는 것에 비해 완만하지만, 다른 부카티 모델과 마찬가지로 센토디에치는 트랙에서의 성능보다는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중점에 두고 설계됐다. 제조사는 센토디에치가 디보와 유사한 횡가속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센토디에치는 시론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가격은 세전 740만 파운드(약 108억2620만원)부터 시작하며, 단 10대만 만들어진다. 이 차는 공식 공개 이전에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 

 

EB110은 어떤 차인가?

EB110은 개발 과정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부카티의 보스인 로마노 아티올리는 마르첼로 간디니의 독창적인 쐐기형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간디니는 이 작업에서 손을 떼게 되고, 지암파울로 베네디니에 의해 마무리된다.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차체에 네바퀴굴림 방식의 이 차에는 맥라렌에 의해 다듬어진 553마력의 V12 60밸브 엔진을 탑재했다.

그러나 이 모델이 완성된 것은 슈퍼카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28만5500파운드(약 3억 원, 1994년 9월 1일 환율 기준)의 값을 내려는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였다. 1994년 오토카 로드테스트에서 GT 모델은 0→시속 97km 가속 4,5초, 0→시속 162km 가속 9.6초를 기록했다.

 

부카티 디자인 디렉터, 아킴 안시드

어디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었나?
EB110은 당시 슈퍼카들의 전형이던 쐐기 모양을 갖추고 있다. 센토디에치의 측면을 보면 전면을 감싼 형태의 윈드스크린과 날카로운 눈매 등을 통해 이런 쐐기 형상이 차에 담겨 있음을 볼 수 있다. 

한정판 모델이 부카티 전략에서 지속될 것인가?
스테판 윙켈만이 합류했을 때, 그는 시론의 기술적 바탕을 통해 원-오프, 혹은 일부 소량 제작 모델의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것은 기존의 틀을 깨는 해방이었다. 그 결과 디보, 라 보이처 노이어, 그리고 오늘 이 모델에까지 이어졌다. 디자인 부서에서는 EB110을 잊지 말아야 할 슈퍼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또다른 모델이 앞으로의 프로젝트에 영감을 줄 것인가?
우리에게 영감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디자인 부서의 전략이 역사에 의해서만 이뤄져선 안 된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좋아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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