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매력까지 더한 CLS 250 C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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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매력까지 더한 CLS 250 CDI
  • 안민희
  • 승인 2014.05.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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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 클래스는 실리주의자보다는 감성주의자의 차다. 성능으로 대표되는 수치를 들이대기보다 매혹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유혹하려 드는 차이기 때문이다. E 클래스를 바탕 삼았지만 한껏 유려하게 선을 살려 빚어낸 날카로우면서도 풍만한 차체의 굴곡은 그 바탕을 잊어버릴 만큼 매혹적이다.
 

특히 뒤에서 바라볼 때 부드럽게 내려앉아 트렁크로 이어지는 지붕선이 매력적이다. 쿠페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차체 곳곳을 가르는 캐릭터 라인을 더해 면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듯하다. 뒷바퀴 위를 크게 부풀린 것은 과거 모델 ‘펜톤’의 오마주다. 유려한 선들이 빚어낸 모습은 아름답다. 이는 직선 위주로 다듬어 고상함을 택했던 벤츠의 일탈이다. 곡선은 섹시하다. 벤츠의 변화가 마음에 드는 이유다. 한결같은 벤츠를 원했다면 E 클래스를, 변화를 원했다면 CLS 클래스를 택하란 벤츠의 주문이란 생각이 든다.

실내에 앉는 순간 매혹은 더욱 강렬해진다. E 클래스와 배치는 거의 비슷하다. 스크린 아래 오디오 조작부를 달고, 그 아래는 에어컨 조작부를 작게 달았다. 다만 온도 조절은 원형 다이얼을 돌려서 한다. 비슷한 배치라지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테일에 욕심이 간다. 눈 닿는 대부분의 곳을 가죽으로 둘러쌌고 어두운 우드트림을 더해 분위기를 살렸다. E 클래스의 단정한 마무리도 마음에 들지만 화려한 실내에 점점 마음이 간다. 조금씩 드러나는 차이가 클래스를 가른다.
 

CLS 클래스의 핵심은 멋이다. 이를 위해 실용성을 희생한 부분도 있다. 센터 터널을 길게 늘려 뒷좌석을 갈랐다. 단 2명만 앉을 수 있는 뒷좌석 구성은 쿠페란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뒷좌석에 정자세로 앉았다. 허리를 정확히 잡아주는 시트가 맘에 들었다. 다리 공간도 충분했고 무릎 또한 편히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키 180cm의 성인이라면 뒷좌석에 정자세로 앉을 수 없다.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멋진 지붕선을 위해 끝을 수그려서다. 숙이고서 계속 타자니 불편해 허리를 등받이에서 떼게 됐다. 반면 같은 CLS 클래스라도 슈팅브레이크의 뒷좌석은 3명이 앉을 수 있는 벤치 타입이다. 멋은 부렸지만 조금 더 실용적으로 기운 모양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1L 디젤 엔진. 최고출력 204마력을 3,800rpm에서 내며, 최대토크는 51kg·m으로 1,600~1,800rpm에서 낸다. 이후 토크는 부드럽게 하락해 최대출력을 내는 3,800rpm에서 약 35kg·m까지 떨어진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로 순항할 때의 엔진회전수는 1,600rpm으로 최대토크 발생 시점이다. 느긋하게 순항을 즐기기에 딱 어울린다. 특히 연비가 상당히 뛰어났다. 느긋하게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20km/L를 노려볼 만하다. 멈춰서 있을 때는 디젤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은 잘 억제되어 있다. 반면 낮은 속도에서 엔진회전수를 크게 올려 가속할 때면 엔진 소음이 더 유입되는 편이다. 속도를 올려 달릴 때는 디젤 엔진임을 크게 의식하지 못할 정도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아주 잠깐 뜸을 들이다가 냅다 달려 나간다.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뻗어가는 감각이 좋다. 최고출력 그 이상으로 달리는 기분이다. 브레이크 성능은 상당히 좋다. 급격한 제동으로 끽 소리를 내며 차를 세울 때라도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멈춘다. 균일하게 제동력을 끌어낸다. 서스펜션의 위아래 흔들림 폭엔 약간의 여유를 뒀다. 어느 정도 기울임을 유지하며 도로를 잡는다. 엉망인 도로를 달릴 때 편안함을 유지한다. 코너를 탈 때면 살짝 기운 상태를 유지한다.

일관적으로 편안한 주행감각과 쉽게 느끼지 못할 속도감 덕분에 빠른 속도로 순항을 즐길 수 있었다. 어떤 속도에도 편안함과 여유를 가져다주는 벤츠 특유의 매력이 가득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4매틱, 네바퀴굴림 시스템의 부재다. 이전에 시승했던 E 250 CDI 4매틱의 뛰어난 안정감에 비교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노면 상태가 나쁜 도로를 달리며 차선 변경을 할 때, 움푹 파인 노면 때문에 요동쳤고, 이때 불안정한 느낌이 들었다.

멋진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CLS 클래스를 냉정하게 바라보긴 힘들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연비 좋은 디젤 엔진의 조화는 매력을 두 배로 더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츠 내에 CLS 클래스의 경쟁자가 있다. 바로 비슷한 성능의 E 클래스다. 이 둘을 비교하는 순간 고민에 빠지게 된다. 디자인은 크게 다를지언정 성능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바퀴굴림도 있다. E 250 CDI 4매틱과 CLS 250 CDI의 가격 차이는 약 2천만원 차이다. 안정적인 네바퀴굴림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매혹적인 디자인과 실내 구성이 그 정도 차이를 받아들이라고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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