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이보다 더 짜릿할 수는 없다
핵무기를 손에 넣어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악한 코발트. 그를 저지하기 위해 이단 헌트가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코발트의 덫에 걸려 버린 이단은 어이없게도 크렘린궁을 폭파했다는 혐의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누명을 쓴 거라고 항변하지만 소용없다. 이단의 조직 IMF는 이로써 위기에 처하고 미국 정부는 국가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 조직을 해체하고 관련된 모든 것을 삭제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단 헌트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조직의 명예를 되찾고자 동료들과 ‘미션 임파서블’을 또다시 수행하게 된다.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던 이단은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 매달려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앗아버린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부르즈 칼리파. 건물 높이가 828m라고 하는데 이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단이 왜 그곳을 오르느냐고? 그곳에 침입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침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디지털 전문가 벤지의 말 때문이다. 그래. 저 정도의 담력과 체력 그리고 운동신경과 민첩함을 고루 갖추고 있으니 이단과 그의 동료들에겐 미션 임파서블이란 없구나 싶다.
<미션 임파서블>이 벌써 네 번째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니, 벌써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TV 시리즈를 모태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1996년에 1편이 만들어졌으니 15년 동안 네 편이면 그다지 많은 편수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드문드문 찾아오는 이단은 언제나 반갑고 늘 그렇듯 강인하고 매력적이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만큼 친밀하다.
글·신지혜(아나운서. 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