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랠리 팀을 운영하는 방법

2016-11-15     제시 크로스(Jesse Crosse)

1. 본사의 위치를 정하고 팀을 구성해라
현대차는 2012년 말에 프랑크푸르트 근처인 알체나우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했다. 이곳은 오펜바흐에 있는 현대차 유럽법인, 뤼셀하임에 있는 유럽기술센터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현대 WRC 팀은 2014년 1월 3대의 i20을 이끌고 WRC의 첫 번째 랠리인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했다. 처음 두 시즌은 첫해 거둔 행운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굴곡을 겪어야 했다. 올해 현대 WRC 팀은 완전하게 개발을 마친 랠리카로 두 번의 라운드에서 독보적인 페이스로 우승을 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시작부터 WRC에서 잔뼈가 굵은 미쉘 난단을 팀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미쉘 난단 총책임자는 “우리가 시작 당시 공장이 텅 비어있었다. 2013년 중반까지 우리 직원 40명이 전부였다. 그 해 연말 100명으로 늘었고, 현재 200명의 직원이 있다”고 말했다.
 

첫해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내구 레이스, F1 그리고 랠리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링, 레이스카 운영 등에 경험이 많은 스텝을 구성하는데 집중했다. “초기에는 모터스포츠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양산차를 만드는 환경과 비교했을 때 매우 다른 방식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대 WRC 팀은 2013년 5월이 돼서야 i20 WRC 랠리카의 휠을 처음으로 튜닝할 수 있었다.
 

2. 본사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라
현대차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엑센트를 이끌고 WRC에 출전했을 때 팀 운영은 외부에 맡겼다. 지금은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이 통합 관리하며 현대차 본사와 경험을 공유한다. 미쉘 난단 총책임자는 “우리의 목표는 현대차의 능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곧 출시하는 고성능 브랜드 N의 로드카 홍보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과 WRC 팀 사이에 엔지니어를 전환 배치했다. 또한 304마력 1.6L WRC용 엔진의 개발 기간 동안 모은 자료와 새로운 소재에 관한 정보를 공장으로 전달했다.
 

3. 전 세계에 있는 부품과 인력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계획해라
테스트와 14번의 라운드를 위해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맞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알랭 페나스 팀 매니저와 6명의 직원이 이끄는 물류 팀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알랭 페나스 팀 매니저는 “초기에 수많은 조사를 했다. 하지만 첫 번째 중요한 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수월해졌다. 하지만 랠리가 열리는 지역은 매년 거의 같지만 날짜가 바뀌기 때문에 물류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중국 랠리(8월 16일 FIA는 폭풍우와 홍수로 인해 중국 랠리를 공식적으로 취소했다-역자주)에 대비해 현대 WRC 팀은 숙소와 설비 그리고 랠리 코스인 스페셜 스테이지에 대한 위치를 계속 알아봤다.
 

4. 마지막 준비시간까지 성능을 최적화해라
랠리 코스가 아스팔트인 경우 3명의 현대 WRC 팀 크루는 각각 프리랜서 로드 크루를 동반한다. 프리랜서 로드 크루는 랠리에 앞서 코스를 주행하며 페이스 노트를 만들고 그날에 맞는 랠리카의 상태를 파악한다. 4~6명의 프리랜서로 구성된 팀은 랠리가 시작되기 약 2시간 전에 각 코스에 대한 날씨 상황을 현대 WRC 팀에 보고한다. 그러면 팀과 드라이버는 조건에 맞는 타이어와 서스펜션을 선택한다. 2대의 랠리카가 출전하면 보통 60~72명의 팀원을 데리고 가고 3대의 랠리카가 출전하면 72~80명의 팀원이 붙는다. 팀 본사로 돌아오면 주간 회의를 통해 트랙에서의 확실한 계획을 세운다.
 

5. 랠리 사이에도 페이스를 유지해라
처음 두 해는 이전 세대 i20 3도어 버전으로 출전했다. 최신 i20을 기반으로 한 신형 2016년 랠리카는 호몰로게이션 인증 기한을 놓쳐 5도어 버전이다. 하지만 2017년 랠리카는 3도어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엔진과 변속기는 다시 만들고 개발은 내부에서 진행한다. 1만6,000㎡의 부지중 워크숍과 엔진 다이나모미터, 조립 공장, 복합 부서 그리고 사무실이 반쪽을 사용하고 나머지 반쪽은 신생 부서인 R5 커스터머 레이싱 팀이 쓴다.
 

현대의 새로운 프로젝트
FIA가 2012에 만든 R5 카테고리는 WRC보다 아래 등급인 월드 랠리다. R5 카테고리는 랠리카에 15만1350파운드(약 2억2145만원)의 가격상한선을 두고 있는데, 소규모 개인 팀이 세계적인 랠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법을 만든 것이다. 현대 커스터머 레이싱 부서는 시장을 개척하고 i20 R5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에 만들었다. 첫 번째 레이싱 카는 1월에 테스트를 진행해 6월에 벨기에에서 열린 이퍼르(Ypres) 랠리를 통해 데뷔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R5 카테고리를 위한 워크스 팀을 만들 생각이 없으며 커스터머에 의한 레이싱카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레아 아다모 커스터머 레이싱 프로젝트 매니저는 “WRC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R5 커스터머 레이싱 프로그램에서 우승은 커스터머 팀을 기쁘게 한다. 빠르고 안정적인 레이싱카를 위해 우리 부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WRC팀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WRC 랠리카와 차이점은 무게가 30kg 무겁고, 출력은 5% 낮췄으며(289마력), 변속레버가 달린 리카르도 5단 시퀀셜 변속기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