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포르쉐 파나메라, 무엇이 달라졌나

2016-09-12     힐튼 홀로웨이(Hilton Holloway)

포르쉐가 ‘마지막 디테일까지 재배열’한 끝에 제2세대 파나메라의 베일을 벗겼다. 곧 대체될 아우디 A8, 최신 BMW 7시리즈와 새로 업데이트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같은 럭셔리 라이벌과 재대결하기 위해서다.


파나메라는 최근 몇 년 동안 포르쉐의 기록적 판매에 이바지해왔다. 그 뒤를 잇는 2세대의 라인업은 3개의 네바퀴굴림 모델이다. 파나메라 4S, 4S 디젤과 터보. 그리고 내년 초 또 다른 신형이 나올 예정이다. 거기에는 엔트리급 뒷바퀴굴림 휘발유와 디젤 버전이 들어있고, GTS와 휘발유-전기 플러그인 S 하이브리드의 후속 모델이 있다.


신형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MSB(=모듈 표준 구조) 플랫폼의 제2세대를 깔고 나왔다. 신형은 핵심구조만 아니라 보닛, 윙, 루프와 테일게이트에 알루미늄을 써서 무게를 줄였다. 포르쉐는 파나메라의 무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파나메라 터보가 1마력에 3.6kg이라 주장했다. 이로 미뤄 무게는 1,980kg에 이른다. 구형보다 10kg 더 무겁다.
 

이번 신형은 포르쉐 디자인팀의 합작품이다. 911의 스타일 아이콘을 파나메라에 끌어들여 한층 탄탄한 표면과 정확한 스웨이지 라인을 살렸다. 규격에서 파나메라는 길이를 35mm 키웠고(5050mm), 너비와 높이를 다같이 5mm 늘렸다(1935mm와 1423mm). 따라서 최신 BMW 7시리즈보다 50mm 짧고, 35mm 넓으며, 67mm 낮다. 구형보다 휘어진 루프라인으로 뒷좌석 높이가 20mm 줄었다. 따라서 신형 파나메라는 더 낮고 길어 보인다. 휠베이스가 30mm 더 긴 2950mm의 영향으로 그 효과는 더욱 크다. 뒤쪽의 루프 높이가 줄었음에도 뒷좌석 헤드룸은 오히려 늘었다. 따라서 트렁크 용량도 제1세대 파나메라보다 50L 커져 명목상 495L. 기본형 40/20/40 분할 뒷좌석을 접으면 짐칸은 1304L로 확장된다.


2세대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신형 V6 2.9L 터보 엔진과 V8 4.0L 트윈터보 휘발유 엔진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다. 신형 V6과 V8은 2개 실린더 뱅크 중심에 놓인 트윈스크롤 역회전 터보에 의지했다. 새 엔진은 신형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Mk1 파나메라가 썼던 멀티플레이트 클러치 네바퀴굴림을 짝지었다. 파나메라 4S의 경우 신형 V6 2.9L 터보 엔진은 5650rpm에 최고출력 440마력, 1750~5500rpm에서 최대토크 55.9kg·m를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4.2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달았을 때)이고, 최고시속은 290km다. 
 

신형 파나메라 터보의 신형 V8 4.0L 터보 엔진은 5750rpm에서 551마력, 최대토크는 1960~4500rpm에 78.3kg·m다. 이 차에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달면 0→시속 100km 가속은 3.6초. 구형을 0.5초차로 따돌리고, 최고시속은 306km에 도달한다. 이 라인업의 신참 모델은 파나메라 4S 디젤. V8 디젤 엔진을 장착한 첫 파나메라다. 4.0L 엔진은 3500rpm에 422마력, 최대토크는 1000~3250rpm에서 86.3kg·m를 토해낸다. 신형 V8 디젤은 파나메라 4S 디젤을 세계최고속 양산 디젤의 왕좌에 올려놨다. 공식 0→시속 100km 가속은 4.3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달았을 때)이고, 최고시속은 285km.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종합연비 17.9km/L에 평균 CO₂배출량 176g/km이다.


신형 전자기계식 스티어링을 달았고, 최근 스포츠카 라인업의 발전을 반영하여 네바퀴조향을 받아들였다. 덩치가 커졌음에도 스티어링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보다 하급 모델은 계속해서 기본형 강철스프링 서스펜션을 쓰고 있다. 그와는 달리 출시와 함께 등장하는 모델을 비롯해 상급 모델은 새로 개발한 에어서스펜션을 채택했다. 이들은 토크 벡터링과 액티브 롤 안정기능을 지원하는 전자 댐퍼와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을 결합했다. 전기 시스템을 손질해 여러 가지 운전자 지원기능을 살렸다. 이노드라이브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자율운전기능도 들어갔다.
 

파나메라는 새로운 실내 디자인을 받아들였다. 버튼수를 확 줄인 중앙 콘솔의 표면감각을 상큼하게 처리했다. 포르쉐는 918 스파이더의 실내에서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대시보드에는 깊숙한 후드를 씌운 계기반을 달았다. 중앙에 자리잡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회전계 양쪽에 각기 하나씩 7.0인치 고화상 디스플레이를 세웠다. 나아가 12.3인치 터치스크린은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의 다양한 기능을 띄운다. 거기에는 내비게이션, 엔터테이먼트와 각종 연결기능이 들어있다.

여기 나온 리프트백 파나메라와 함께 포르쉐는 또 다른 왜건 버전의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 앞서 2012년 파리 모터쇼의 스포츠 트리스모 컨셉트로 첫선을 보였다. 내년 말이면 시장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