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장 휘어잡은 독일
럭셔리카 시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독일 이외의 브랜드들은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2011-11-08 아이오토카
하지만 대다수 프리미엄 메이커들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남부 독일에서 나오지 않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성장의 기미를 찾기 어렵다. 회사차 사용자가 선택의 자유를 키워감에 따라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모델로 개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의 경우를 살펴보자. 20년 전 사브와 볼보는 아우디 및 BMW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사브는 특별한 사례다. 하지만 이제 두 메이커는 성장이 멈추었다. ‘우리는 독일 메이커가 아니다’는 것 이상의 개성 있는 틈새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볼보는 ‘고객 중심 디자인’이란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얼마전 발표했다. 스웨덴의 두 가지 모토인 디자인과 존경을 바탕으로 보다 강력한 개성을 빚어내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영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비독일 메이커는 재규어 랜드로버(더 정확히 말해 랜드로버)밖에 없다. 랜드로버는 판매량이 늘어나 이익이 한 해 10억 파운드(약 1조8천억원)에 가깝다. 그리고 3시리즈나 아우디 A4가 불완전한 컴팩트이듯 랜드로버는 불완전 오프로더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비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살아남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유럽인들에게 ‘미국 프리미엄카’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용어다. 일본 메이커들 역시 고전하고 있다. 렉서스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잘 팔리고 있다. 그래서 렉서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유럽시장을 무시하라는 유혹을 받는다. 독일차와 맞설 브랜드 가치가 부족한 렉서스는 처음 진출한 시장에서는 비교적 잘 나간다. 하지만 신선한 느낌이 사라지면 금방 시들고 만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독일 메이커들은 제품 못지않게 브랜드를 팔고 있다. 따라서 어느 모델이든 나이와 관계없이 꾸준히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