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포츠카는 아니다. BMW M4

M3의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느낌이다

2021-06-19     맷 프라이어(Matt Prior)

BMW 신형 M4를 M3와 비교하면 2857mm의 휠베이스와 길이는 동일하지만 16mm 좁고 40mm 낮고 5kg 가볍다. 그러니 거의 차이가 없다. 똑같이 2993cc 엔진, 구동계, 18/19인치 휠을 표준으로 장비했고 이번 시승차들처럼 19/20인치 휠과 275/35 R19(앞), 285/30 R20(뒤) 타이어를 끼울 수 있다. 

차이점? 가속 향상을 위해 기어비를 달리했다. 다만 기어 범위가 충분해서 이는 명확하지 않다. 뒷자리에 타고 내리기가 더 힘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어이없는 시트를 단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머리 공간도 약간 더 좁다. 트렁크 공간은 480리터에서 430리터로 줄었다. 

그런데 M4가 길을 따라 달리는 방식은 M3에서 막 갈아탔을 때 그냥 어깨 너머로 확인해보고 싶은 정도 수준이다. 동일하게 울퉁불퉁한 승차감, 동일하게 요란한 엔진, 콘크리트 고속도로 노면 위의 동일한 노면 소음과 거칠음은 둘 다에게 친숙하다.

 

리어 서브프레임은 M3 및 M4의 섀시에 견고하게 장착되어 있어 어느 정도 강성, 견고함을 느낄 수 있다. 코너에 차를 던질 때 횡방향 신축이 생기지 않는 느낌을 준다.

어느 다이내믹스 엔지니어가 페라리 488 GTB에 대해 말한 적이 있듯이, 자동차 후방의 강력한 측면 지지대는 실제로 코너에서 차체를 지지하며, 이는 조향의 정확성, 일관성 및 도로 주행 느낌에 도움을 준다. 이 차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퍼포먼스 쿠페다. 진정한 그랜드 투어러가 될 만큼 부드럽고 관대하지 않다(나는 두 시간 반을 운전했고 꽤 만족감을 느끼긴 했지만). 진정한 스포츠카가 될 만큼 역동적으로 민첩하지 않다는 얘기다.

캐릭터는 동일하지만 M4보다는 M3에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세단에는 스포츠카를 기대하지 않지만 쿠페에는 기대하기 때문일까?

어쨌든, 여기서 다른 이의 글을 인용해보겠다. 그는 알파로메오 줄리아 쿼드리폴리오가 “그냥 스포츠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M4는 거의 그 반대이다. 스포츠카 그 자체가 아니라 알맞은 차체를 기다리는 스포츠 세단의 느낌이다. 

 

BMW M4 Competition Coupe 

M3의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느낌이다

가격    £76,055(약 1억960만 원)
엔진    직렬 6기통, 2996cc, 트윈 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503마력/5600-7200rpm 
최대토크    66.2kg·m/2750-5500rpm 
변속기    자동 8단
무게    1725kg
0→시속 100km 가속    3.8초 
최고속도    290km(M 드라이버 팩 옵션)
연비    9.8km/L
CO2    234g/km
라이벌    아우디 RS5 쿠페, 메르세데스-AMG C63 쿠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