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의 한 시대가 저문다

2021-03-12     오토카 편집부

로터스는 올 하반기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카의 생산을 시작하는 대로 엘리스, 엑시지, 에보라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토카>가 지난 2019년 3월 처음 공개한 개발명 '타입 131' 신차는 영국 헤델 기지에서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로터스는 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1억 파운드(1538억 원)를 투자했으며, 직원 25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지리가 로터스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 로터스에 입사한 670명에 더해지는 인원이다.

 

로터스는 공식적인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앞서 보도한 바와 같이 클래식 에스프리 스타일의 V6 슈퍼 스포츠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모델 도입으로 로터스는 오랫동안 운영되어 온 현재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다. 

엘리스는 1995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경량 알루미늄 차체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엑시지는 2000년에 극단적이고 트랙에서 자란 모델로 10년 후 레인지 톱 에보라가 추가되기 전까지 그 뒤를 따랐다. 2008년에 출시된 에보라는 운전자에 더 초점을 맞춘 다재다능한 로드카. 모터스포츠에서도 에보라는 세계 GT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고 르망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

 

로터스의 CEO인 필 포팜(Phil Popham)은 "올해는 새로운 수준의 효율성과 품질을 갖춘 공장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설비로 새로운 스포츠카 생산을 시작하는, 로터스에게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지속적인 글로벌 과제에도 불구하고, 로터스는 2020년부터 비전80 비즈니스 전략에 있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는 한편으로 자동차 산업을 진정으로 혁신시킨 엘리스 등을 기억하고 그들이 자동차 디자인 및 기술에 미친 영향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로터스의 역사에 큰 기여를 해온 엘리스, 엑시지, 에보라가 마지막 조립 라인을 떠날 때쯤에는 모두 합쳐 약 5만5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후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새로운 모델은 2017년 중국 제조업체 지리(Geilly)가 로터스를 인수할 때 주도했던 현대화 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이다. 이후 첫 신형 로터스인 한정판 전기 하이퍼카 에비자도 올해 헤델에서 생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