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브랜드의 미래 스타일링 계획

르노의 디자인 수장이 알피느와 다치아의 모델 계획을 밝혔다

2020-06-08     레이첼 버제스(Rachel Burgess)

전동화로 인한 자동차 레이아웃 변화는 디자이너들을 바쁘게 만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르노 그룹 디자인 책임자인 로렌스 반 덴 애커를 꼽을 수 있다.

이 네덜란드인은 르노, 다치아, 알피느의 전동화와 관련해 서로 다른 도전에 직면한 각 브랜드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오토카>는 그와 세 브랜드의 미래 스타일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형태를 변경한 모르포즈 콘셉트를 발표했다. 르노의 전기 크로스오버 형태를 미리 보여주는 것인가?

모르포즈를 통해 새로운 CMF-EV 플랫폼을 발표하는 한편, 우리는 몇 가지를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 우선 그것은 큰 프로포션을 갖고 있다. 길이가 매우 유연하며 모듈화됐다. SUV보다는 낮고 해치백보다는 높다. 우리는 가능한 한 콤팩트해 보이는 외관과 넓은 실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미래 양산차 관점에서, 그들이 어디에 기원을 두는지 잊지 않기를 바랐다. 라이트를 활용한 새로운 시그니처를 적용했다. 현재 르노 라인업의 중심인 관능적인 모양을 유지했지만, (전기차의 경우) 더욱 기술적이고 날카로운 에지가 적용됐다.

 

다치아는 최근 스프링 일렉트릭 콘셉트를 보여주면서 최초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양산 버전과 어느 정도 닮은 모습인가?

매우 근접해있다. 중국 시장에서 선보인 (르노의) K-ZE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은 비밀스러운 게 아니다. 우리는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부는 이 차가 다치아에게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프리미엄 SUV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A110은 크게 호평 받았지만 알피느는 다시 조용해졌다. 향후 계획은?

알피느는 우리 고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A110으로 브랜드를 다시 정립했다.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자동차를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지난 2년 동안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중 CO₂, 디젤 게이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하룻밤 새 업계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알피느를 위한 장소가 있다고 믿는다.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알피느도 전동화로 가는 것인가?

장기적으로 알피느의 전동화는 불가피한 일이며,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단순히 규제 때문에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기대는 옮겨갈 것이고, 이러한 기대는 우리의 방향을 인도할 것이다. 과제는 가벼운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다. 직진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알피느의 매력은 아니다. 알피느는 차를 이리저리 던지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마치 마쓰다 MX-5나 로터스 엘리스의 정신처럼 말이다.


내년에 새로운 카자르가 나올 예정인데, 새로운 콜레오스에 대한 계획은?

우리는 지금 2024/25년에 출시할 자동차를 설계하고 있다. 앞으로 2년 안에 출시 예정이라면 이미 설계는 완료된 상태다. 콜레오스는 한국과 중국에서 르노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자동차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으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 콜레오스는 확실히 파워트레인에서 진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차들은 어느 정도 전동화되지 않으면 판매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전동화는 가격 인상의 요인이기 때문에 실내외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진다. 이러한 기술들이 우리에게 품질 향상을 압박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간 르노는 어떻게 진화할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매우 독특한 순간이다. 모든 것이 의문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함에 따라 무언가가 제공되어야 한다. 우리는 완전한 전기차 라인을 개발하면서 기존의 내연기관 라인업을 모두 유지할 만큼의 예산은 없다. 그렇다면 어떤 차를 유지하고 어떤 차를 단종시켜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MPV에 대한 수요 감소로 세닉이 단종될 가능성이 있나?

우리는 멋진 디자인의 세닉을 통해 유럽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세그먼트 전체가 가라앉았다. 나는 죽어가는 부문의 1위보다는 성장하는 부문에서의 2위를 원한다. 이는 전기차를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과 결합해 향후 라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화두를 던진다. 전기차가 더 비싼데 과연 그만큼의 비용이 어디서 나올까? 우리는 조에로부터 얻는 경험들을 통해 전기차에서 이익을 얻는 방법을 깨닫길 바란다.


전기차에 중점을 둔 르노 스포츠 모델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자동차가 필요하다. 포뮬러 원에서 우리의 존재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기술의 대표격 모델. 바로 이 부분에서 RS가 필요한 것이다. 일류 기술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RS 라인업은 매우 양호하지만, 동시에 이 차들은 ‘규제’ 역시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결국 RS도 전동화되어야 할 것이다.


전기 RS 모델에 대한 계획은?

전기차는 출력이 부족하지 않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회사에서 1800마력의 슈퍼카를 내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성품을 구매, 조합해 운전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간단하다. RS를 구입하면, 아마 트랙에서 주행하길 원할 것이다. 우리는 전기차가 가볍다고 믿도록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토크 벡터링 같은 기술은 자동차가 실제로 2톤의 무게가 나가도 가볍다고 느끼게 한다. 기술이 우리에게 환상적인 운전 경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