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세계에 던져진 충격, 테슬라 사이버 트럭

최고 사양 모델은 0→시속 97km 가속이 2.9초에 불과하고, 6350kg의 견인력에 500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2019-12-27     로렌스 앨런(Lawrence Allan)

미국 브랜드가 장악하던 풀 사이즈 트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공개로 픽업 트럭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순수 전기차인 사이버트럭은 기존 경쟁 모델과 동일한 길이(5.87m)를 가졌지만, 공통점은 이뿐이다.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쐐기형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생산 준비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이버트럭의 사양 역시 충격적이다. 3개의 파워트레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1개나 2개, 혹은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진다. 싱글 모터의 뒷바퀴굴림 버전은 0→97km 가속에 6.5초가 걸린다고 하며, 배터리 용량을 밝히진 않았으나 최대 250마일(약 402.3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3400kg의 견인력과 1360kg의 적재량을 갖는다고 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은 3만9900달러(약 3만1000파운드, 약 4736만 원)라고 한다.

2개의 모터가 장착된 미드-레인지 모델은 네바퀴굴림에 0→시속 97km 가속이 4.5초에 이뤄지며, 4500kg 이상의 견인력을 제공한다. 이 사양은 보조금 지원 전 가격이 4만9900달러(약 3만8750파운드, 약 5921만 원)다.

최상위 모델은 테슬라의 최신 트라이-모터가 장착된 ‘플레이드’ EV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가격은 6만9900달러(약 5만4520파운드, 약 8330만 원)에서 시작하며, 500마일(약 804.7km)의 주행가능거리, 0→시속 97km 가속 2.9초, 0→400m까지 10초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견인력은 6350kg이다.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차체는 ‘초경질 30X 냉간 압연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일론 머스크는 LA에서 진행된 출시 무대에서 사이버트럭이 최대 9mm 총알까지 막아낼 수 있는 방탄 성능과 함께 (슬레지 해머를 비롯한) 여러 도구로의 타격에도 손상되지 않는 차체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테슬라의 디자인 담당자가 창문에 금속 공을 던졌을 때 왼쪽 창문이 박살내며 역효과를 내고야 말았다.

적재함은 포드 F150 기본형과 동일한 6.5피트(약 1.9m) 길이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덮개가 포함된다. 테슬라는 2800L 이상의 잠글 수 있는 적재공간이 확보된다고 주장한다.

사이버트럭은 최대 성인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탑승 공간은 순수한 테슬라 그 자체다. 대시보드에는 17인치 태블릿 스타일의 터치스크린이 자리하고 있으며, 스티어링 휠은 고전적인 콘셉트의 조이스틱 스타일이 장착됐지만,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일반적인 휠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스펜션은 승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능동형 에어 서스펜션으로, 일론 머스크는 최대 높이 16인치에 상하로 4인치까지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량의 상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이버트럭 역시 최대 250kW의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강점이다.

생산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테슬라는 뒷바퀴굴림 모델이 2021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2022년에는 더 빠르고 비싼 버전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유럽 출시는 확정되지 않았다. 생산 지연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은 리비안 R1T와 (잠재적으로) 포드 F-150 일렉트릭을 물리칠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