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2.0 터보, 평온한 고성능
다운사이징의 효과는 가격과 성능을 만족시킨다
2011-07-21 최주식
쏘타나에 쓰인 2.0L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1마력을 낸다. 기존 2.4L GDI 201마력보다 35% 향상된 수치. 최대토크는 37.2kg․m로 높아졌다. 1,750~4,500rpm대에서 고른 토크를 유지하는 플랫 토크가 핵심이다. 그러면서도 연비 12.8km/L로(2.4 GDI 13.0km/L)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살렸다. 이에 따라 기존 2.4L GDI 엔진은 라인업에서 사라진다. 2.0L 터보 고급형 2천850만원, 최고급형 2천960만원으로 기존 2.4L의 것보다 각각 38만원, 40만원이 싸졌다. 배기량에 따른 세제 절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이번에는 작정하고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동을 걸었을 때 특별히 터보라는 느낌의 사운드는 들리지 않는다. 이는 가속을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 0➝시속 100km 가속은 7.0초. 평범한 중형차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가속력이다. 하지만 등이 뒤로 떠밀려지는 터보의 가속감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그냥 성능 좋은 GDi라는 느낌이 강하다. 쏘나타라는 대중차에 어울리는 세팅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또 하나, 출력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 급제동이나 급격한 레인 체인지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고출력을 감당할 만큼 섀시의 강성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쏘나타 터보를 골프 GTI와 같은 고성능 핫해치와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쏘나타는 쏘나타일 뿐, 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운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이 같은 고출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글 · 최주식
FACT FILE
HYUNDAI SONATA F20 Turbo GDi
가격 2,960만원(최고급형)
길이×너비 높이 4820×1835×1470mm
무게 1520kg(공차중량)
CO₂배출량 183g/km
연비 12.8km/L
엔진 1998cc 터보 GDi
최고출력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 37.2kg·m/1750~4500rpm
변속기 자동 6단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디스크
타이어 215/55 R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