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를 꺾을 라이벌, 로터스 에보라 S
이 차는 단순히 70마력 더 늘어난 로터스 에보라가 아니다. 신형 슈퍼차저 S는 본격적으로 포르쉐를 꺾을 라이벌이다
2011-06-22 아이오토카
이 차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특히 최신 S 버전은 슈퍼차저의 축복을 받고 내부에 감춰진 천재성을 내뿜을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에보라 S 의 겉모습만으로는 커다란 변화 또는 능력을 찾아낼 수 없다. 겉으로 이 차를 레귤러 모델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간단하다. 새로운 18~20인치 휠(고객이 휠 사이즈를 선택한다)과 아주 섬세한 디퓨저의 변화뿐. 그러나 에보라 S는 눈에 익은 플라스틱 보디 아래 전혀 다른 괴물을 품고 있다. 천적 포르쉐에 당당히 맞설 역동적 성능을 갖췄다.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로터스는 에보라를 설계할 때부터 이 독특한 버전을 고려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가 기본 모델을 처음 시승했을 때는 가벼운 실망을 떨칠 수 없었다. 그 뒤 새로운 모델이 나왔고 에보라의 시대가 왔다. S 버전은 세계의 어떤 모델과도 맞설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성패를 진단하기에 앞서 기술적 요소와 일부 옵션 가격을 소개한다. 둘 다 에보라 S를 정당한 위치에 올려 세우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본형 에보라는 성능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로터스는 한층 강력한 슈퍼차저를 단 3.5L V6 엔진을 얹고 난 뒤 손을 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손질을 하고 싶었고, 그럴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파워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달갑지 않던 기어변환을 바로잡아야 했다. 따라서 기어박스 안에 여러 가지 새 부품이 들어왔다. 하지만 기어박스 내부를 뜯어고치지는 않았다(로터스의 용감한 신세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야할 예산의 틀이 있다).
그밖에도 S는 추가 성능에 맞춰 반응을 가다듬었다. 앞뒤 모두 서스펜션의 강성을 10% 높였고, 댐퍼를 재조율했다. 이제 약간 더 커진 뒤쪽의 안티롤바도 마찬가지. 하지만 스프링비는 바뀌지 않았다.무게는 1,437kg으로 레귤러 모델보다 무겁지만 40kg을 넘지 않는다. 무엇보다 로터스는 기본형의 절묘한 승차감을 살리면서 핸들링을 좀 더 개선하기로 했다. 도로 또는 트랙에서 우리는 양쪽 모두 시승했다. 로터스는 그 일을 정확히 해냈다. 마치 저 높은 곳의 어떤 존재가 쓰다듬은 듯 곰보딱지가 더덕더덕한 노면을 매끈하게 타고 넘었다. 그렇지 않다면 로터스라 할 수 없다.
심지어 실내마저 개선됐다. 디자인 면에서가 아니라 제작방식이 개선되어 의미가 더 크다. 얼마 전 로터스는 포르쉐 품질관리 부서의 핵심 멤버를 몰래 끌어왔다. 이미 차이가 드러난다. 시승차가 잘 알려진 경우라면 큰 차이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로터스에서는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말 반가운 현상이다. 한데 앞으로 이뤄질 화려한 성과를 내다보며 들끓는 흥분 속에서도 지금 이 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보라 S는 순수한 천재의 걸작이다. 어느 날엔가 카이맨을 제치고 한 대 갖고 싶다.
글ㆍ스티브 서트클립(Steve Sutcliffe)
FACT FILE
LOTUS EVORA S
가격 £58,995(약 1억830만원)
0→시속 100km 가속 4.6초
최고시속 276.8km
연비 9.8km/L
CO₂ 배출량 235g/km
무게 1437kg
엔진 V6, 3456cc, 슈퍼차저, 휘발유
구조 미드, 세로, 뒷바퀴굴림
최고출력 350마력/7000rpm
최대토크 40.8kg·m/4500rpm
무게당 출력 243마력/톤
리터당 출력 99마력/L
압축비 NA
변속기 6단 수동
길이 4342mm
넓이 1848mm
높이 1223mm
휠베이스 2575mm
연료탱크 60L
주행가능거리 589km
트렁크 용량 160L
앞 서스펜션 더블위시본, 코일스프링, 안티롤바
뒤 서스펜션 더블위시본, 코일스프링, 안티롤바
브레이크 350mm V디스크 (앞),
332mm V디스크 (뒤)
휠 19인치(앞), 20인치(뒤), 알로이
타이어(앞, 뒤) 235/35 ZR19, 275/30 ZR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