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CT200h

이것이 렉서스의 미래일까?

2011-05-01     아이오토카

CT200h는 렉서스 브랜드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 모델이다. 그리고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새로운 요소들을 가득 싣고 나타났다.

우선 차의 형태부터 그동안 렉서스에 없던 컴팩트 해치백이다. 이는 최근 유행을 따라 소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 판매량을 늘리려는 의도. 저렴한 소형차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시작된 렉서스가 이제 저렴한 소형차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재밌다. 하지만 이는 미국시장을 넘어 유럽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겠다는 의미. CT200h를 해치백으로 만든 이유다. CT200h의 모습을 보면 렉서스 고유의 디자인이 상당히 무르익은 느낌.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LED 램프가 선택사양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겉모습보다 흥미로운 실내는 낯선 모습의 장비들이 눈에 띈다. 변속 레버부터 색다른 모습이고 각종 기능들을 조작하는 리모트 터치 컨트롤이 눈길을 끈다. 상단의 레버를 움직이니 마치 마우스를 다루는 것 같다. 적응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과 달리 조작이 쉽다. 물론 직접 터치하는 것이 낫겠지만 운전 중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작할 수 있어 보다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올 렉서스에서도 볼 수 있을 이 장비가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기대된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역시 CT200h가 렉서스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라는 점. 높은 연비를 추구하는 소형 하이브리드 차들은 주행성능에 있어 극복해야할 문제점이 명확하다. 과연 CT200h는 이런 문제점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CT200h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리우스의 것과 같다. 하지만 느낌은 다르다는 것이 토요타의 오사무 사다카타 수석 엔지니어의 설명. 그는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요리사의 철학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비유를 들었다. 그의 발언 배경에는 바로 퍼포먼스 댐퍼가 있다. CT200h는 핸들링을 위해 보디 강성을 높이고 탄탄한 하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차체의 진동. 이 진동을 잡기 위해 준비한 것이 퍼포먼스 댐퍼다. 확실히 핸들링 성능은 민첩하고 정확했다.

주행 모드는 크게 에코, 노멀, 스포츠의 세 가지에 전기만을 이용하는 EV모드가 있다. 에코 모드와 노말 모드에서는 에코게이지가 실시간으로 에너지 효율을 표시하고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을 돌리면 에코 게이지는 rpm 게이지로 변하면서 계기는 붉은 빛을 낸다. 각 모드는 서로 확실히 다른 느낌을 전해주지만 노멀 모드에서 느낀 아쉬움을 스포츠 모드가 해결해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주행감각은 분명 프리우스보다 낫지만, 그것뿐이다.

CT200h는 렉서스의 미래상이다. 이색적인 CT200h의 실내 디자인도 훗날 평범한 렉서스의 실내가 될 것이다. 렉서스는 그동안 쌓아놓은 럭셔리 세단 이미지를 내려놓고 하이브리드의 세계로만 달려가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글ㆍ김동균

FACT FILE
LEXUS CT200h

COMPACT LUXURY HYBRID
가격 4천770만원
크기 4320×1765×1440mm
휠베이스 2600mm
무게 1455kg
엔진 4기통, 1798cc, 휘발유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4.5kg․m/1500~2500rpm
연비 25.4km/L
CO₂ 배출량 92g/km
변속기 CV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