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트 이비자 쿠프라, 가장 핫한 슈퍼미니가 더욱 개선됐다

2013-03-07     스튜어트 밀른

작년에 선보인 이비자 시리즈에서 개선된 사항들이 가장 주목받는 모델인 쿠프라에 적용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한층 멋스러워진 외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4실린더 1.4L 트윈차저로 개선된 엔진 구조로 인해 0→시속 100km 가속기간은 0.3초 더 빨라졌고, 최고시속도 3km 정도 더 빨라졌다. 연비도 1.5km/L 향상되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9g/km 낮아졌다.

기존에 선보인 이비자의 트윈 차저 1.4 페이스리프트 버전도 상당히 다루기 쉬운 모델이었지만, 세아트의 엔지니어들은 이 차를 한층 더 개선시켰다. VW 그룹의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기어박스와 함께라면, 순간적인 추월도 항상 가능하다. 저속의 도심 주행 환경이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의 약점이 되곤 하는데 반해, 쿠프라는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다. 변속이 엄청나게 빠르고, 수동 모드에서조차 기어박스의 자동변속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때로는 다운 시프트 패들을 한 번 조작함으로써 두 단계의 기어 변속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한편, 스티어링은 르노 클리오 RS에선 느낄 수 있을 일치감이 부족하고, 이 차의 다른 개선점들을 약화시킬 정도의 수준이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일관성 없는 느낌을 받는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위해 새로운 차축으로 배치한 리어 서스펜션 셋업의 변화는 만족스럽다. 이로 인해 장시간의 운행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시승이 이뤄진 스페인의 매끄러운 도로에서는 그 말이 사실인 듯 보였다. 확실한 점은, XDS 일렉트로닉 디프가 언더스티어를 감소시키고, 하드 코너링에서 쿠프라의 프론트 엔드 제어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의 변화로 인해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ESP의 기능은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효과적인 성능이었다. 시승에 사용된 차는 옵션 사항인 AP 레이싱 브레이크 셋업이 적용된 차였고, ‘Seat Sport’라고 적힌 빨간 캘리퍼가 눈에 띄었다. 스탠더드 셋업과 비교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옵션이 제값을 하는지 판가름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평가하자면, 4피스톤 캘리퍼와 스탠더드보다 24mm 긴 312mm의 디스크로 인해 생긴 엄청난 제동력과 페달의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중앙부에 달린 배기관과 프론트 및 리어 범퍼, 알로이 휠, 스포츠 시트 등이 모두 쿠프라에만 적용된다. 다행히도 세아트의 디자이너들은 너무나 많은 핫 해치에서 볼 수 있는 두꺼운 테두리의 스티어링 휠을 쿠프라에 적용하지 않았다. 이비자 쿠프라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주행 성능과 실내 품질, 승차감 모두 뛰어나다. 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상황에서 주행의 즐거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핫 해치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이비자 쿠프라가 동급 최고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글: 스튜어트 밀른(Stuart Milne)

SEAT IBIZA CUPRA
0→시속 100km 가속: 6.9초
최고시속: 228km
복합연비: 17.0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39g/km
무게: 1259kg
엔진: 4기통, 1390cc, 슈퍼&터보차저, 휘발유
최고출력: 180마력/6200rpm
최대토크: 25.4kg·m/2000~4500rpm
변속기: 7단 듀얼클러치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