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LS AMG GT, SLS가 느리고 부드럽다고 했다면?
2012-12-12 아이오토카
SLS GT는 5월에 영국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쿠페 버전의 가격대는 약 18만 파운드(약 3억1천770만원)로 예상되는데 이는 스탠다드 SLS보다 1만2천 파운드(약 2천12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SLS AMG 블랙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다.
자연흡기 V8 6.2L 엔진은 흡기량이 개선되어 이전보다 18마력이 더해진 589마력을6,800rpm에서 낼 수 있다. 1,620kg의 전비 중량은 변화 없이 그대로지만, 마력당 중량비는 1톤당 353마력에서 364마력으로 증가했다. 토크 또한 이전과 동일하게 4,750rpm에서 64.8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하지만 SLS GT만의 확립된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은 서스펜션의 변화이다. 조절이 가능한 댐핑 컨트롤과 더블 위시본의 배치는 스탠다드 SLS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GT의 특성에 집중된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기구정역학과 관련된 부품들은 모두 개량했다. 서스펜션은 업그레이드됐지만 GT의 휠과 타이어는 앞에 19인치 알로이 휠과 265/35 타이어, 뒤에 20인치 휠과 295/30 타이어가 쓰여 스탠다드 SLS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자연흡기 엔진이기 때문에 터보차저 유닛보다는 저회전역에서의 폭발력이 부족할 수도 있으나, 중회전역에서의 성능은 실로 엄청나다. 공식적으로 GT가 0→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스탠다드 SLS보다 빠르긴 하지만 그 차이가 고작 0.1초밖에 나지 않고, 쿠페 버전은 3.7초 더 빠르다.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낸 부분은 역시 서스펜션이다. 더욱 단단해진 스프링과 댐퍼에 지름을 더 늘린 안티 롤 바와 새로운 부싱까지 추가되어 스탠다드 SLS보다 훨씬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갖게 되었고 타이어 소음 정도도 대폭 감소되었다.
스탠다드 SLS에 비해 GT의 프리미엄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매일 교통수단으로 GT를 주행할 계획이라면 그 정도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수하게 감정적인 기준으로만 보면, GT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로드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본다면, GT는 도로 위에서든 트랙 위에서든 맹렬하게 질주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차다. 단, 리무진 수준의 편안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글: 그렉 케이블 (Greg K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