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판다, 우리가 좋아하는 네바퀴굴림 SUV 시티카
2012-12-03 아이오토카
외관적으로는 베이스가 되는 판다 라운지와 뭉뚝한 생김새, 특별 제작된 15인치 알로이 휠, 47mm 높아진 차체높이, 700mm 커진 공기흡입구 등에서 구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외관뿐만이 아니라 차체 내부에도 많은 변화들이 있고, 스펙시트에서 알 수 있듯이 판다 4x4는 기존의 판다보다는 랜드로버에 가깝다.
피아트의 ‘토크 온 디맨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에는 두 개의 디퍼런셜과 전자 제어 결합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노면의 그립 상태에 따라서 앞바퀴나 뒷바퀴 혹은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에 트랙션을 보내준다.
그런 성공적인 조합으로 판다 4x4는 우리가 운전해본 가장 완벽하고 특징적이며 유능한 소형차 중 하나가 되었다. 전망 좋은 높은 의자에 앉아 달리기 시작하면 무게 배분이 잘 이루어진 스티어링, 세련된 6단 수동변속기와 85마력, 875cc 트윈에어 엔진이 고속도로에서도 조용하게 달리게 해주며 언제든지 속도를 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승차감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엑스트라 서스펜션의 충격 흡수력은 어떠한 도로 요철도 유유히 지나게 해준다. 핸들링은 충분히 기민하게 반응하지만 그만큼 커지는 보디롤 현상은 과격한 운전을 하기에는 조금 부적합하게 느껴진다.
판다 4x4가 온로드에서 훌륭했다면, 오프로드에서는 더욱 훌륭하다. 피아트사의 오프로드 시험장인 발로코 퍼실리티의 오르막길, 내리막길, 낮은 그립의 노면과 통과가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 등에서 같은 코스로 시험해본 지프 그랜드 체로키만큼의 능숙함을 보여주었다.
판다 4x4는 독특한 소형차이면서 거의 틀림없이 가장 훌륭하고 그 모든 것이 가능한 다재다능한 차이다. 최고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향상된 서스펜션 성능과 전망이 좋은 운전석 덕분에 도로에서도 기존의 판다에 필적하는 승차감을 자랑한다.
1만4천 파운드(약 2천470만원)로 예상되는 가격은 일반 소형차들과 비교해볼 때 저렴하진 않지만, 판다의 여타 소형차들을 훨씬 뛰어넘는 올라운드적 능력과 기본 장착된 광범위한 옵션 리스트를 고려해보면 저렴하게 보이기도 한다. 서민을 위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랄까? 이것이 판다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수식어가 아닐까 한다.
마크 티쏘 (Mark Tissh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