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1.4 T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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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1.4 TSI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5.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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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엔진의 장점, 그 이상을 지닌 차

지난 2009년 한국 땅을 밟은 6세대 골프는 국내시장에서 어느 때보다도 더 당당한 위치에 올라 매력을 한껏 뽐내는 중이다. 다만 라인업에 휘발유 엔진 모델이 없다는 것은 아쉬웠던 부분. 그러나 이제 1.4 TSI 엔진을 품은 휘발유 엔진 모델을 내놓으며 다시 한 번 어깨에 힘을 주고 있다.

1.4 TSI의 가격은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1.4L 주제(?)에 1.6L보다 비싸고 게다가 디젤차가 더 비싼 국내시장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언뜻 납득이 안가겠지만 1.4 TSI 엔진의 비밀을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을 때, 공회전 상태의 정숙성은 정직하게 이야기해서 시동이 걸려있는지 모를 정도. 그동안 꾹 참고 휘발유 엔진 골프를 기다려온 사람이라면 대단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 이 얌전한 1.4 TSI 엔진은 당신을 더욱 놀라게 할 실력도 지니고 있다.

도로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보면 쭉쭉 뻗어나가는 경쾌한 가속 성능이 금세 느껴진다. 저속에서도 충분한 토크감이 느껴지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고속영역에 들어서도 쉽게 지치지 않고 터보차저가 제법 묵직한 소리를 내며 꾸준하게 힘을 낸다. 아울러 7단 DSG 변속기가 적절하면서도 빠른 변속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운전하는 맛을 살려준다.

1.4 TSI 엔진의 수치상 성능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4.5kg·m. 1,390cc의 배기량으로 무려 160마력의 출력을 내는 비결은 한 엔진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함께 담은 덕분이다. 슈퍼차저가 저속에서 출력을 확보하고 속도가 붙으면 터보차저가 힘을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시속은 220km에 이르고 최대토크는 1,500~4,500rpm까지 고른 영역에서 나와 디젤 엔진이 부럽지 않다.

겉모습과 실내는 2.0 TDI 모델과 동일하다.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라이트 아래쪽 안개등은 핸들 방향에 따라 저절로 켜지며 코너를 비춰준다. 실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수수한 디자인이면서 조립품질이 뛰어나고 사용하기에 편한 구성이어서 만족스럽다. 다만 스티어링 휠은 크기가 어색하고 다소 얇다. 기어레버의 크기나 위치 모두 조작하기 편하지만 차가 제공하는 운전 재미를 고려해보면 패들 시프트도 욕심이 난다. 공인연비는 14.9m/L로 아쉽게 2등급에 머물렀지만 휘발유 엔진의 장점과 1.4 TSI 엔진의 상쾌한 성능을 생각하면 감격스러운 수치다.

골프 1.4 TSI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겠지만 애석하게도 국내에서는 쿼터제에 묶여 올해 350대밖에 판매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차를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글ㆍ김동균

FACT FILE
VW GOLF 1.4 TSI
가격 3천370만원
크기 4199×1779×1480mm
휠베이스 / 무게 2575mm / 1286kg
엔진 4기통, 1390cc, 터보, 휘발유
최고출력 160마력/5800rpm
최대토크 24.5kg·m/1500~4500rpm
최고시속 220km
0→시속 100km 가속 8.0초
연비 14.6km/L
변속기 7단 자동
CO₂배출량 160g/km
타이어 205/55 16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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