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L, 디자인과 성능이란 두마리 토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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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500L, 디자인과 성능이란 두마리 토끼를 노린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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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의 성공에 힘입어, 피아트는 자신들에게도 BMW 미니와 같은 브랜드가 만들어지기를 원했고 이를 ‘500 패밀리’라고 불렀다. 그것이 바로 푼토 플랫폼을 사용하고 500보다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500L이 여전히 ‘500’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유다.

피아트는 아마 500 소유자들이 같은 핏줄이라 할 수 있는 600 멀티플라(1956년 출시)처럼 공간효율이 높은 차를 원한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피아트의 꾸준한 커스터마이징은 미니 컨트리맨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두 차는 확연히 다르다. 비록 500 SUV가 곧 나올 예정이지만, 500L은 단지 씨트로엥의 C3 피카소를 대체할 복고풍의 작은 MPV이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의 휘발유 엔진과 한 가지의 디젤 엔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은 95마력의 1.4L 4기통 엔진 또는, 개선된 105마력 트윈터보 875cc 엔진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두 모델 모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있다. 추후에 5단 변속기가 조합된 단 85마력의 1.3L 터보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고, 1.6L 디젤 엔진은 그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실내는 탑승자가 몸을 숙이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하다. 또한 분리된 A필러가 1950년대의 멀티플라처럼 풍부한 시야를 제공한다. 특히, A필러 바로 뒤 작은 유리창은 횡단보도 등에서 적절한 시야를 제공한다. 이는 요즘 차들과는 다른 면이다. 그리고 페인트로 칠한 대시보드는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것보다 좋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내부를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이 최대 400L까지 늘어나고, 다시 펼치면 뒷좌석의 레그룸은 매우 넉넉하다. 비록 키가 큰 사람들은 머리가 천장에 닿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한 기능 하나를 꼽자면 한 번의 터치로 뒷좌석을 접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조수석 또한 같은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어 서핑보드와 같이 긴 물건도 앞, 뒷좌석을 모두 펼쳐 길게 실을 수 있다. 트렁크의 바닥은 세 가지 다른 높이로 변경할 수 있으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실내에 22개의 개별적인 수납공간이 있다.

이번 시승차의 작은 멀티젯 디젤 엔진은 500L의 썩 괜찮은 파트너이다. 1.4L 휘발유 엔진보다 가속력이 좋다(트윈에어의 개성에 전염되어 있지 않다면). 개선된 점은 충분히 좋다. 그리고 비록 0→시속 100km 가속이 14.9초라는 점은 다소 느리게 보일 수도 있지만, 풍부한 토크 덕분에 기어 변속은 굉장히 강한 느낌을 준다.

슬프게도, 다소 건방져 보이는 500의 개성은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도심 친화적으로 가볍게 운전하고 다닐 수는 있지만, 랙(rack)은 다소 동떨어져 있고 명백하게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당신이 기르는 진돗개처럼 순종적이진 않아도, 딱히 괴롭힘을 당한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서스펜션은 고맙게도 거친 도로에서도 잘 반응해준다.

결과적으로 500L은 근본적으로 본래의 스타일을 변경했다. 실용적이고, 갖출 것은 갖춘 그런 이미지의 차임에는 틀림없다. 소문에 의하면 1만4천 파운드(약 2천460만원)~1만5천 파운드(약 2천640만원)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당신이 공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이 차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더 크고 덜 귀여운 이 차가 기존의 500이 가진 활발한 느낌을 전해줄 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시장이 정할 뿐이다.

글: 아담 토울러(Adam Tow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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