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4, 톡톡 튀는 스타일리시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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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DS4, 톡톡 튀는 스타일리시 크로스오버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9.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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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넘치고, 독특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문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DS4는 올해 4월 국내에 복귀한 시트로엥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DS 시리즈는 시트로엥이 판매량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만들어낸 프리미엄 라인으로, 지난 2010년 DS3의 출시와 함께 시작되었다. DS4는 시트로엥의 해치백 모델인 C4를 바탕으로 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패키징을 적용했다. 해외에서는 DS5까지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되어 있고, 총 판매량이 3년 만에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S4의 외관은 해치백에 쿠페 스타일을 가미한 모습. 또한 일반 해치백보다 높은 키는 SUV 같은 느낌도 풍긴다. 그리고 곳곳에 크롬과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디테일을 살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LED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도 외관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 제논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코너링 시 회전방향을 비추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디자인과 편의성은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DS4는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위해 쿠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뒷좌석 도어를 포기하지 않았다. 디자인을 헤치지 않기 위해 도어 손잡이를 윈도 프레임에 자연스럽게 숨긴 재치도 돋보인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뒷좌석의 윈도를 전혀 열 수 없다는 것. ‘본래 쿠페에는 없는 도어를 추가한 2+2 구조로 편의성을 높인 것’이라는 시트로엥의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윈도를 여닫이 방식으로 조금만이라도 열 수 있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는 가죽소재를 폭넓게 사용하여 전반적으로 고급감이 뛰어나고, 겉과 마찬가지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아방가르드’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프랑스차의 독특한 개성을 전하면서, 동급에서 보기 힘든 편의장비들도 다수 마련되어 있다. 디지털 계기는 테두리의 숫자와 내용 글씨의 색을 따로 선택할 수 있고, 센터콘솔에는 에어컨을 활용한 냉장기능을 지원한다. 암레스트 수납공간에는 220V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다.

손목시계의 메탈 스트랩 무늬를 가진 가죽시트는 조수석까지 온열 기능과 요추 마사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마사지 시트를 갖춘 차가 아닐까 싶다. 앉아보면 포지션이 높은 편이고 더불어 앞 유리 면적이 굉장히 넓어 개방감과 시야각이 상당하다. 앞 유리 윗부분 끝이 다른 차에 비해 상당히 올라가 있기 때문에 선바이저를 슬라이딩 되도록 설계하여 햇빛이 강한 날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370L이고, 뒷좌석을 접어 늘릴 수 있다.

시동을 걸어보면 공회전 상태에서 진동은 잘 억제되어 있지만 소음은 다소 들린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12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내는 PSA(푸조-시트로엥)의 1.6L 디젤 엔진에 푸조에서는 MCP로, 시트로엥에서는 EGS라고 부르는 6단 자동제어 수동변속기의 조합. MCP와 EGS는 ‘클러치만 없는 수동변속기’처럼 조작해야 한다. 따라서 2,000rpm 전후에서 변속이 될 때,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야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동변속기가 거의 멸종된 국내에서는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DS4의 EGS는 특유의 변속 충격이 상당히 완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러 액셀러레이터를 쭉 밟아보아도 변속 시점에 딜레이가 생길 뿐 충격이라 할 정도의 느낌은 전해지지 않는다. 물론 이런 딜레이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EGS의 특성은 17.6km/L에 이르는 뛰어난 복합연비로 보상받을 수 있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12.4초. 수치에서 보듯, 가속 성능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하체가 탄탄하고 시트포지션이 높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준다. 스티어링은 꽤 무거운데 미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주행 시에도 독특한 면을 볼 수 있는데, 주행 중 멈춰서면 자동으로 디스플레이가 전방카메라 화면으로 바뀌어 앞차와의 간격을 확인할 수 있다. 동급 사이즈에서 전방카메라가 있다는 자체가 독특한 일이다. 물론 후진할 때는 후방카메라 화면으로 바뀐다. 다음으로는 방향지시등과 비상등을 켰을 때, 일반적인 똑딱거리는 소리가 아닌 독특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단지 다른 차들과 다른 것뿐이지만 호불호가 확실히 나뉠 것 같다.

DS4는 어떤 차와 비교해도 유니크한 개성이 강한 차다. 개성을 더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중에는 거부감을 가질만한 요소들도 있어 보인다. DS4의 프랑스식 프리미엄을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글, 사진 ·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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