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어떻게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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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어떻게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을까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1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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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복음주의 환경 네트워크’라는 미국의 한 단체는 “예수님이라면 무엇을 운전할까요?”라는 구호로 반 SUV 캠페인을 벌였다. 신은 연료 먹는 하마 같은 차는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2년 당시, 구형 SUV들은 무겁고, 상대적으로 조잡하고, V8 휘발유 엔진을 얹었음에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기름 먹는 하마’의 높은 판매량은 사회단체로부터 심각한 반대에 부딪쳤다.

SUV의 연비 개선을 요구하는 법 제정의 촉구는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있었다. 하지만 고작 7.3km/L에서 7.9km/L로 개선되는데 그쳤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파이어스톤 타이어가 연루된 ‘롤 오버’(전복) 스캔들 역시 가장 안전한 가족용 차라는 SUV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

영국에서는, 2004년에 등장한 ‘4×4 도심 주행 반대 연합’이라는 모임은 덩치가 큰 네바퀴굴림 차를 음주운전처럼 공식적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당시 런던 시장이던 켄 리빙스톤은 CO₂ 배출량이 225g/km가 넘는 차에 대해 런던시내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지역에서 운전할 경우 하루에 25파운드(약 4만원)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봤을 때, SUV는 서부 시장에서 엄청난 사회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판매량은 전 세계에 걸쳐 폭발적이다. 급격한 회복세는 SUV의 세그먼트 분리에 있다. 하나는 작고 도심 친화적인 크로스오버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풀사이즈 SUV이다.

혼다는 유럽시장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 물론 유럽이 SUV에 대해 미국이나 호주처럼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지만, 차트에서 보여주듯이 ‘소형 SUV’는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다. 한 예로, 2005년에 고작 5만3천대였던 것이 2014년에는 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에 호주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소형 SUV 판매량은 7월에 61% 상승했으며, 전반적인 SUV 판매량도 32% 올랐다. 미국에서 SUV는 신차 시장에서 1/3을 차지한다.

몇몇 SUV들은 이제 메이커들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판매량 역시 주목할 만하고 아우디의 Q5는 이제 A3의 판매량보다 많다. 신형 Q3 역시 커다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2006년에 닛산의 캐슈카이가 개발될 당시, 연간 목표 판매량은 8만대였지만, 오늘날 40만2천대로 상승했다. 닛산의 쥬크는 판매량이 21만6천대로 상승함으로써 놀라움을 자아냈다. BMW X3 역시 2012년 상반기 기준 38% 판매량이 늘었다.

미니 컨트리맨은 이제 전체 브랜드 판매량의 1/3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랜드로버의 이보크 역시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제, 잘 만들어진 SUV는 거의 모든 메이커의 홈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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