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헨리의 모터스포츠 통신> 해밀턴의 승리와 버튼의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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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헨리의 모터스포츠 통신> 해밀턴의 승리와 버튼의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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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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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맥라렌 듀오가 맞은 엇갈린 운명의 미스터리

루이스 해밀턴은 캐나다 질르 빌뇌브 서킷에서 눈부신 승리를 거뒀다. 세바스티안 베텔과 페르디난도 알론소를 뒤엎고 시즌 처음으로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67년, 캐나다 GP의 무대인 토론토 부근의 모스포트 파크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브루스 맥라렌은 BRM V12 엔진의 M5A를 몰고 빼어난 데뷔전을 펼쳤다. 대열을 돌파하며 낙승할 기세였다. 하지만 갑자기 배터리가 문제를 일으켜 전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무게를 몇 kg 줄이기 위해 교류발전기를 뗀 탓이었다.

F1 머신은 예측할 수 없는 괴팍한 야수다. 젠슨 버튼에게 그런 현실을 굳이 들먹일 필요는 없다. 그는 몬트리올에서 거의 파멸적인 레이스를 하고 말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16위의 예선 성적도 모자라 결선에서는 해밀턴에게 1바퀴나 뒤졌다. 그는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정상급 드라이버가 비참한 성적을 받고도 정직하게 속을 털어 놓다니 어딘가 인간미가 넘친다. 젠슨의 솔직한 자세는 지극히 그답다. 그는 피렐리 타이어에 책임을 돌리는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고 “그립을 바로잡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고백했을 뿐이다. 게다가 10일 뒤 발렌시아의 유럽 GP에서 선두를 잡아 본때를 보이겠다고 약속하지도 않았다.

버튼은 “나는 길을 잃고 헤맸다”라고 말했다. 물론 젠슨이 하룻밤 사이에 마이스터의 테크닉을 잊어버렸을 리는 없다. 그걸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글 · 앨런 헨리(Alen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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