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ML250 블루텍, 일상에서의 쓰임새 높인 프리미엄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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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ML250 블루텍, 일상에서의 쓰임새 높인 프리미엄 SUV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8.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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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 4기통 2.2L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에 성공한 ML250 블루텍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ML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메르세데스의 의중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1997년 데뷔한 초대 M클래스는 메르세데스로서는 최초로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모델이었지만 프레임 섀시를 쓰면서 새로운 흐름에 잘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모노코크 타입으로 변모한 2세대는 이전의 평판을 완전히 뒤엎게 된다. 그리고 오늘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3세대 M클래스를 만난다.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은 ML250 블루텍 4매틱, ML350 블루텍 4매틱, ML63 AMG 세 종류. 시승차는 그중 ML250이다.

첫인상은 담백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의 강력함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프론트 그릴 가운데의 대형 세 꼭지별 엠블럼이 벤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보닛 위 통풍구로부터 이어지는 선들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한다. 고성능 벤츠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요소다. 초대 모델부터의 특징인 역방향 C필러가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말해준다.

차에 오르면 풀사이즈 SUV의 당당함, 보기보다 꽤 큰 덩치의 차를 운전하는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은 손에 잘 감기고 앞뒤 시야는 나쁘지 않다. 운전 자세는 오프로드의 지형을 살피기도 해야 하는 구조로 웨이스트라인이 어깨 아래에 온다. 하지만 많이 낮지는 않다. 일반도로에서의 운전도 편안한 위치다. 시트 질감은 다소 딱딱하지만 편안하다. 견고한 느낌은 익숙하다. 계기의 배열도 익숙하다. 신선함은 부족하다는 얘기인데, 이러한 계기 배열이 오히려 ML에 더 잘 어울려 보인다. 물론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방향지시등 레버를 크루즈컨트롤 레버 위로 옮겼다. 그동안 조작할 때 다소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었는데 바로잡았다. 눈에 띄는 디자인의 변화보다 실용적인 개선이 3세대 ML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부분은 엔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ML250 블루텍은 직렬 4기통 2.2L 엔진을 얹어 기존 V6 3.0L CDI를 대체한다. 말하자면 다운사이징이다. 3.0L CDI는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4.9kg․m을 냈다. 2.2L 엔진은 배기량은 작지만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으로 성능이 앞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11.9km/L에 이르는 연비. 이전의 9.3km/L에 비해 연료소비가 17.8% 줄었다. 모델 이름 뒤에 붙는 블루텍(BlueTEC)이 그 비밀을 갖고 있다. 새로운 배기가스 정화시스템으로, 디젤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질소산화물을 저감시켜 CO₂ 배출을 줄이면서 연비와 출력을 향상시킨 신기술이다.

직렬 4기통 2.2L 엔진을 시리즈에 처음 적용하고, 시승차로 이 모델을 마련한 데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ML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생각이 묻어난다. 그런데 이런 덩치를 생각하면 2.2L 엔진이 좀 작지 않을까. 하지만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그런 생각은 쉽게 잊혀진다. 차의 움직임이 단단한 느낌보다는 다소 유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오프로드를 달려야 하는 SUV의 패키징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유연한 움직임은 순발력과 빠른 복원력으로 복잡한 도심운전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조향은 활기차게 이루어진다. 저속에서부터 빠르게 솟구치는 토크감과 더불어 가속은 생각보다 힘차다. 공기저항계수(cd) 0.32, 그리고 0→시속 100km 가속 9.0초의 수치는 ML250이 그저 보기보다 날렵하고 빠르다는 수치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일상성의 향상이다. 일상적으로 쓰기 편한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지만 적당한 성능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검정색을 기저로 한 인테리어 컬러는 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큼직한 듀얼 컵홀더는 쓰임새가 좋고 커버가 있어 깔끔하게 닫아버릴 수 있다. 닫은 상태에서도 앞쪽으로 깊숙한 수납공간과 암레스트의 네모난 공간, 원터치로 좌우로 활짝 열리는 센터콘솔까지 수납공간은 다양하고 공간의 여유가 있다.

뒷좌석도 쾌적한 공간. 등받이 높이가 좀 낮다. 운전자에게는 시야를 넓혀주고 뒷좌석에서는 짐 공간과의 접근성을 높여준다. 누군가 앉을 때는 헤드레스트를 높이면 된다. 뒷좌석 전용 에어컨 송풍구와 시트 열선 스위치도 기본. 가운데 암레스트에는 듀얼 컵홀더가 있다. 웨이스트라인은 앞좌석과 비슷한데 가만히 보면 창이 무척 넓다. 바깥으로 경치를 좀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뒤의 짐 공간은 정말 넓다. 캠핑장비를 싣기 좋겠다는 생각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런저런 생각은 그동안 다소 멀게 느껴졌던 ML이 한층 친근해졌다는 결론이다. 메르세데스의 의도가 그것이었다면 일단은 성공한 듯 보인다.

글 · 최주식 <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사진 · 김동균 기자
>>벤츠 ML250 주행영상 보러가기

SO GOOD
보기보다 날렵하고 강한 주행성능
넉넉한 수납공간과 적재함 공간
일상성의 향상

NO GOOD
신선함이 부족한 인테리어

FACT FILE
Mercedes Benz ML250 BlueTEC 4MATIC

가격 7천990만원
크기 5815×1935×1815mm
휠베이스 2915mm
최고시속 210km
0→시속 100km 가속 9.0초
엔진 직렬 4기통, 2143cc, 터보디젤
최고출력 204마력/4200rpm
최대토크 51.0kg․m/1600~1800rpm
복합연비 11.9km/L
CO₂ 배출량 168g/km
변속기 7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V디스크
타이어 235/6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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