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00의 출시를 맞아 피아트는 전체적인 개발구상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기본형에 이어 소프트톱, 고성능 아바스 모델과 소형 왜건을 만들기로 했다. 구형 500의 모델 중 한 가지였던 1960년대 아우토비앙키 자르디니에라 계열을 따른 것이다.
500L 디자인은 명장 로베르토 지올리토가 담당했다. 지올리토는 현대판 500의 아버지다. 그리고 500L은 소형차의 깜찍한 얼굴과 아울러 비슷하게 폭넓은 트림과 장비를 받아들였다. 500L은 500 또는 신형 판다와 기계적으로 무관하다. 피아트는 세르비아의 최신 공장에서 500L을 만들고 있다. 과거의 유고 크라구예바치의 자스타바 공장을 완전히 개조하여 지난 4월 가동에 들어갔다.
피아트는 미니를 모범으로 삼았고,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500을 ‘브랜드 안의 브랜드’라고 말한다. 물론 독자적인 딜러를 두거나 피아트 엠블럼 이들 모델에서 제거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독특한 스타일과 특히 500의 얼굴이 새로 단장한 피아트 라인업의 다른 모델과 뚜렷이 구분된다. 새 라인업에는 엔트리급 시티카, 신형 판다, 푼토의 후속 모델과 닛산 캐슈카이의 영감을 받은 브라바 후속 모델이 들어있다.
500L은 5인승 MPV로 접이식 좌석과 가변적인 짐칸을 마련했다. 피아트 라인업에서 멀티플라와 이데아를 이어받는다. 창문이 깊어 실내가 밝고, 넓은 선루프가 눈에 띈다. 트림은 3단계(팝, 이지, 라운지). 폭넓은 장비를 마련했다. 엔진은 875cc 트윈에어와 1.4L 휘발유, 그리고 1.3L과 1.6L 디젤이 있다. 값은 약 1만5천 파운드(약 2천700만원).
500L 소프트로더의 임시 명칭. 지상고가 더 높고, 보호 장비가 더 늘었다. SUV 스타일이 특징으로 로킹 디퍼렌셜을 곁들인 트랙션 플러스 시스템은 제한된 오프로더 기능을 발휘한다. 네바퀴굴림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500 크로스는 피아트 라인업의 세데치를 대체할 예정이다.
‘L’은 ‘라지’(Large)를 가리킨다. 따라서 7인승은 당연히 XL. 길이는 20cm 늘어나고 휠베이스는 5인승과 같다. 늘어난 뒤 오버행이 차 바닥과 나란히 3열을 받쳐준다. 하지만 일부 라이벌과는 달리 실내를 다양하게 배열할 수는 없다. XL은 복스홀 메리바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좌석이 2개 더 많다. 500L보다 몇 달 뒤 시장에 나온다.
2007년 세상에 나온 500은 즉시 성공을 거뒀다. 그 뒤 루프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500C와 고성능 아바스 모델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아바스 695 트리부토 페라리가 500의 패션 아이템 자격을 확인했다. 875cc 트윈에어 휘발유 엔진을 처음 받아들인 모델이기도 하다. 발랄한 드라이빙의 길을 열었지만, 디젤과 대등한 연료효율을 올리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