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 지고, 럭셔리 SUV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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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세단 지고, 럭셔리 SUV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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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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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형 럭셔리 세단은 멸종의 위기를 맞았다. 대신 화려한 SUV가 득세하고 있다

크레디 쉬스의 시티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전통적인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점차 시대에 뒤떨어지는 컨셉트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업체의 증권조사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 시장을 폭넓게 연구한 뒤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크레디 쉬스는 미국·중국의 광범한 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특히 시장의 선두주자인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적으로 대형 럭셔리카는 프리미엄 메이커의 이익에 큰 몫을 감당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은 럭셔리 SUV의 압도적인 경쟁력 앞에 급속히 시들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년 전 절정에 달했던 S클래스는 벤츠 총 이익의 약 30%를 차지했다. 그리고 7시리즈는 15년 전 BMW 이익의 20%를 올렸다. 더 나아가, 럭셔리 세단은 기업, 대량구입처의 구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반해, 고급 SUV는 상대적으로 고소득 개인고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야말로 프리미엄 메이커들이 찾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층이다.

다만 럭셔리 세단이 예상보다 빨리 몰락하지 않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중국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흥청거리는 중국 외 지역에서 S클래스 판매량은 2005년에 비해 27%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7시리즈도 20% 넘게 내려갔다. 지난해 중국시장은 S클래스의 판매량 중 40%, BMW 7시리즈의 52%를 담당했다. 미국에서는 수입 럭셔리 세단 판매량이 2004년 8만5천대에서 2011년 겨우 4만4천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브랜드의 럭셔리카를 포함한다면, 22만2천대에서 6만5천대로 내려앉는다. 추락률이 70%에 이른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럭셔리 SUV와 럭셔리 세단은 다 같이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2004년부터 SUV 판매량은 가파르게 치솟아 2007년 럭셔리 세단을 넘어섰다. 불황에도 계속 앞서다가 지금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럭셔리 SUV는 장기적으로 더욱 안정된 추세를 보인다. 미국에서 SUV 고객들의 평균수입은 세단고객보다 약 31% 높다. SUV 고객들은 치솟는 유가에도 덜 민감하다. 크레디 쉬스는 이런 추세가 다른 시장에도 반영되리라 본다.

세단 라이벌의 숨통을 죄는 것은 럭셔리 SUV의 상승세뿐만이 아니다. 크레디 쉬스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크기를 줄이려는 경향을 확인했다. 오늘날 대형 럭셔리 세단들은 복잡한 대도시에서 타기에 너무 크다. 최고급 세단은 한때 최첨단 안전과 기술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5시리즈와 E클래스가 보여주듯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대로 럭셔리 세단의 판매량을 중국이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크레디 쉬스는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숫자를 인용하여 럭셔리 SUV가 판매량과 함께 급속히 지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럭셔리 SUV는 지난해 2~3분기에 56% 성장했다. 세단도 올라갔지만, 같은 기간에 23%에 그쳤다.

최근 벤츠 총수 디터 제체는 신형 2014 모델 S클래스의 ‘고수익’ 버전 6개를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SUV와 보다 작은 럭셔리카를 미래로 보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서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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