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71,449(*약 1억2천900만원)┃최고출력 350마력┃최대토크 39.8kg.m
0 → 시속 97km 4.8초┃연비 7.5km/L┃CO₂배출량 212g/km
시속 113km → 0 감속 42.2m┃스키드패드 1.08g
*영국 기준
We like 균형 잡힌 핸들링, 안정된 승차감, 인상적인 정속주행 연비
We don’t like 약간 부족한 저회전 토크, 일부 미흡한 기본 사양
하지만 911이 바로 전 모델인 ‘997’에서 이번 ‘991’ 세대로 변화한 것만큼 큰 도약을 한 적은 없었다. 기계 성분의 90%가 새것 또는 개선된 것이다. 이 911은 새 차축 치수, 전자기계식 파워 스티어링, 다운사이즈 엔진, 어느 때보다 많이 사용된 알루미늄 구조, 승용차 최초의 7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하지만 911의 오랜 신비로움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이 로드테스트가 답을 찾아야 할 중요한 부분은 성능 수치가 아니라 바로 이것이다.
독일의 가장 유명한 자동차 수출품, 911은 사이즈가 조금 커졌다. 길이는 56mm, 휠베이스는 100mm, 앞 트레드는 46mm가 늘어났다. 기초 물리를 이해한다면 911이 왜 몸매 관리가 필요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세로로 배치된 엔진과 뒤쪽에 바퀴가 딸린 변속기를 가진 911은 항상 두 가지 특이한 거동을 보이려는 경향을 가졌다. 파워 언더스티어와 보디 피치이다. 지렛대와 받침점, 질량을 각각 차체, 뒤 차축, 엔진이라 생각하자. 차축간 거리, 그리고 앞바퀴끼리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핵심적인 동적 문제점 두 가지가 풀리게 됐다.
911의 실내는 충분할 만큼 좋았던 적이 없다. 2+2 시트구성은 이 차의 일상 실용성을 오래된 트럼프 카드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차의 실내는 좀 더 추천할 만하다. 포르쉐는 드디어 자사의 스포츠 아이콘을 시장의 거의 모든 7만 파운드(약 1억3천만원)짜리 스포츠 쿠페들만큼 편안하고 잘 차려진 차로 만들어냈다. 전방 시야는 높은 보닛 뒤끝과 대시보드의 넓은 고원에 가려진다. 실내폭 확대와 앞쪽이 높아져 센터 스택에 연결되는 센터 콘솔로 인해 동반자와의 친밀함은 감소되었다. 새 911의 다른 조작패널과 마찬가지로 센터스택은 간결하고 알루미늄으로 장식된 스위치가 논리적으로 배열됐다. 잡념과 무계획은 찾아볼 수 없고 촉각적인 재질감과 피드백은 일급이다.
우리가 측정한 가속 수치에 연연하지 말라. 수치만으로는 마치 911이 이전보다 느려진 듯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2008년에 테스트한 997 카레라가 0→시속 97km 가속 및 161km 가속에서 더 빨랐던 것은 론치컨트롤 덕분이다. 새 카레라 3.4L의 수동변속기 모델은 시속 48→113km 가속이 더 빨랐고, 함께 붙은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시속 161km 이전에 997을 앞질렀다. 론치컨트롤이 되는 PDK 모델은 더 빠를 것이다.
포르쉐 911은 살아남기 위해 기본요소의 진화를 이루었다. 이를 알아차리는 데는 서킷이 필요치 않다. 중간 사이즈의 요철이 있는 도로면 어디든 충분하다. 적당히 빠르게 요철과 부딪치면 필요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의 모든 911과 달리 991의 자연적인 핸들링 방식은 더욱 일관되고 안정적이다. 이 차의 견고한 평정은 방해하기가 더 어렵다. 그리고 일단 방해받으면 차의 앞부분은 예상한 것과 달리 불쑥 솟았다가 떨어지면서 앞 조향 휠의 작용을 간섭하지 않는다.
포르쉐는 911의 시장 위치를 잘 지켜왔다. 7만1천 파운드(약 1억2천900만원)인 기본형 카레라는 BMW의 앞머리를 장식하는 650i 쿠페보다 저렴하고 재규어의 자연흡기 XK를 건드리는 거리에 있다. 그리고 차의 순수성과 목적성은 경쟁자들과 여전히 차별화되며 구매 이유를 준다. 다만 포르쉐는 가격대비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서투르다. 기본 사양은 더 풍부해야했다. 이 가격의 차에서 리어 와이퍼, 바닥 매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갖추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거의 50년 동안 911의 여전함을 보여주는 뛰어난 변화
이 로드테스트에 담긴 일련의 지지는 친숙하게 보일 것이고, 새 911에 관해 걱정하는 이들을 잠시나마 안심시킬 것이다. 포르쉐는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보배인 스포츠카에서 정곡을 찔렀고 동급 최고로 돌아갔다. 지나친 효율 확장 기술에 대한 언급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 혹은 이 911이 이번에는 왠지 동적인 생기를 잃은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 회사에 대한 믿음을 키워야 한다. 이 회사는 60년을 채우기에 앞서 이 놀라운 차를 뽑아냈다. 911의 핸들링은 약간 바뀌었을지 몰라도 우리가 보기에는 여전히 멋지고 특별하다. 오직 더 넓은 동적 능숙함을 기반으로 대다수가 충분하다고 할 만큼 강한 성능이 뒷받침돼야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
TESTERS’ NOTES
맷 선더스(MATT SAUNDERS)
내 차처럼 생긴 차 키는 필요치 않다. 나는 더 이상 아홉 살이 아니다.
닉 캐킷(NIC CACKETT)
수동 기어 변속은 7단에서 5단이나 6단으로 내리기가 어렵게 한다. 스프링 부하가 자동으로 3단과 4단의 게이트를 가로지르게 한다.
Spec advice
접이식 도어 미러, 크루즈 컨트롤, 다기능 스티어링휠, 그리고 포르쉐의 전화 모듈은 합리적인 옵션들이다. PASM 스포츠와 포르쉐 토크 벡터링은 운전하기 더 좋은 차를 만들 것이다.
JOBS FOR THE FACELIFT
변속레버의 품질을 향상시킬 것
토크 커브를 넓게 할 것
기본 사양을 보다 경쟁력 있게 갖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