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모터쇼 화제의 차, 그리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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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모터쇼 화제의 차, 그리고 풍경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4.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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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하늘은 잔뜩 찌푸렸고,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꽃가루가 날렸다. 도로는 시시때때로 정체되어 주차장을 만들었고,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열병하고 있는 시내 풍경은 건조했다. 그럼에도 세계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이곳에 진출한다. 물론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13억 인구, 중국의 수도에서 열리는 북경모터쇼는 전 세계 대부분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초대형 모터쇼. 그리고 이름도 읽기 어려운 수많은 중국 브랜드를 포함해 피닌파리나, 린스피드 등 스페셜리스트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모터쇼의 규모와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북경모터쇼 방문은 처음인데, 혼잡한 도로교통이나 어수선한 전시장 주변은 상해모터쇼 분위기와 비슷했다. 전시장에 들어가려면 가방검사 등 보안검색을 거쳐야 하는데 상해에서보다 위압적인 공안의 모습은 줄어든 듯했다. 여전히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친환경 트렌드가 시장을 지배하면서부터 세계의 모터쇼도 좀 심심해진 경향이 있다. 친환경이라는 테마에 맞는 새 모델이나 컨셉트카를 만들다보니 상상력이 제한된 느낌이랄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과거 전성기 때의 도쿄모터쇼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차들이 많았다. 북경모터쇼는 뭐랄까, 참가규모는 세계 최대급이지만 그 속에서 어떤 철학이나 방향성을 읽기는 어려운 느낌이다. 무엇보다 시장이 크니까 그 시장을 노린 다국적 기업의 향연, 어쩌면 거대 딜러쇼의 성격이 짙어 보였다.

북경모터쇼의 특징은(대부분 중국모터쇼의 특징이기도 한) 중국 현지형 전략 모델이 많다는 점. 오로지 중국 시장을 고려해 다른 나라에는 없는 모델을 내놓다는 점이 다른 모터쇼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번 북경모터쇼에서는 현대가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랑둥 朗動)’를 선보였는데, 기존 아반떼 대비 차체 길이 40mm와 높이 10mm를 늘리고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그리고 기아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중국형 그랜드 카니발(현지명 Grand VQ-R)을 선보였다. 쌍용은 체어맨 2.8을 중국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BMW가 선보인 3시리즈 롱 휠 베이스 모델 역시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모델. 기본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11cm나 길다. 월드 프리미어라고 하지만 사실 중국 외의 어느 시장에서 팔 수 있을지 궁금하다. 3시리즈 롱 휠 베이스 모델은 중국 선양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람보르기니의 SUV 우루스가 인상적이었다. 마세라티 부스에서도 마세라티 최초의 SUV 쿠뱅을 보았는데, 왠지 슈퍼카 브랜드의 SUV는 어색했다. 그런 한편 페라리는 절대 SUV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무튼 포르쉐 카이엔의 성공이 가져온 변화의 흐름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예전처럼 노골적인 디자인 카피는 자제하는 모습이었고(부분적으로 눈에 띄기는 했지만) 자체 시장방어를 위해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2012 북경모터쇼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현대가 선보인 중국형 아반떼. 현지 이름은 랑둥이다
기아의 중국형 그랜드 카니발 VQ-R
르노삼성 SM7이 중국 시장에 론칭. 르노 브랜드로 탈리스만(Talisma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쌍용은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XIV-2를 전시. 더불어 체어맨 W 2.8을 중국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BMW 뉴 3시리즈 롱 휠베이스 모델. 휠베이스가 11cm 더 길다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에 선 패션모델들. 상해모터쇼 때와 비슷한 분위기의 패션쇼를 연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선보인 4도어 쿠페, 컨셉트 스타일 쿠페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제너레이션 G 클래스
상하이자동차그룹 소속의 MG가 내놓은 SUV 컨셉트카 아이콘(ICON)
MG는 중국회사에 넘어갔지만 여전히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중국의 붉은 깃발, 제일자동차집단의 브랜드 홍기에서 선보인 L7
Great Wall, 장성자동차의 전기차 컨셉트 HAVAL E
이번 북경모터쇼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체리자동차의 컨셉트카 Ant
상하이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로위(Roewe)가 선보인 950
K-POP '트러블 메이커' 퍼포먼스로 시선을 끈 화타이자동차(HAWTAI) 부스
토요타는 신형 86과 함께 원형 모델을 함께 전시했다
혼다가 선보인 컨셉트카 C는 Cool 그리고 China를 의미하는 중국 전략형 모델
람보르기니도 마침내 SUV 생산대열에 선다. 이번 북경에서 데뷔한 컨셉트카 우루스(URUS)
우루스는 지금은 멸종된 고대의 소 이름에서 따왔다
스타 코치라는 회사에서 롤스로이스의 그릴을 도금해 선보이고 있다. 거대 중국 자동차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린스피드에서 선보인 수륙양용차
아우디 부스에서 열린 오토카 아시아 카 오브 더 이어(AACOTY) 시상식. 대상은 아우디 A6이 선정되었다
북경의 낸시랭(?). 아니, <스타일리시 오토>라는 자동차잡지의 홍보전이다

보다 자세한 북경모터쇼 이야기는 <오토카 코리아> 6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최주식 /월간 <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www.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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