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5 2.0 CVVL, 내면의 매력을 끌어올린 스타일리시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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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 2.0 CVVL, 내면의 매력을 끌어올린 스타일리시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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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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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는 지난해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진정한 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2011년 판매량에서 현대 쏘나타에 미치지 못했지만, 구형과 택시의 판매량을 제외하면 1위는 K5였다. 더군다나 한 때 물량 부족으로 계약 후 출고까지 길게는 3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인기도에서는 경쟁자들을 압도했던 셈. 물량 부족 문제는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K5 생산을 시작하면서 점차 해결되었고 판매량도 함께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2월초에 성능과 경제성을 향상시킨 2013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올해는 완벽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외모는 취향의 문제라지만, K5의 뛰어난 디자인 완성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iF, 레드닷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에서의 다양한 수상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도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되었지만, 쿠페 스타일의 스포티한 겉모습은 여전히 시선을 끌 정도로 매력적이다.

2013년형 K5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새로운 엔진. 기존 세타 엔진에 비해 출력과 연비를 모두 향상시킨 2.0L 누우 CVVL 엔진을 새롭게 선보였다. CVVL은 ‘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Continuous Variable Valve Lift)의 약자로, 기존의 가변 밸브 타이밍(VVT)에서 한 단계 진화된 기술이다. 엔진 회전 속도에 따라 흡기 밸브를 제어하여 실린더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은 같지만, 기존 VVT가 엔진 회전속도에 따라 밸브의 열리는 시간을 조절했다면, CVVL은 여기에 밸브의 높이까지 조절해 효과를 보다 극대화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공기가 필요한 고속 구간에서는 리프트를 조절하여 공기의 주입량을 늘리고, 저속 구간에서는 공기 주입을 줄인다.

이를 통해 연료의 연소를 최적화시켜 성능과 연비를 모두 향상시키는 것. BMW의 밸브트로닉, 토요타의 밸브 매틱, 닛산 VVEL도 같은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K5의 누우 2.0L CVVL 엔진은 최고출력 172마력으로 기존 세타 엔진에 비해 7마력, 최대토크는 20.5kg.m로 0.3kg.m 상승하였다. 연비는 13.0km/L에서 14.0km/L로 향상되었다.

정지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초반 가속에서 높아진 출력의 효과를 느끼긴 어렵다. 이전 동급 모델과 별 차이 없이 적당한 힘으로 차체를 움직이고,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 다만 이전에 비해 가속 감각은 확실히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그리고 중·고속 영역으로 접어들면, 보다 시원스럽게 속도계 바늘을 밀어 올리면서 새 엔진의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소음과 진동은 중형 휘발유 엔진 세단에 기대하는 수준을 만족시킨다. 다만 개선을 바랐던 주행 소음은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 그러나 주행시 진동은 한결 나아졌다. 더불어 국산차 중 탄탄한 편에 속하는 하체는 보다 만족스러운 주행 감각을 전해준다. 또한 적당한 강도로 조율된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해치지 않아 동승자 역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핸들링은 반응과 정확성 모두 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별다른 단점을 꼬집어내기는 어렵다.

실내에는 몇 가지 매력적인 편의장비들이 더해졌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빠르게 적용 모델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더불어 아쉽게도 시승차에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주차보조조향 시스템도 새롭게 더해졌다. 평행 주차 시 앞부분의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주차 가능한 영역을 파악하고 스티어링 휠을 움직여 주차하는 기능이다. 꼭 평행주차를 할 때가 아니더라도, 전방 주차 센서는 다양한 경우에 요긴한 장비다. 실내의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소재 질감은 나무랄 데 없지만, 멀티미디어 기능과 공조장치 컨트롤 주위의 밋밋한 플라스틱은 변화를 요구하고 싶다.

K5를 주목받게 한 것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K5가 승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던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주행성능과 승차감, 뛰어난 편의장비 등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3년형 모델에 이르러 더욱 개선된 엔진과 추가된 편의장비들을 갖추면서, 가장 치열한 싸움터에서 완벽한 승자의 자리에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글 · 김동균 기자

KIA K5 2.0L CVVL NOBLESSE
가격 2천795만원*
크기 4845×1835×1455mm
휠베이스 2795mm
무게 1415kg
엔진 직렬 4기통, 1999cc, 휘발유
최고출력 172마력/6700rpm
최대토크 20.5kg·m/4800rpm
연비 14.0km/L
CO₂ 배출량 167g/km
변속기 6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V디스크/디스크
타이어 215/55 R17
(*옵션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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