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의 더 사치스러운 차들에 비하면 겸손하지만, 아주 별난 차. 시도가 좋았지만 문제가 있었던 CTS-V 세단의 뒤를 이어 나왔다. 이 차의 수수하지 않은 부분은 564마력의 6.2L 슈퍼차저 V8 엔진과 수개월간 뉘르부르크링에서 갈고 닦았다는 섀시다. 그리고 대서양 반대편에서 들리는 평가에 따르면 이는 제대로다.
시야가 확보된 첫 코너는 젖어있다. 드로틀을 간질이면 압력을 받아 꿈틀거리는 호스처럼 후미가 반응함을 느낄 수 있다. 트랙션 컨트롤이 76.2kg·m에 이르는 토크를 솜씨 좋게 다뤄낸다. CTS-V는 라인을 잡고 트랙션이 회복되자 앞으로 전진한다. 젖은 코너에서 드로틀을 버벅거릴 필요는 없다. 대신 정밀한 조향과 미묘한 느낌, 요철을 통과할 때의 놀라운 안정감을 즐긴다. 서스펜션은 유연하게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영국의 와인딩 로드에서도 속도를 줄일 이유가 적다.
단점? 가장 큰 것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다는 것, 그리고 V의 거추장스러운 브레이크 부스터 때문에 이를 바꾸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 다음으로, 딜러가 맨체스터에 한 곳(GM 북아메리카 전문인 바우어 밀렛)뿐이라는 점. 연료소모, 그리고 머리공간이 부족하며 앞좌석 안전벨트 때문에 드나들기 불편한 뒷좌석이 뒤를 따른다.
글ㆍ리처드 브렘너(Richard Bremner)
SO GOOD
■ 압도적인 성능
■ 연마된 핸들링
■ 놀라운 세련미
NO GOOD
■ 비싸다
■ 연료소모
■ 젖은 노면 그립
FACT FILE
CADILLAC CTS-V COUPE
가격 £68,957(약 1억2천660만원)
최고시속 307.4km
0→시속 100km 가속 4.4초
연비 6.5km/L
CO₂ 배출량 365g/km
무게 1907kg
엔진 V8, 6162cc, 슈퍼차저, 휘발유
구조 프론트, 세로, 뒷바퀴굴림
최대출력 564마력/6100rpm
최대토크 76.2kg·m/3800rpm
변속기 6단 수동
연료탱크 68L
트렁크용량 298L
휠/타이어 19인치 알로이, 255/40 Z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