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S-V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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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V 쿠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4.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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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마력의 2도어 캐딜락은 링에서 제대로 숙성됐다

스웨이드로 감싼 스티어링 휠과 기어봉?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립 좋고 땀에 강한 재질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로드레이서이거나, 고성능 차처럼 보이기 위해 그냥 장식으로 썼거나. 솔직히, CTS-V 쿠페는 두 번째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것은 크롬 그릴과 이색적인 테일라이트, 그리고 편지봉투 구멍 사이즈로 줄어든 뒷유리를 가진 캐딜락이다.

캐딜락의 더 사치스러운 차들에 비하면 겸손하지만, 아주 별난 차. 시도가 좋았지만 문제가 있었던 CTS-V 세단의 뒤를 이어 나왔다. 이 차의 수수하지 않은 부분은 564마력의 6.2L 슈퍼차저 V8 엔진과 수개월간 뉘르부르크링에서 갈고 닦았다는 섀시다. 그리고 대서양 반대편에서 들리는 평가에 따르면 이는 제대로다.

넓게 열리는, 프레임 없는 도어를 숨겨진 터치패드를 이용해 열고 턱이 높은 레카로 안으로 들어가서 시동장치를 돌리면 V8의 고동이 살아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디트로이트의 고성능 엔진과는 다른 소리. 비트가 있지만 창문을 뒤흔들지 않는다. 수동 기어봉을 쥐고 1단에 넣으면 헤비메탈 같은 정밀함이 느껴진다. 클러치를 떼면 금세 이 차의 만만찮음을 알게 된다. 구동계의 토크에 의한 트위스터도 없고 차체나 접합부에서의 삐걱거림도 없다. 승차감은 좋은 쪽으로 탄탄하고 날뛰지 않는다.

시야가 확보된 첫 코너는 젖어있다. 드로틀을 간질이면 압력을 받아 꿈틀거리는 호스처럼 후미가 반응함을 느낄 수 있다. 트랙션 컨트롤이 76.2kg·m에 이르는 토크를 솜씨 좋게 다뤄낸다. CTS-V는 라인을 잡고 트랙션이 회복되자 앞으로 전진한다. 젖은 코너에서 드로틀을 버벅거릴 필요는 없다. 대신 정밀한 조향과 미묘한 느낌, 요철을 통과할 때의 놀라운 안정감을 즐긴다. 서스펜션은 유연하게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영국의 와인딩 로드에서도 속도를 줄일 이유가 적다.

마른 노면에서는 달라지겠지만 후미 그립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차는 BMW M6와 막상막하로 달릴 수 있고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확실히 신난다. 무게감 있고 신중하며 탄탄한 조작부가 링에서 갈고 닦았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6.2L 콜벳 V8은 빠른 회전상승을 보여주고 차 전체적으로 세련된 분위기는 강력한 성능과 기분 좋은 균형을 맞춰준다.

단점? 가장 큰 것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다는 것, 그리고 V의 거추장스러운 브레이크 부스터 때문에 이를 바꾸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 다음으로, 딜러가 맨체스터에 한 곳(GM 북아메리카 전문인 바우어 밀렛)뿐이라는 점. 연료소모, 그리고 머리공간이 부족하며 앞좌석 안전벨트 때문에 드나들기 불편한 뒷좌석이 뒤를 따른다.

어떤 이들은 CTS 쿠페의 선 굵은 스타일이 지나치다고 할 수 있지만, 강한 캐릭터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실내는 그보다 일반적이지만 잘마감되었고 간결한 디테일을 가졌으며 편안하고 정속주행 시에는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캐딜락은 이 차의 스타일링을 예술과 과학의 혼합이라 말한다. 이 CTS-V는 거기에 근육과 즐거움 한 조각을 추가했다. 하지만 자주 볼 수는 없을 테니 유감이다.

글ㆍ리처드 브렘너(Richard Bremner)

SO GOOD
■ 압도적인 성능
■ 연마된 핸들링
■ 놀라운 세련미

NO GOOD
■ 비싸다
■ 연료소모
■ 젖은 노면 그립

FACT FILE
CADILLAC CTS-V COUPE
가격 £68,957(약 1억2천660만원)
최고시속 307.4km
0→시속 100km 가속 4.4초
연비 6.5km/L
CO₂ 배출량 365g/km
무게 1907kg
엔진 V8, 6162cc, 슈퍼차저, 휘발유
구조 프론트, 세로, 뒷바퀴굴림
최대출력 564마력/6100rpm
최대토크 76.2kg·m/3800rpm
변속기 6단 수동
연료탱크 68L
트렁크용량 298L
휠/타이어 19인치 알로이, 255/40 Z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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