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의 엔진은 현재 벤틀리의 W12 6.0L 트윈터보 휘발유 엔진을 개선한 것이다. 길이는 레인지로버와 같고, 높이는 약간 낮지만 훨씬 강력하다. W12 엔진 모델은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고 V8 디젤 엔진과 V6 엔진+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포함될 계획.
EXP 9 F는 코드네임. 앞으로 벤틀리 내부인사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식명칭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벤틀리의 최고 베스트셀러가 될 전망. 연간 판매량 약 3천500대에서 시작하여 최고 5천대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벤틀리 뮬산과 컨티넨탈의 총 판매량은 7천여 대. 앞으로 생산량이 늘더라도, 영국 크루의 공장을 크게 확장하지 않고 소화할 수 있다. 현재의 물량은 1교대로 감당하고 있지만 2교대로 바꾼다면 한 해 1만5천대를 생산할 수 있다.
EXP 9 F는 뒤르하이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동료들과 딜러, 911 마니아들이 반대한 SUV 카이엔을 밀어붙인 주역으로 10년 전 당시 포르쉐의 생산 총책이었다. 카이엔은 포르쉐의 베스트셀러 모델로 완벽히 자리를 굳혔다. 뒤르하이머는 벤틀리 SUV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열의를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벤틀리가 지속가능한 이익을 낼 수 있는 핵심 전략이고, 앞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얼마 전 벤틀리는 판매량이 40%나 뛰어올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뒤르하이머 취임 첫해인 2011년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컨셉트 작업은 지난해 6월 시작됐다. 당시 3주간의 스케치 단계를 거쳐 1/3 스케일 모델 4개를 제작했다. 그중 2개를 선택하여 풀사이즈 모델을 만들었다. “사실상 초고속 프로그램이었다” 디자인 총책 디르크 판 브레켈의 말. “특히 우리 브랜드가 일찍이 만들어본 적이 없는 차를 찾고 있었다. 결국 그 가운데 한층 스포티한 모델을 골랐다”
폭스바겐이 벤틀리에 제공하는 풀타임 4WD 시스템은 ZF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1단을 초저속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최종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벤틀리와 투아렉, Q7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트리오는 주요 규격, 서스펜션, 스티어링 부품에서 구동장치까지 공유할 것이 분명하다.
대기 중인 럭셔리 SUV
애스턴은 2009년 제네바모터쇼에 라곤다 배지를 단 SUV 컨셉트를 선보였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애스턴의 총수 울리히 베즈는 여전히 라곤다 SUV를 만들고 싶고, 1년 안에 다른 컨셉트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볼프강 라이츨러가 꿈꾸던 10만 파운드(약 1억8천만원) 이상의 레인지로버는 최근 티크 목재를 쓴 얼티밋에디션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은 Mk4 레인지로버의 선두주자로, 훨씬 가벼우면서 정교하다.
람보르기니 SUV는 오는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아우디 MLB 플랫폼을 깔고 고전적인 람보르기니의 스타일을 입는다. 한 해 생산량 1천500대로 회사 총생산대수가 2배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