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테스트 - 쉐보레 아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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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테스트 - 쉐보레 아베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3.28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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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슈퍼미니는 가격 말고도 인상적일 수 있을까?

Model Tested 1.3 VCDi 95 Eco LT 
가격 £12,795(약 2천270만원) l 최고출력 95마력 l 최대토크 19.4kg·m
0→시속 97km 가속 11.4초 l 연비 18.1km/L l CO₂배출량 95g/km
시속 113km→0 감속 56.3m l 스키드패드 0.87g
(영국 기준)

WE LIKE 부드러운 승차감, 우수한 연비, 넓은 실내, 가격대비 가치
WE DON’T LIKE 인상적이지 않은 실내 플라스틱, 상대적으로 무거움, 다소 무딘 운전

쉐보레가 유럽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얘기다. 쉐보레의 영국 라인업은 이제 8개 모델로 늘어났다. 비록 스파크는 별 볼일 없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캡티바와 크루즈의 뒤를 이은 올란도는 지난해 로드테스트에서 세 개 반의 별점을 받으며 우리들 사이에서도 추종자를 얻었다. 따라서 우리는 큰 흥미와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아베오를 맞이했다. 이 한국산 슈퍼미니가 차세대 복스홀 코르사의 밑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쉐보레 자체로서도 우리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영국시장에서는 5도어 해치로만 판매되는 아베오(일부 시장에는 세단도 있다)는 1.2L과 1.4L 휘발유 엔진, 그리고 ‘에코’ 트림에서 상당한 경제성을 약속하는 1.3L 터보디젤 모델이 있다. 우리 로드테스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될지 여부에 관계없이 95g/km버전을 골랐다.

DESIGN AND ENGINEERING 
쉐보레의 주장처럼 콜벳과 카마로에서 가져온 스타일링 큐로 디자인된 차처럼 보이는가?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베오가 다른 경쟁모델들에서 찾을 수 없는 근사한 공격성을 가졌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런데 노출된 원형 헤드라이트와 검정 바탕의 테일라이트는 다소 이전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같은 인상을 준다. 껍데기 안쪽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구형의 앞 끝, 측면, 그리고 사각으로 마무리된 투박함은 신형(그리고 스파크)과 닮았다. 아베오의 구성요소들은 차를 실제보다 작아 보이게 한다. 길이가 4m를 넘는 요즘 슈퍼미니들의 추세를 쫓아 차체 길이는 4,039mm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폭스바겐 폴로, 포드 피에스타 같은 슈퍼미니는 그보다 작다.

두 경쟁모델 모두 아베오보다 휠베이스도 짧다. 아베오의 휠베이스 2,525mm는 폴로보다 폭스바겐 골프에 가깝다. 아베오는 키까지 크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장담할 수 있다. 기계적인 면에서는 동급 표준을 따랐다. 일체형 스틸 바디는 새 글로벌 플랫폼을 썼고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뒤쪽에 토션 바, 앞-디스크 브레이크, 뒤-드럼 브레이크를 채용했다.

그런데 파워가 나오는 곳은 다소 색다르다. 우리는 슈퍼미니의 경우 대개 소형 휘발유 엔진을 골라 테스트하는데, 가장 많은 구매자들이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나온 차처럼 95마력 1.3L 디젤에 스톱 스타트 기능을 가진 에코 모델이라면 교외에서 30.3km/L의 연비를 얻을 수 있고 CO₂ 배출은 95g/km에 불과하다.

INTERIOR
역시, 아베오의 휠베이스와 높이(피에스타보다 36mm 크다)는 동급 기준에 비추어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앞뒤로 두 명씩의 성인이 편히 앉을 수 있다. 다만 폭이 1,735mm이기 때문에 (피에스타보다 50mm 이상 좁다) 여느 슈퍼미니들이 그렇듯이 세 명의 젊은이들이 뒤에 앉기에는 비좁다.

앞좌석도 충분히 좋다. 편안히 앉기에 충분히 크고 장거리를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게 충분히 단단하다. 운전 자세는 약간 높지만 (세단보다는 MPV풍) 심하지 않다. 사실 덜 민첩한 승객은 승하차가 편리한 높은 시트를 좋아한 것이다. 시야도 좋다.

실내 재질은 그만 못하다. 이제 막 다운사이즈를 한 고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준이 못된다. 자동차회사들의 전반적인 감성품질 향상 노력으로 인해 이제는 복스홀 코르사조차 일정수준 고급스럽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아베오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일부 디자인 터치는 충분히 간결해서 좋지만, 촉감이 단단하고 두드리면 큰 소리가 나는 약한 플라스틱들은 세상의 어떤 솜씨로도 포장할 수 없을 것이다.

쉐보레는 대우의 제품들을 입양한 이후로 아주 먼 길을 왔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의 것을 흉내 낸 계기판은 정말 재능 있는 솜씨를 보여준다. 조립과 마감도 대부분 튼튼하다. 여기저기에 몇 가지 다른 재질을 부여하면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적재용량이 290L인 것은 아주 좋다. 뒷좌석을 접으면 653L로 늘어나는데, 이 수치들은 동급 수준 이상이다.

PERFORMANCE
경제성을 염두에 둔 여느 디젤들처럼 아베오 1.3L VCDi도 아주 긴 기어비의 5단 변속기를 쓴다. 그리고 그러한 대다수 디젤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달리기 위해 변속기를 많이 휘저을 필요가 없다. 95마력은 충분하지 않게 들리지만 엔진의 최대 토크는 19.4kg·m이고, 겨우 1,750rpm에서 발휘된다. 따라서 빠르게, 선형적으로 움직인다. 변속기는 상대적으로 매끈하다.

디젤들은 민첩한 가속 시간으로 주목받지 않는다. 따라서 미라(MIRA)에서의 0→97km 가속 양방향 평균 11.4초는 믿을 만하다. 주행 가속은 이보다 낫다. 시속 48km에서 3단으로 풀 드로틀을 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5.1초 만에 시속 80km에 도달한다. 시속 80km에서 4단으로 똑같이 하면 9.2초에 시속 113km에 도달한다. 둘 다 맹렬한 성능은 아니지만 이 차가 얼마나 적은 연료를 홀짝거리는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좋다. 따라서 적절히 가속을 하거나 고속도로 속도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치 않다. 정숙성도 괜찮다. 1,250kg짜리 슈퍼미니이므로 방음면에서 한두 등급 이상의 차와 동일한 세련됨은 가질 수 없다. 하지만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좋다.

아무튼 아베오는 성능보다 경제성이 돋보인다. 커먼-레일 분사와 가변-지오메트리 터보를 가진 엔진은 복스홀 코르사 에코플렉스의 것과 같고 이 차에서 빛나는 경제성을 제공한다. 우리의 성능 테스트구간에서조차 10km/L이하의 연비를 보인 적이 없다. 통상적인 고속도로 순항과 비슷한 장거리 코스에서는 24km/L의 우수한 연비를 보였고 평균연비는 18.1km/L였다. 여기에는 MIRA에서의 테스트 연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대다수 구매자들은 18km/L대의 연비를 쉽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IDE AND HANDLING
아베오의 경제성만큼이나 반가운 것은 쉐보레가 진정으로 설득력 있는 매너의 주행감을 가진 슈퍼미니를 개발했다는 사실이다. 알로이 휠에 기본으로 끼워진 195/65R15 굿이어 엑셀런스 경제형 타이어의 여유로운 사이드월은 아베오의 승차감 비결 중 하나이다. 작은 노면 요철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통과하는 아베오의 교묘한 솜씨는 낮은 편평비 타이어를 끼운 대형 패밀리카 수준이다. 하지만 이 타이어의 흡수 품질 덕분에 쉐보레는 좋은 승차감과 차의 바디 움직임이 적절히 균형 잡히도록 서스펜션을 충분히 팽팽하게 만들 수 있었다.

오해는 말라. 아베오는 슈퍼미니 중 스포티한 차가 아니다. 하지만 차체 움직임이 있을 때 비율이 잘 절제되고 편안히 느려진다. 피에스타와 마쓰다2는 상대적인 안락함 손실 없이 더 정결하다. 따라서 이 등급에서 운전을 즐기려면 그들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아베오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쉐보레에서 예상했던 것만큼 그들로부터 멀리 있지 않았다. 이 특정 버전의 앞에 얹힌 디젤 엔진이 아니라면 더 예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저울에서는 1,250kg이 나왔다. 그 자체는 끔찍하지 않지만 우리 예상보다는 무거웠고 큰 슈퍼미니임을 감안해도 그렇다. 메탈릭 페인트 외에는 옵션을 추가한 것이 없는데도 제원상의 1,165kg보다 확실히 더 나갔다. 한편 쉐보레는 1.2L 가솔린 모델이 디젤보다 95kg 가볍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디젤 엔진이 차의 전체 무게에 10%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차의 앞머리에 얹히는 만큼 아베오 디젤에서 민첩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조향은 즐겁고, 잘 조향된다. 중간정도의 무게감에 노면 느낌은 적다. 발이 가벼운 것 외에 아베오가 보여주는 모든 성숙함은 어쨌든 확실히 다이내믹한 설정이다.

BUYING AND OWNING
연비 외에도 아베오를 주목해서 봐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전동 앞유리, 열선 거울, 에어컨을 갖춘 이 에코 LT의 소매가는 £12,795(약 2천270만원)이다. 우리의 전문가들은 아직 아베오의 잔존가치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차이가 나려면 대세인 경쟁모델들보다 한참 더 떨어져야 할 것이다. 에코네틱 피에스타는 £14,695(약 2천604만원), 블루모션 폴로는 £15,615(약 2천770만원)이다.

에코 디젤과 저렴한 휘발유의 차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세금과 연료를 아낄 수 있을 지는 물론 완전 다른 문제이다. 보험은 아베오도 모든 경쟁모델들처럼 저렴하다.

쉐보레 아베오
가격과 경제성이 무기인 또 하나의 쉐보레

거의 1년 전 로드 테스트한 올란도 MPV는 세 개 반의 별점을 받았다. 아베오는 그럭저럭 더 나아졌다. 아베오는 진정한 경쟁력을 가진 슈퍼미니로, 이전의 많은 쉐보레들과 달리 현대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고 좋은 평을 얻기 위해 싼 가격에 의지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경쟁자들보다 가격이 낫다는 점은 전제조건이라기보다 반가운 보너스이다. 조심스레 운전하면 20km/L 이상의 연비를 얻을 수 있다. 열정적으로 운전하면 약간의 손해만으로 꽤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차가 동급 선두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적어도 <오토카>의 열정적인 독자들과 테스터들이 정의하는 기준에서는 아니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깔끔하지만 아주 뛰어나지는 않고, 감성 품질은 최고들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망설임 없이 이 차를 추천한다.

Tester's note
맷 프라이어(MATT PRIOR)
좀 이상하지만, 이 에코 버전은 0→97km 가속이 일반 버전보다 빠르다. 왜냐하면 긴 기어비로 인해 2단에서 97km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맷 선더스(MATT SAUNDERS)
메탈릭 컬러에 £375(약 66만원)를 지출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색상이 하나뿐(흰색)이니 어이없다.

닉 캐킷(NIC CACKETT)
에코 LT는 1,000kg의 견인이 가능하다. 20kg 무거운 일반 모델은 1,100kg을 끌 수 있다.

Jobs for the facelift
- 무게를 줄일 것
- 실내 재질의 감성 품질을 향상시킬 것
- 리어 라이트의 스타일링을 개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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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3:43:07
잘 안팔리는 이유가 뭘까요~ 생긴것처럼 주행성능도 좋았더라면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