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미국 럭셔리 브랜드가 독수리처럼 상승기류를 타려는 것은 당연하다. 1990년대 중반까지 링컨은 세계 최대의 럭셔리 시장 미국에서 압도적인 고급브랜드로 꼽혔다. 그리고 GM의 캐딜락과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두 브랜드는 렉서스, 벤츠, BMW 등 외국브랜드의 위력에 여지없이 눌리고 말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BMW는 럭셔리 브랜드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캐딜락은 분명히 일정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링컨은 다양한 기회를 깔아뭉개고 말았다. 따라서 존재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모터쇼 스탠드에서 관중을 끌어 모을 진정 뛰어난 제품을 내놓지도 못했다. 그러나 경이로운 신형 MKZ는 심지어 라이벌의 열띤 찬사를 받았다.
“우리는 딜러에게 분위기를 쇄신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팔리의 말. 그는 MKZ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요즘의 럭셔리 딜러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 소매상에 들어간 럭셔리 고객들은 이름 대신 숫자가 되어버린 느낌을 갖게 마련이다”
링컨은 소매상들이 쇼룸의 디자인과 감각을 통일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대리석을 많이 쓰고 미술품과 장식으로 아주 세련된 외관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뉴욕의 현대미술관에 있는 가게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링컨은 디트로이트모터쇼 스탠드를 그 시범 케이스로 마련했었다.
이런 현상을 알고 있는 메이커는 링컨만 아니다. BMW와 렉서스 같은 프리미엄 메이커가 판매량을 크게 확대하는 추세와도 일치한다. 최근 한국의 현대는 최초의 력셔리 세단 에쿠스를 미국시장에 내놨다. 쇼룸 절차를 완전히 건너뛰어 새 차를 가정이나 사무실에 직접 배달하고 있다. 현대미국 의 CEO 존 크랩식은 그 방식을 ‘확대할’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5시리즈 급의 제네시스 세단이 들어간다.
링컨 고위층은 실제로 현대를 밝은 빛으로 보고 있다. 한때 상처를 입은 브랜드도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회생할 수 있는 증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신형’ 링컨을 고객들에게 팔기 전에 지난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다른 아이디어를 들어온 딜러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지금 링컨은 그런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